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의 귀환’ KPGA 김태훈 활약상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8.08.27 11:08:35
  • 호수 1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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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딛고 완벽한 부활 “보라~”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장타왕’ 김태훈이 귀환했다. 3년 만에 코리안투어 정상에 복귀한 것. 오랜 침묵을 깨고 들어 올린 우승컵이기에 더 뜻깊다. 
 

김태훈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서 극적인 막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지난 19일, 경남 양산시 통도 파인이스트골프장(파72)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2위 변진재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라운드 +4
불안한 출발

이날 김태훈이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투어서 두 차례나 기록했던 개인 최소타 7언더파 65타를 2타 경신한 스코어다. 

모두가 김태훈의 우승을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1라운드서 4오버파 공동 113위.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2라운드서 5언더파를 치면서 컷을 통과한 김태훈은 3라운드서 3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1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와는 5타나 차이가 나 역전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김태훈의 샷은 첫 번째 홀부터 불꽃을 번쩍였다. 1번홀(파4)서 기분 좋은 4.5m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김태훈은 이후 5번홀(파4)까지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5번홀 8.5m 버디 퍼트를 제외하곤 모두 5m 이내 버디퍼트였을 정도로 아이언샷감이 발군이었다.

3년 만에 코리안투어 정상
긴 정체기 끝에 신들린 샷

김태훈의 상승세는 후반 들어서도 거침이 없었다. 10번홀(파4)서 11.5m 가량의 먼 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김태훈은 12번홀(파5)서 또 다시 한 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4번홀(파4)서 두 번째샷을 핀 3.5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추가해 마침내 단독선두가 됐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변진재는 전반 9홀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주춤했다. 12번홀(파5) 버디로 김태훈을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티샷이 흔들리며 더 이상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어진 15번홀(파4)에서는 4.5m가량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고 나머지 3개홀서 무난히 파를 잡아 1타 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추격자인 변진재가 13번홀부터 6개홀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 13언더파
2위와 1타 차

또 이번 대회 1라운드서 권성열이 8언더파 64타로 수립한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한 새로운 기록이다. 김태훈은 코스레코드 신기록 수립으로 골프장으로부터 300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5년 11월 LIS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 무려 3년여 만에 개인통산 3승 고지에 올랐고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쥐었다. 


김태훈은 “첫날 OB 4방을 내는 바람에 공동 113위까지 밀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난 2년간 부상 등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캐디로 고생해주시는 아버지(김형돈씨)의 격려와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상과 스윙 교정으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말 결혼에 이어 올해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김태훈은 “아내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 해준다”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초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다 큰아버지인 김준환 전 원광대 야구부 감독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전국체전 2관왕 등 화려한 아마추어 이력을 뒤로한 채 2007년에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초기 부진이 이어졌다.

김범식서 김태훈으로 개명까지 했다. 2013년 오랜 무명생활 끝에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보성CC클래식서 생애 첫 KPGA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8년간 무명 설움을 털어내며 한국 남자골퍼계의 '대세남'으로 자리매김했다.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과 CJ인비테이셔널 대회서 준우승하는 등 2013년 출전한 11개 대회 중 8차례나 톱10에 드는 저력을 과시하며 상금순위 4위에 올랐다. 

더불어 장타왕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97.09야드를 자랑하는 김태훈은 KPGA 연말 시상식서 장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준수한 외모
호쾌한 샷

그의 별명은 ‘테리우스’다. 훤칠한 키(183㎝)와 영화배우를 해도 될 만한 수려한 외모로 골프계 대표 미남으로 꼽힌다. 2013년 김태훈은 장타왕, 톱10 피니시 1위, 상금 4위까지 오르면서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 새로운 대형스타가 탄생했다는 기대를 잔뜩 품게 했다.

2014년에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스타로 꼽힐 정도였다. ‘피겨 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로 잘 알려진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2015년에는 카이도골프 LIS투어 챔피언십서 우승하며 다승자가 됐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톱10에 오른 것은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8위가 유일했다. 올해도 상반기 9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서 공동 11위에 오른 게 올 최고 성적이었다. 3년 동안 톱10에 네 번밖에 입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해는 상금랭킹 35위로 쳐지며 점점 잊혀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후 김태훈은 변했다. 시즌 초 그는 “가정을 꾸린 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골프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기술적인 면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다. 올해 느낌이 좋다”며 올시즌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113위→28위→19위→우승
코스레코드로 역전 드라마

국내서 훈련하다 처음으로 해외서 동계훈련을 하고 스윙에도 변화를 줬던 그의 샷은 드디어 하반기 첫 대회서 폭발했다.

그동안 김태훈은 스포츠스타가 될 조건을 갖췄음에도 늘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바로 성적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태훈은 부족한 2%를 채웠다.

한편 동아회원권그룹(회장 김영일)이 단독 주최한 이번 대회는 파3홀 4개에 모두 동일 시상품 홀인원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대회 참가 선수가 홀인원을 하면 현금 5000만원(동아회원권그룹 제공), 골드바 1㎏(시가 5000만원 상당·삼성금거래소 제공), 야마하 제트스키(시가 3000만원·현대상공모터스 1대 제공)를 부상으로 받도록 했다. 

골프계 테리우스
결혼 이후 훨훨

현금과 골드바의 50%는 불우이웃성금으로 기탁하는 조건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현금과 부상품을 합산하면 1억3000만원에 달했다. 행운의 주인공도 나왔다. 대회 3라운드서 이형준(26)이 8번홀(파3·174m)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잡고 우승상금(1억원)보다 더 많은 상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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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