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워터파크에선 무슨 일이?

누가 방금 내 엉덩이 조물딱 거렸어!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국내 유명한 워터파크 안 민원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관계자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가해자로 의심되는 남자가 물속에서 자신의 수영복 팬티끈을 풀려고 했다는 것. 민원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런 사건이 하루에 5~6건 이상 접수 된다”고 했다.

음흉한 손이 내 몸을 만진다” 하소연
“나는 모른다” 묵인하는 워터파크 관리행태

취재기자는 먼저 신고를 마치고 온 여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자신을 이은정(22·가명)으로 밝힌 이 여성은 경기도 수원에 사는 평범한 여대생으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러 왔다”고 했다.

“처음 누군가 내 엉덩이를 만졌을 때 그냥 참으려고 했다”며 “친구들이 나 때문에 분위기 망치는 게 싫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밝혔다.

하지만 이 남성의 추행은 계속됐고 수위는 점점 올라갔다. 파도가 치는 순간 우직한 손이 자신의 수영팬티 속으로 들어갔다는 것. 이에 너무 깜짝 놀란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신고하는 게 최선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민원센터를 찾았다”고 말했다.

물속 음흉한 손길

A워터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성수기 때 이모씨와 같은 유사한 사건이 하루 평균 5~6건 이상 발생한다. 성추행 피해사례를 조사해보면 주로 파도풀(파도가 치는 시기)때 많이 발생하며 피해 여성 대부분은 화가 나도 그냥 넘어간다고 한다. 이어 “피의자는 성추행을 저지르고 난 후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어 손이 닿은 것뿐’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 놓는다”며 “대부분은 가벼운 훈계만 듣고 집으로 귀가조치 된다”고 말했다.

A워터파크만 이런 성추행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보면  B워터파크에 다녀왔다는 아이디 Z10***는 “파도가 몰려오는 시기에 누가 내 가슴을 만졌다.처음엔 파도풀 때문에 사람들이 밀려나다보니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엉덩이를 정확히 두 번 쪼물딱(?) 거렸다”며 “재빨리 뛰어 범인을 좇아갔고 이런 XX라고 한바탕 욕을 퍼부어 주었다"고 했다.

C워터파크에서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비일비재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C워터파크에 다녀왔다는 박인영(23·가명)씨는 “남자 2명이 자신의 옆에서 기웃거리다 한 남성이 일부러 부딪히고 가슴을 만진 후 유유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불쾌하고 창피해 어쩔 줄 몰라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 서 있었는데 무심코 위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성추행범이 위에서 자신의 가슴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곤 성추행범이 다가와 “오늘 시간 있냐”면서 “너 때문에 흥분됐다”며 입에 담기 민망한 말들을 늘어놨다고 전했다. 이에 C워터파크 민원실에 신고를 했지만 성추행범은 “그런 짓 한적 없다”며 “이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워터파크의 관리 소홀도 성추행 사건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터파크 관리인은 파도풀에만도 대략 10여 남짓. 하루 평균 7000명 이용객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인원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한 사람이 70여명의 이용객들을 관리하는 셈이다. 결국 관리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성추행을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또한 여성 이용객들이 성추행 당했다고 하소연하면, 이들 대부분은 ‘별일 아니다’란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 관리인들이 성추행 사건을 묵인한다면 해마다 발생하는 성추행 피해 건수를 줄일 수 없을뿐더러 워터파크 내에서 하나의 악습이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전문 관리인이 아닌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업무태만이 태반일 뿐 아니라 불친절하기까지 하다고 이용객들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A워터파크 이용객 임모(24·여)씨는 “관리인들이 너무 불친절 하다”며 “누가 내 몸을 만져 하소연 했더니 귀찮다는 듯, 조심해서 이용하라고 충고하듯 말해서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말했다.

B워터파크 이용액 양모(22·여)씨는 “누군가 내 몸을 만졌다고 관리인에게 얘기 했지만,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며 웃고 있었다”고 불쾌해 했다.

묵인하지 말고 신고하라

최근 한 매체에 따르면 워터파크 여성이용객 10명 중 4명이 성추행을 당했다. 이는 하루 평균 4~5건의 성추행 신고 접수보다, 실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각 워터파크 관계자들은 성추행 피해사례를 줄이고자 뒤늦게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불성실한 직원을 없애고자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성추행 사건 발생 시, 가해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워터파크 관계자들은 “워터파크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용객들이 불편함 없이 재미있게 놀다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접수된 성추행 가해자들은 대부분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들이 많았다”며 “이들을 예의주시하면 성추행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체 여성이용객이 성추행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각별히 보고 있고, 만약 민원이 들어오면 불쾌감이 들지 않게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라는 이 관계자는 “부득의 하게 파도풀에서 놀 때 주로 성추행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며 “파도에 떠 넘어갈 때, 물장구치듯 발을 움직이면 성추행 남자들이 아무래도 덜 오지 않겠느냐”라고 스스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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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