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컴백설’로 술렁이는 연예계 ‘왜?’

강호동‧유재석 기다려라!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하반기 대어’로 떠오른 개그맨 주병진이 방송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주병진은 녹슬지 않은 입담과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주병진 역시 “복귀가 가까워졌다고 믿고 싶다”며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주병진이 올해 가을 컴백의사를 타진하면서 그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년에 예능계 주름잡았던 ‘왕의 귀환’
방송 예능계 전반 커다란 지각변동 예고


많은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들이 최근 주병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주병진과 접촉했다. 아직 방송에 관한 구체적인 기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와 함께 일하고 싶다. 하지만 그와 이런 식으로 접촉한 제작사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며 주병진이 올가을 캐스팅 순위 1순위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24일 주병진은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올해 가을부터 방송을 시작할 계획임을 밝히고 현재 여러 기획사와 방송국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주병진은 지상파, 종편 등과 논의 중이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오랜 공백 이후에 컴백을 앞두고 있어 상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주병진이 컴백한다면?

주병진이 컴백할 경우 강호동과 유재석으로 양분돼 있는 현 방송가 예능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예능계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독식해왔다. 그들이 지상파 3사의 주요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해 온 것은 그만큼 실력이 뛰어났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들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었던 탓도 컸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성공여부가 두 사람의 캐스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두 사람에 대한 의존도는 지나치게 크고, 방송가는 이런 구조를 바꿀 때가 됐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박2일> 사태를 통해서도 우리 방송계가 다소 기형적으로 강호동과 유재석에 의지해 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청자들 역시 방송3사 어디에나 나오는 두 사람을 대신할 신선한 뉴페이스를 고대한 지 오래됐다는 얘기다.

이에 방송가에서는 지난 몇 년 전부터 유재석, 강호동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계속해서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서 주병진의 컴백설을 유독 반기는 이유다.

이수근, 박명수, 김구라 등이 2인자로 꼽히고는 있지만 1인자 유재석, 강호동과 자웅을 겨루기에는 격차가 커 보인다는 게 한 방송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은 왕년에 주말 황금시간대를 호령했던 주병진의 귀환 소식에 모처럼 반색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절감하고 있는 제작사들 역시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병진이 컴백하더라도 유재석, 강호동으로 대별되는 이른바 ‘유‧강체제’를 뛰어넘을 수 있냐는 것이 문제다. 현재 대표 프로그램으로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과 KBS <1박2일>, SBS <강심장> 등을 맡고 있는 강호동 두 사람의 유‧강체제 돌파는 주병진의 컴백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그가 올 가을 계획대로 방송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유?강체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유-강체제’ 뛰어넘을까?

한 문화평론가는 “시간이 많이 흘렀고 방송환경도 그만큼 변했다. 15년 가까이 방송을 떠났던 주병진이 성공하려면 최소 1년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예능계에 뛰어 든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금 유‧강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섣부른 생각보다 방송환경 적응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본인 역시 인정했듯 오랜 기간 방송계를 떠나있던 주병진에 있어서 최근 급격히 변화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적응력이나 리얼 버라이어티 등 다양해진 프로그램 포맷 등은 그가 고민해야할 하나의 숙제로 남는다.

물론 MC로서의 성공여부가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박2일> 사태 등 최근 어수선한 예능계에서 왕년 MC계의 전설로 손꼽히는 주병진의 컴백여부는 제작자들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당분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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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