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19전화 통합’ 논란 일파만파

‘파문’ 가시기도 전에 ‘보복성 정책’ 뒤끝 작렬?!

[일요시사=이해경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연말 발생한 ‘119전화’ 파문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119통합콜센터’ 논란으로 궁지에 몰렸다. 기존 119긴급전화를 25개 생활민원까지 신고토록 하는 원스톱 통합시스템으로 바꾼 것.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과 SNS 유저들 사이에서는 ‘보복성 정책’ ‘뒤끝’ 등의 여론이 확산돼 김 지사가 트위터에 해명하는 글을 수차례나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과 김 지사 패러디 열풍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5개 생활민원신고 119로 통합, 원스톱 시스템 구축 
‘복수왕’ ‘시인 김문수’ 새로운 별명, 트위터 비난 엄청나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119통합콜센터 출범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김 지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 SNS를 통한 여론이 사실여부, 인과관계 등을 ‘따지지 않는 묻지마식’ 비난여론이라며, 119통합콜센터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 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신고전화 약 531만여 건 중 화재, 구조, 구급 등 긴급 신고전화는 10.6%에 불과했으나 일반 민원관련 전화는 13.3%로 긴급구조 신고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끊이지 않는 논란

이 같은 양상은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2010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지침으로 전국 모든 소방서에서 수도, 환경, 가스 등 각기 다른 번호를 가지고 있는 11종의 민원 전화를 연결해주고 있다. 한 마디로 민원인이 119에 전화를 걸면 소방관이 관련 기관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긴급전화인 119가 민원전화로 쓰이는 방침이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119가 화재신고 접수만 해도 바쁜데 생활민원 접수할 시간이 어딨다는 거지”라며 “119 소방관들이 이제는 전화 받아서 114처럼 각 기관 연결해주는 일이 주 업무가 되겠다”고 우려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러다가 진짜 화재가 나서 119로 전화하면 1번 구제역 관련 신고, 2번 여권 발급, 3번 정전 등 카테고리 안내를 받게 생겼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복수냐”며 “이번 119 사건으로 이미지 안 좋아지니 한번 고생해 보라는 건가”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도, 모든 민원전화를 119로 통합했네요. 119와 국민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군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측은 “오로지 시기적 우연에 따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오비이락이란 얘기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그동안 소방서별로 119 전화가 따로 운영돼 불편함이 컸다”면서 “지난해 6월부터 준비해서 119 통합 상황실을 준비 중이었다”고 했다. 180명의 소방 상담사와 500회선의 전화가 마련된 통합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김용삼 대변인은 “김 지사 119전화 파문과 무관하게 추진한 119통합콜센터 출범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마녀사냥식 여론 몰이”라며 “통합콜센터가 출범되면 개별 소방서에서 운영하던 180여 명의 상담인원 중 30~40명은 현장으로 배치할 수 있어, 소방 고유의 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119전화’ 논란을 패러디한 동영상들은 끊임없이 만들어지며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버전은 김 지사가 TV 프로그램에서 시를 낭독하는 부분과 전화 녹취 내용을 합성된 것으로 시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는 김 지사의 영상 위에는 김 지사가 119에 전화했을 당시 녹음한 내용이 나온다. 시 제목은 ‘나는 도지삽니다’로 내용은

‘김문숩니다. 나는 도지사 김문숩니다. 경기도 지사 김문숩니다. 이름이 누구요. 이름이 누구요. 내가 도지산데 거 이름이 누구요. 왜 말을 안 해. 왜 말을 안 해.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도지삽니다. 나는 도지사 김문숩니다. 아 그려 알겠어요 끊어요’이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불후의 명작’이라며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다’는 반응과 함께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아니라 ‘시인 김문수’라는 호칭으로 불러줘야 한다고 비꼬았다.

시인 김문수?

자의든 타의든 김 지사는 소방서와의 악연을 계속해 가고 있다. 그 악연으로 숱한 별명과 페러디물을 안게 됐으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김 지사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민심을 잘 반영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타에 모범이 되는 도정활동으로 이 같은 논란을 애초에 없애려는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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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