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8년 더 기대되는 슈퍼루키

“무술년 주인공은 나야 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7년 정유년이 지나가고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다가왔다. 올해는 유난히도 스타 탄생이 많았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며 2018년이 더 기대되는 슈퍼루키들을 살펴봤다.
 

한치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무술년. 어떤 한 해로 기록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들이 있다.

[차세대 디바]
[크리샤 츄]

내년 1월3일 컴백을 앞둔 크리샤 츄가 트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크리샤 츄는 지난 18일  공식 SNS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트랙리스트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개된 트랙리스트에는 타이틀곡 ‘라이크 파라다이스(Like Paradise)’를 포함한 수록곡 4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짧지만 강렬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타이틀곡 ‘라이크 파라다이스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히트곡 ‘네버(NEVER)’를 비롯해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만든 ‘대세 작곡돌’ 펜타곤 후이와 플로우 블로우(Flow Blow)가 크리샤 츄만을 위해 완성한 곡이다. 

특히, 펜타곤 후이는 자신이 속한 펜타곤과 워너원 이후 다른 아티스트는 물론 여성 아티스트와는 처음으로 곡 작업을 진행한 만큼 크리샤 츄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또, ‘썬셋 드림(Sunset Dream)’의 한국어 버전과 영어버전이 수록됐다. 


이 곡은 크리샤 츄가 작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영어 버전 작사에도 참여해 한 층 성장한 음악적 발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폴링 스타(Falling Star)’는 아이콘의 ‘오늘 모해’ 뮤직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같은 소속사 연습생 민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깜짝 듀엣곡이 수록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크리샤 츄의 첫 미니앨범에는 후이, 플로우 블로우를 비롯한 해외 유명 프로듀서 Command Freaks, Sophia pae, Denis Seo, 신승익 등 초호화 제작진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5월 데뷔 앨범 ‘트러블(Trouble)’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크리샤 츄는 에너지 넘치는 톡톡 튀는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으며, 2018년이 기대되는 가요계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콘 기염]
[SF9]

그룹 SF9(영빈 인성 재윤 다원 로운 주호 태양 휘영 찬희)이 일본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최대 음반 집계 사이트 오리콘에 따르면 SF9은 지난 13일 발매된 일본 첫 번째 정규 앨범 ‘센세이셔널 필링 나인(Sensational Feeling Nine)’으로 발매와 동시에 일간 앨범차트 3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일본 최대 레코드점인 타워레코드 월드 차트서도 4위를 기록했다. 


열풍의 주역 떠오르는 신예들
내년 행보에 모두가 기대만발

SF9은 일본 데뷔 반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K팝 슈퍼 루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오솔레미오(O Sole Mio)’를 비롯해 지난 활동 곡인 ‘팡파레’ ‘부르릉’ ‘쉽다’ 등이 수록됐다. 

이외에도 팬들에게 숨은 명곡으로 사랑 받은 ‘투게더(Together)’ ‘머리카락 보일라’ ‘웬 감성팔이야’ ‘와치 아웃(Watch Out)’ ‘빈칸’ ‘여전히 예뻐’ 등 총 10곡이 일본어 가사로 새롭게 수록됐다. 
 

SF9의 첫 정규앨범 발매를 맞이한 현지 팬들의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도쿄 시부야, 오사카 도톤보리 등 번화가의 건물 외벽에 초대형 이미지가 내걸렸고, 대형 스크린으로는 발매 소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SF9 새 앨범의 재킷 이미지로 전면 래핑한 ‘SF9 트럭’이 도심을 주행하고 있고, SNS 상에는 팬들의 인증 사진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SF9은 일본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해 21일부터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22일 아이치, 23일 오사카, 24일 도쿄서 사인회·하이터치회 등을 진행했다. 

한편 SF9은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된 패밀리 콘서트 ‘2017 FNC 킹덤 인 재팬 - 미드나잇 서커스 -’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초고속 남주]
[양세종]

양세종이 세상에 얼굴을 알린 1년.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이 각 10여편씩 들어와 있다. 광고는 2개를 계약했고, 그외 10여 개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양세종은 조연을 거쳐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까지 꿰찼다. 쉼없이 4편의 드라마를 했다. 무서운 성장세다. 양세종이 2017년을 손에 넣은 ‘슈퍼루키’가 됐다. 양세종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했다. 도도한 금수저 의사 도인범으로 시청자와 처음으로 만났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7.6%로 종영하면서 신인인 양세종은 데뷔작서 바로 얼굴을 알리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러더니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 열흘 후 SBS TV <사임당 - 빛의 일기>를 통해 다시 시청자를 만났다. <사임당>이 사전제작 드라마로 <낭만닥터 김사부>보다 먼저 제작이 끝난 드라마였던 덕분이다. 

비록 용두사미로 끝나긴 했지만 <사임당> 역시 톱스타 이영애의 12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받았다. 그 덕에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각각 맡아 1인2역을 펼친 양세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사임당>이 끝난 후 양세종은 한달 만인 6월 다시 OCN <듀얼>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의 세번째 드라마.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심지어 베테랑도 어렵다는 쌍둥이 1인2역을 맡았다. 신인의 ‘밑천’이 바닥을 드러내기 딱 좋은 상황. 


하지만 그는 보란듯이 쌍둥이 1인2역을 잘 해냈다. <듀얼>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방송가서 신예 양세종의 주가는 치솟았다. 주인공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연기력을 펼친 ‘새로운 얼굴’양세종은 <듀얼>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차기작에 캐스팅됐다. 

그게 지난달 시작한 SBS TV <사랑의 온도>다. <듀얼>을 끝낸 지 두달도 안돼 네번째 드라마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정통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양세종의 이같은 성장세는 방송가서 유례가 드물다. 연예계에서는 이구동성 양세종을 ‘2017년의 신인’으로 꼽는다.

[안방 신데렐라]
[표예진]

신예 표예진의 성장이 놀랍다. 작은 역할에도 입체감을 부여하며 눈길을 끌더니 이젠 일일극 주연을 맡아 거대한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간다. 

단연컨대 2017년은 표예진 성장의 해다. 표예진은 현재 KBS1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서 메인 줄거리를 이끄는 주인공 길은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철부지 소녀의 모습은 물론이고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모녀지간처럼 지내온 김행자(송옥숙)와의 미묘한 관계 변화, 두 남자 사이서 흔들리는 모습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워도 사랑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다 모든 것을 잃은 시기에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되는 길은조의 삶을 조명하며 인간 사이에 피어나는 정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표예진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시작은 ‘승무원 출신 배우’였다. 만 19세에 대한항공 승무원이 됐던 표예진은 약 1년 만에 일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했다. 

하늘을 날던 그가 단역도 마다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표예진은 지상파에 발을 들여놓으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데뷔작인 MBC <결혼계약>(2016)에선 자신이 예쁘다고 확신하는 얄미운 알바생 현아라 역을 맡았다. 

수수하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이후 SBS <닥터스>(2016)에선 간호사 현수진 역으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7년, 표예진은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각인시켰다. 

지난 2월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돌싱 이동숙(오현경)의 딸 김다정을 연기했다. 가족들이 모이는 장면서 단연 눈에 띄는 외모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로 눈길을 끌었다. 적은 비중에도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쉽게 꺼지지 않는 인기 열풍
향후 주목할 예비스타 누구?

이후 안방극장에 열풍을 일으키며 7월 종영한 <쌈, 마이웨이>에서는 늘어난 비중만큼이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회사 상사인 김주만(안재홍)을 짝사랑하는 금수저 장예진 역으로,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에 훼방을 놓았다. 얄미울 수 있는 캐릭터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한 표예진이다. 

어느 날 하늘서 뚝 떨어진 배우가 아니다. 단역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현재 첫 주연작인 <미워도 사랑해>까지 쉼 없이 달렸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표예진의 2018년이 더욱 기대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넥센은 지난 13일 신인왕 이정후와 1억1000만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받았던 연봉 2700만원서 8300만원이 인상된 금액이었다. 인상률로 따지면 무려 307.4%로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과 넥센 구단 인상률 최고기록이다.

이정후는 2017시즌 넥센의 중견수로 144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552타수 179안타 2홈런 111득점 47타점 12도루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안타와 득점 모두 역대 신인 최다기록이었다. 이정후는 입단과 동시에 넥센의 중견수와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시즌 뒤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의 존재감은 2차 기록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7시즌 이정후의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59로 리그 야수 중 21위를 차지했다. 김재환이 7.49로 가장 높았고, 박건우(7.03), 최정(6.60), 최형우(6.58), 나성범(5.82)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모두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정도로 리그정상급 선수들이다.

넥센서 이정후보다 WAR이 높은 선배는 김하성(4.91, 11위)과 서건창(4.14, 15위) 뿐이었다. 기록상으로 드러난 이정후의 가치는 이대호(3.64, 20위)와 비슷하게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이정후보다 WAR이 떨어지는 선수 중 강민호(3.49)와 민병헌(3.37)은 비시즌 80억원으로 FA대박을 터트리며 소속팀을 옮겼다.

물론 WAR이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다만 이정후가 리그의 슈퍼스타들과 비교해 적게는 1/93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 비슷한 효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이정후가 2018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단연 리그최고의 가성비 끝판왕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현재 웨이트 위주로 훈련을 하며 비시즌 일정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근육량을 늘리고 힘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은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적 스타]
[박성현]

이미 국내서 골프 스타로서 인기를 누리던 박성현은 올해 미국 진출로 명실공히 국제적인 스타가 됐다. 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올해 정식 데뷔한 박성현은 신인을 넘어 최고 여자 골퍼 자리에 올랐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위로 정식 데뷔 첫 무대를 가뿐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7월 US여자오픈서 차지했다. 박성현은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대세 자리를 굳혔다. 

올해 출전한 23개 대회서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린 박성현은 신인답지 않은 성적으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다. 후반기 상금 선두를 달리며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서도 공동 6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데뷔 첫해에 상금왕에 올랐다. 
 

233만5883달러(약 25억4260만원)의 상금을 쓸어담은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서 유일하게 200만 달러 이상의 상금 수익을 올린 선수다. 또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 부문 공동 1위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신인 3관왕은 1978년 LPGA 투어 역대 최고의 신인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1주일 동안이기는 했지만, 박성현은 지난 11월 6일자 여자골프 랭킹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 세계랭킹 1위는 LPGA 투어 최초였다. 누구보다 '남다른'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현재 세계랭킹 2위를 지키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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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