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오시면서 저희가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진 적이 없습니다. 벤치에 계신 모습이 듬직하게 느껴져요. 마음이 편해서 저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자 농구계의 유망주서 에이스로 거듭난 박지현. 지난해 제9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체전) 여고부 우승을 맛본 박지현은 계속 2등만 해서 속상했었는데 체전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오랜만에 한 우승으로 자신감 넘치던 박지현이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생각이 많은 듯했다.
“2학년 때는 사실 위로는 언니들이, 밑으로는 동생들이 있어서 중간서 제 할 일만 잘하면 됐었어요. 그런데 3학년이 되면 저랑 (선)가희가 제일 고참이네요. 3학년이 두 명뿐이다 보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특히 저희가 3학년으로서 잘해야 바로 밑에 동생들이 3학년이 됐을 때 더 잘할 수 있을 테니까 코트 안팎으로 하나라도 더 할 생각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른스러웠다. 아마추어 선수라기보다는 프로 선수에 가까운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프로 선수를 꿈꿔왔기에 더 그러한 듯했다.
“오빠랑 유소년 농구 클럽 활동을 했었어요. 프로 선수를 꿈꾸면서 시작했죠. 부모님의 반대 없이 오빠가 먼저 선수로 활동하게 됐고 이후 자연스레 저도 선수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박지현의 오빠는 연세대학교서 활약 중인 박지원이다.
박지현은 농구계의 신성으로 떠오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1번부터 5번까지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교서 잘 맞는 포지션은 3, 4번인 것 같아요. 그런데 더 멀리 본다면 1, 2번이 더 자신 있어요.”
프로 선수를 꿈꾸며 고된 훈련도 당연시하는 박지현이지만 어쩔 수 없는 열여덟 소녀임은 바뀌지 않았다. 또래 친구들이 놀러 다니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예쁜 옷을 입지 못한 아쉬움도 느꼈다.
그럼에도 박지현은 자신의 위치에는 지금 본인이 행하고 있는 것들이 맞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프로 진출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을 앞둔 박지현.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부모님도 정말 많이 챙겨주시지만, 저희 할아버지·할머니가 진짜 많이 챙겨주세요. 항상 감사한데 표현을 못 했던 것 같아요. 늘 저를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2017 시즌보다 2018 시즌에 더 발전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