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휴가지에서 이성을 만나면?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 만나 본 적 있다"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뜨거운 여름철, 해변에서 근육질의 남성, 혹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에게 호감이 간다면? 남녀 두 명중 한명은 이성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속 만남은 이어가지 않고 하룻밤 사랑에 머문다고 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휴가지를 나와서도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남자와 휴가지는 휴가지 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의 이성관이 잘 묻어났다.

55%, 휴가에서 만난 이성과는 일회성 만남으로 그쳐
남녀 모두 ‘연인과의 휴가’가 최상의 휴가라고 생각해

소셜데이팅 이음(www.i-um.com)은 20~30대 성인남녀 992명을 대상으로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과의 만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과의 만남에 대해 싱글남녀들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약 절반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중 55%가 일회성 만남에 그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딱 내 스타일이야~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과 만나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의 46%인 456명이 ‘만나본 적 있다’고 답해 성인남녀 2명 중 1명은 그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부산 해운대에 놀러갔다 왔다는 대학생 박기홍(26·가명)씨는 “검은색 비키니를 입고 썬텐을 하고 있는 여성에게 호감을 느껴 용기를 내 말을 걸었다”며 “이 여성도 싫지 않았는지 그날 밤 해운대 근처 모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놀러갔다 왔다는 군인 서종모(22·가명)씨도 “미끄럼틀을 타고 온 여성에게 끌려 고민 끝에 종이에 연락처를 적어 줬다”며 “30분 후 문자가 와서 일행들과 같이 놀았다”고 싱글벙글 했다.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남성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보면 그 이성 근처에 계속 머무르는 반응을 나타냈다. 친구들과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대학생 박소라(22·가명)씨는 “미소년의 앳된 남자에게 호감을 느껴 주변을 맴돌았다”며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쳐서 미소를 보내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수줍어했다.

남녀는 주로 휴가지에서 만남은 하룻밤 사랑이 주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휴가지에서 만난 이성과 관계가 발전 했는가’란 질문에는 55%가 ‘휴가지에서의 일회성 만남으로 그쳤다’고 답했고 25%가 ‘연락만 주고받았다’고 답했다. 전체의 13%가 ‘일상으로 돌아와 직접 만났다’고 답했고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는 답변은 2%에 머물렀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이 같은 결과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최윤재(32·가명)씨는 “보통 남자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휴가지에서 만난 여자는 휴가지에서 정리한다”며 “휴가는 현실보다는 환상이 강하다. 현실인 내 일상으로 환상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가지에서 만난 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휴가지에서 진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방나혜(25·가명)씨는 “휴가지에서 만나 남자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하지만 휴가지에서 만날 때와 기분이 달라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반면 휴가지에서 만나 실제 연인관계가 됐다는 장인영(22․가명)씨는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만나고 끝내고 싶었다”며 “하지만 계속 만나보니 겉보기완 다르게 진지하고 호감도 있어 현재까지 계속 만나고 있다”고 고백했다.

남자와 여자의 ‘딴생각’

휴가지에서 만난 이성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선 남녀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남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가 ‘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33%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전체의 73%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16%가 ‘휴가지에서만 즐겁게 보내는 관계일 뿐’이라고 답해 진지한 관계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이승준(가명)씨는 “글쎄, 여자 쪽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면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진 않을 것 같다”며 “만나더라도 그냥 편한 친구관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가 박유진(34·가명)씨는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들이대지(?) 않았나”라며 “여자도 나에게 호감을 느낀다면 진지하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가명)씨는 “사귀고 싶어도 사는 곳이 멀고, 그러면 자연스레 연락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일상으로 돌아오면 금방 잊어버린다. 그냥 좋은 추억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유정(27·가명)씨는 “휴가는 휴가고 일상은 일상이다. 아무리 이성이 마음에 들어도 휴가지에서 만났다면 그 자리에서 안녕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최고의 휴가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남성들은 ‘연인과의 휴가’(69%), ‘친구들과의 휴가’(15%) 순으로 답했고 여성들은 ‘연인과의 휴가’(45%)와 ‘친구들과의 휴가’(41%)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직장인 유선준(27·가명)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홍천으로 놀러갔다”며 “경치도 좋고 물도 깨끗했지만 그것보단 여자친구랑 같이 보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선미(가명)씨는 “남자친구랑 가지만 단 둘이 가진 않는다. 보통 남자친구 일행과 내 친구들 이렇게 같이 간다. 그러면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일행 중에 눈 맞은 친구들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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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