<일요시사 새해캠페인> 斷① 정경유착의 고리

고질병 못 고치면 ‘망국의 지름길’



전두환, 정경유착 정착…경제 부흥 위해 경제인과 밀접
노태우, ‘비자금’으로 몰락…“추징금 내기 바쁘다”
김영삼, 한보비리로 치명타…정태수 “150억원 전달” 폭로
김대증, ‘3홍 게이트’ 발생, 노무현‘세종증권 비리’로 곤욕

정치권의 오랜 고질병 중 하나가 ‘정경유착’이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정경유착을 근절시켜야 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정경유착이 지나쳐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사례가 적잖아서다. 특히 정경유착과 관련된 대형 사건은 각 정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노무현 정권, 현 정부인 이명박 정권에까지 이를 정도다. 정경유착이 지나치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정권이 망한다는 게 국민일반의 여론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전·현직 대통령들은 정경유착 근절을 외쳐왔다. 정치권의 고질병인 정경유착의 고리가 과연 2009년에는 단절될 수 있을까. 그동안 역대 정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경유착의 사례들을 재조명해봤다.

정경유착은 기업과 정치인 사이의 부도덕한 밀착 관계를 말한다. 이 때문에 전·현직 대통령들은 정경유착 근절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왔다. 정경유착만이라도 근절하면 ‘이 정권만큼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전제조건이 성립되기에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권력·돈 등은 정치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무리 정경유착 근절을 외친다한들 돈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면서도 “과거에 비해 정경유착 사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근절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역대 대통령들이 정경유착을 근절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 있지만, 이들 모두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정경유착 근절은 전·현직 대통령들의 남모르는 고충 중 하나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잡음만 여기저기서 불거졌고, 도리어 뿌리 깊이 박혀 마치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비자금 사건 터지면 ‘기업인’ 연루는 기본


그렇다면 정경유착이 정착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정치학자들은 하나같이 ‘박정희 정권 때부터’라고 말한다. 박정희 정권은 황폐화된 한국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경제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던 것. 그 당시 정부주도형 대기업-수출산업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은 각종 인허가 및 규제를 수단으로 특정기업에게 이권이나 기회를 제공하는 특혜를 줄 수밖에 없었던 시기다. 때문에 정치권의 고질병인 정경유착이 고개를 들었고, 각종 비리 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996년 한국을 뒤흔든 ‘한비 사건’,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실제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당시 36만t 생산 규모의 동양 최대 비료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이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건설자재로 위장, 사카린 원료를 수입 밀매한 것이 들통 나 한국 비료를 국가에 헌납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합작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정확한 진상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전두환 정권 때는 정경유착이 공고화됐다. 기업과 정치인간의 ‘악어와 악어새’관계가 형성된 시기이기도 하다. ‘장영자·명성 사건’과 ‘전두환 비자금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1982년에 발생한 장영자 사건은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와 사돈인 장영자 씨가 권력과 결탁해 저지른 거액의 어음사기 사건이다. 어음을 사채시장에 할인하는 수법으로 6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자금을 조성했던 것. 이로 인해 공영토건, 일신제강 등의 기업이 도산하고 조흥은쟁·상업은행장 등이 구속되면서 정경유착의 뿌리가 서서히 박히기 시작했다.

또 같은 해 발생한 명성 사건은 명성그룹에 대해 자금 출처, 인허가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이 제시돼 국세청과 검찰의 조사 끝에 100억원여의 탈세 및 1066억원의 불법 횡령 사실이 밝혀졌던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명성그룹 김철호 회장 등이 구속됐다. 또 윤자중 전 교통부장관 등이 뇌물수수 업무상횡령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정경유착의 결정판은 전두환 비자금 사건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5공 비리 청산’ 일환으로 검찰 수사가 실시되면서 지난 1995년 전 전 대통령의 모든 치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 전 전 대통령은 대한석유공사를 상위재벌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43인의 기업주로부터 2000억원여의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


노태우 정권도 정경유착이 비일비재했다. 행정각부의 장 등을 직접 지휘, 감독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책사업자 선정, 신규사업 인허가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기업 회장들을 독대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은 1991년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서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진해 잠수함기지 건설공사,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공사 수주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억원을 받는 등 7회에 걸쳐 240억원을 수수했다.

또 동아그룹 회장으로부터 아산만 해군기지 건설, 울진 원자력발전소 수주 청탁과 함께 100억원을 받는 등 총 6회에 걸쳐 230억원을 수수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서울 수서 대치 지구내 조합주택 건축 사업을 위해 수서택지 개발지구중 일부를 수의계약 형식으로 특별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4회에 걸쳐 150억원을 받은 것. 이 사건으로 오용운·이태섭·이원배·김동주·김태식 의원 등이 구속됐다.

이 외에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9번에 걸쳐 250억원을 수수, 차세대 전투기사업·쌍용차 사업·대형건설사업 및 석유화학사업 등에 특혜를 줬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LG그룹 구자경 회장 등에게도 단독면담의 기회를 만들어 각각 250억원, 210억원을 받기도 했다. 즉 대기업은 200~300억원, 중규모 재벌은 100억원대, 소규모 재벌로부터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은 셈이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정치권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당총재 자격으로 민자당 운영비를 매월 20억원을 사용됐고, 정치인들에게도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의 일정부분이 권력유지에 사용됐다는 얘기다.

말만 앞선 역대 대통령, 뿌리뽑으려다 되레 당하기도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2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이 부과됐고, 뇌물을 제공한 김우중·정태수 전 회장 등은 ‘옥살이’를 해야 했다.

김영삼 정권도 정경유착의 악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보그룹 부도를 발단으로 드러난 권력형 금융 부정과 특혜 대출 비리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5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출, 정·관·재계 핵심부가 유착해 부정과 비리가 행해졌다.

실제 검찰은 한보그룹 정 회장이 213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 로비와 위장계열사 인수 및 부동산 구입 등에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 정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1999년 외환위기 관련 경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를 직접 만나 150억원을 전달하는 등 총 2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정경유착 사건인 셈이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도 한보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됐다. 현철 씨는 한보에 대한 산업은해의 특혜대출을 할 수 있도록 ‘후원자’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각종 공직의 인사와 신한국당 공천권 행사에 깊숙이 개입했다. 이 외에도 국방사업인 ‘백두사업’ 추진과정에서 고위급 상대로 로비를 벌인 린다 김이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 연서를 나는 등 적절치 못한 관계를 맺었고,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는 경성비리 사건, 백남치 전 신한국당 의원은 동아비리, 이신행 전 한나라당 의원은 기아 비리 등과 관련해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정경유착만큼은 뿌리 뽑아야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가기 직전에 장남 김홍일·차남 김홍업 전 의원을 삼청동 임시공관으로 불러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 역시 “주변에서 조용히 해주는 것이 대통령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은 계속됐다. 과거보다 더한 면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른바 ‘3홍(김 전 대통령 세 아들 홍일·홍업·홍걸) 게이트’로 불리는 정경유착 사건이 대표적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은 이용호 진승현 게이트,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이용호, 정현준, 진승현 게이트, 3남 김홍걸 씨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됐던 것. 결국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의원은 종금사와 대기업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3남인 홍걸 씨는 벤처업계 비리인 ‘최규선 게이트’에 엮여 법정에 섰다.

실제 정현준 게이트는 한국디지털라인 정현주 사장과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이 수백억원대의 금고 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정치인 등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00년에 발생한 진승현 게이트는 MCI코리아 진승현 부회장이 1999~2000년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열린금고와 한스종금 등에서 2300여억원을 불법대출 받고 주가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에 로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용호 게이트(2001년)는 G&G그룹 이용호 회장이 계열사 전환사채 680억원을 횡령하고 보물선 발굴사업 등을 미끼로 주가를 조작한 뒤, 수사 무마를 위해 검찰 국정원 정치인에게 로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최규선 게이트(2002년) 역시 최규선 씨가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와 체육복표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해 청탁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뇌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이 외에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현대의 대북사업을 지원하는 대가로 비자금을 받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뇌물수수 및 불법송금 주도 혐의 등으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옥살이를 했다.

제2의 고질병 ‘비방전’‘끊어야 될 것 많다’

전직 대통령들의 정권유착 행태를 목도했던 노무현 정권도 정경유착 근절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의지는 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지는 퇴임이후 수포로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노건평 씨가 세종증권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법정 공방전을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3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도 정경유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제2롯데월드 사업’에 대해 정부가 허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이재명 부대변인은 “제2 롯데월드를 추진하는 롯데 총괄사장 장모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동창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국가안보 대신 친구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권은 정경유착 외에 제2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비방전과 몸싸움 등도 근절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정치권은 MB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 언제 몸싸움을 할 것인가에만 시기조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한나라당에서는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오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띄웠을 정도로 여야간의 합의가 안 되면 무력충돌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비방전과 몸싸움은 과거에도 계속되어 왔다는 점에서 꼭 끊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국민여론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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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