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전·현직 대통령 권력형 친인척 비리 집중해부

물보다 진한 피에 수혈하려다 ‘동맥경화’에 끙끙

[일요시사=이해경 기자]검찰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 주변 및 관련 인물들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강도 높은 압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 측근비리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권력형 비리가 속출하고 있다.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며 정권의 안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친인척 비리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요시사>는 역대 정권의 측근 비리를 재조명 해봤다.

전두환 정권 때부터 예외 없이 친인척 비리 발생
‘절대 권력은 절대부패를 낳는다’ 줄줄이 구속 수감

권력형 측근 비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전두환 정권 이후 모든 대통령들이 친인척 비리에 연루됐고 그로인해 국정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친인척비리로 인한 자책감과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타계하고야 말았다. 이렇듯 친인척 비리는 엄청난 결과를 가지고 온다.


친척에 자녀까지
줄줄이 비리연루


역대 대통령들의 친척형 비리사건을 살펴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는 지난 1988년 3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을 지내면서 공금 76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형 기환씨는 같은 해 8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촌 형 순환씨와 사촌동생 우환씨, 처남 이창석씨도 각종 이권 개입이나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인 박철언 전 정무장관은 김영삼 정권 출범 이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 손성훈씨는 덕산그룹 관계자로부터 광주 조선대 운영권을 되찾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는 세종증권(현 NH증권) 인수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 초기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30억대 비례대표 공천 장사 파문을 일으켜 구속됐고, 사돈 황모씨가 지난달 20일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며, 지난 8일 사촌처남의 저축은행 4억 로비에 따른 출국금지 등으로 측근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자녀 연루 비리사건을 살펴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지난 1994년 외화 밀반출 혐의로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불구속 처리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소통령’으로까지 불리던 현철씨는 1997년 기업인들에게서 66억여원을 받고, 12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고 2004년에도 17대 총선을 앞두고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세 아들 중 2명이 수감생활을 겪었다.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은 2003년 5월 기업체로부터 이권청탁 명목으로 25억여원,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원을 받고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삼남 홍걸씨도 2001년 3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와 공사 수주 로비 대가 등으로 36억9000여만원을 받고 2억2000여만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는 내곡동 사저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며, 시형씨가 다니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가 최근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113호실’에 얽힌
정·재계 고위인사


그렇다면 대통령 친인척들에 대한 검찰 대우는 어떠할까? 노건평씨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곳은 기존에 ‘VIP룸’으로 불리던 1113호 조사실을 그 당시 개조한 것으로 51㎡의 면적에 수면실과 샤워시설, 세면대, 침대, 영상녹화시설 등을 갖췄다. 건평씨는 리모델링된 조사실에서 처음 조사를 받은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113호 조사실에서는 김홍업 전 의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조사를 받았었고 노 전 대통령도 이 방에서 조사를 받아 특실에서 형제가 조사를 받은 흔치않은 기록을 남겼다.

과거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왔던 비리 연루 당사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보면 먼저 김현철씨는 2008년 10월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정계에 복귀하였다. 내년 19대 총선 거제 출마를 준비하며 거제포럼 대표를 역임하며 지역구 관리에 한창이다.

김홍업 전 의원은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이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했고 아버지의 서거 이후 활발한 대외활동은 꺼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5·18 관련자로 인정받아 보상받게 됐고 최근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의 북콘서트에 참여했다.

전경환씨는 지난해 5월 투자사기혐의로 징역5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고 두 달 뒤에 뇌경색으로 3개월 형집행정치 처분을 받아 치료를 받고 수감 중이다.

노소영씨는 아트센터나비의 관장이자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조교수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와 남편 최태원 회장이 비자금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악재를 맞고 있다.

박철언 전 장관은 “1999년부터 차명계좌로 관리하던 돈에 대한 은행관련 일처리를 모 대학 여교수 강모씨에게 부탁했는데, 강씨가 맡긴 돈 178억여원을 횡령했다”며 강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면서 이목을 끌었고, 지난해 11월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종결됐다.

그는 지난 8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화제가 되자 “육성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노건평씨는 지난해 8·15특사로 풀려난 후 동생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한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지만 근자에는 자숙하며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다.

친인척 구속시킨 검사들 출세가도 달리며 유명세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 문제

한편 친인척 인사들을 구속시킨 검사들은 대부분 출세가도를 달리거나 유명세를 타고 있고,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을 노크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 인물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다. 홍 대표는 지난 1988년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형 기환씨를 구속시켰고, 1992년 서울지검 강력부에서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게 해준 ‘슬롯머신업계 비호세력 사건’ 수사로 박철언 전 장관을 구속시켰다.

김현철씨 사건 수사 초반에 관여했던 최병국 당시 대검 중수부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철씨를 구속시켰던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은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 아산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한나라당 아산시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전국위원회 부의장에 선출됐고 지난 7일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친인척 측근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친인척관리팀’을 구성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측근비리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제왕적 대통령제’가 지목돼 왔다.

여당은 물론 사법부마저 사실상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권력집중 현상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대통령이 행정, 입법,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주요 메커니즘인 ‘견제’가 이뤄지지 않음으로 인해 비리가 싹틀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와 관련된다. ‘절대 권력이 절대 비리를 낳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정치적 후원구조’의 영향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선거 시 활동했던 주요 후원자 등의 구조가 당선 후에도 대통령을 대상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실제 각종 게이트사건 때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또한 가족을 중시하는 특유의 가정문화가 꼽히기도 한다. 대통령과 심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측근 및 친인척들에게 온갖 유혹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후원구조’와
‘가정문화’도 이유로


그간 대선과정을 거치며 모든 후보자들은 친인척 비리 방지를 약속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직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친인척과 측근들이 구속되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일각에서는 검찰과 경찰이 ‘살아 있는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퇴임 후 비리를 적발하기보다 재임 중 부패 및 비리를 억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것이 본질적 과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인척 비리 근절이야말로 선진 정치문화로 가는 첩경이다. 이를 근절해 선진 정치문화국으로의 도약은 물론이고, 전직 대통령을 잃는 비극을 또 다시 겪지 않기를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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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