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8년 더 기대되는 슈퍼루키

“무술년 주인공은 나야 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7년 정유년이 지나가고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다가왔다. 올해는 유난히도 스타 탄생이 많았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며 2018년이 더 기대되는 슈퍼루키들을 살펴봤다.
 

한치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무술년. 어떤 한 해로 기록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들이 있다.

[차세대 디바]
[크리샤 츄]

내년 1월3일 컴백을 앞둔 크리샤 츄가 트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크리샤 츄는 지난 18일  공식 SNS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트랙리스트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개된 트랙리스트에는 타이틀곡 ‘라이크 파라다이스(Like Paradise)’를 포함한 수록곡 4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짧지만 강렬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타이틀곡 ‘라이크 파라다이스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히트곡 ‘네버(NEVER)’를 비롯해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만든 ‘대세 작곡돌’ 펜타곤 후이와 플로우 블로우(Flow Blow)가 크리샤 츄만을 위해 완성한 곡이다. 

특히, 펜타곤 후이는 자신이 속한 펜타곤과 워너원 이후 다른 아티스트는 물론 여성 아티스트와는 처음으로 곡 작업을 진행한 만큼 크리샤 츄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또, ‘썬셋 드림(Sunset Dream)’의 한국어 버전과 영어버전이 수록됐다. 


이 곡은 크리샤 츄가 작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영어 버전 작사에도 참여해 한 층 성장한 음악적 발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폴링 스타(Falling Star)’는 아이콘의 ‘오늘 모해’ 뮤직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같은 소속사 연습생 민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깜짝 듀엣곡이 수록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크리샤 츄의 첫 미니앨범에는 후이, 플로우 블로우를 비롯한 해외 유명 프로듀서 Command Freaks, Sophia pae, Denis Seo, 신승익 등 초호화 제작진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5월 데뷔 앨범 ‘트러블(Trouble)’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크리샤 츄는 에너지 넘치는 톡톡 튀는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으며, 2018년이 기대되는 가요계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콘 기염]
[SF9]

그룹 SF9(영빈 인성 재윤 다원 로운 주호 태양 휘영 찬희)이 일본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최대 음반 집계 사이트 오리콘에 따르면 SF9은 지난 13일 발매된 일본 첫 번째 정규 앨범 ‘센세이셔널 필링 나인(Sensational Feeling Nine)’으로 발매와 동시에 일간 앨범차트 3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일본 최대 레코드점인 타워레코드 월드 차트서도 4위를 기록했다. 


열풍의 주역 떠오르는 신예들
내년 행보에 모두가 기대만발

SF9은 일본 데뷔 반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K팝 슈퍼 루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오솔레미오(O Sole Mio)’를 비롯해 지난 활동 곡인 ‘팡파레’ ‘부르릉’ ‘쉽다’ 등이 수록됐다. 

이외에도 팬들에게 숨은 명곡으로 사랑 받은 ‘투게더(Together)’ ‘머리카락 보일라’ ‘웬 감성팔이야’ ‘와치 아웃(Watch Out)’ ‘빈칸’ ‘여전히 예뻐’ 등 총 10곡이 일본어 가사로 새롭게 수록됐다. 
 

SF9의 첫 정규앨범 발매를 맞이한 현지 팬들의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도쿄 시부야, 오사카 도톤보리 등 번화가의 건물 외벽에 초대형 이미지가 내걸렸고, 대형 스크린으로는 발매 소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SF9 새 앨범의 재킷 이미지로 전면 래핑한 ‘SF9 트럭’이 도심을 주행하고 있고, SNS 상에는 팬들의 인증 사진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SF9은 일본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해 21일부터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22일 아이치, 23일 오사카, 24일 도쿄서 사인회·하이터치회 등을 진행했다. 

한편 SF9은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된 패밀리 콘서트 ‘2017 FNC 킹덤 인 재팬 - 미드나잇 서커스 -’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초고속 남주]
[양세종]

양세종이 세상에 얼굴을 알린 1년.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이 각 10여편씩 들어와 있다. 광고는 2개를 계약했고, 그외 10여 개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양세종은 조연을 거쳐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까지 꿰찼다. 쉼없이 4편의 드라마를 했다. 무서운 성장세다. 양세종이 2017년을 손에 넣은 ‘슈퍼루키’가 됐다. 양세종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했다. 도도한 금수저 의사 도인범으로 시청자와 처음으로 만났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7.6%로 종영하면서 신인인 양세종은 데뷔작서 바로 얼굴을 알리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러더니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 열흘 후 SBS TV <사임당 - 빛의 일기>를 통해 다시 시청자를 만났다. <사임당>이 사전제작 드라마로 <낭만닥터 김사부>보다 먼저 제작이 끝난 드라마였던 덕분이다. 

비록 용두사미로 끝나긴 했지만 <사임당> 역시 톱스타 이영애의 12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받았다. 그 덕에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각각 맡아 1인2역을 펼친 양세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사임당>이 끝난 후 양세종은 한달 만인 6월 다시 OCN <듀얼>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의 세번째 드라마.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심지어 베테랑도 어렵다는 쌍둥이 1인2역을 맡았다. 신인의 ‘밑천’이 바닥을 드러내기 딱 좋은 상황. 


하지만 그는 보란듯이 쌍둥이 1인2역을 잘 해냈다. <듀얼>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방송가서 신예 양세종의 주가는 치솟았다. 주인공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연기력을 펼친 ‘새로운 얼굴’양세종은 <듀얼>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차기작에 캐스팅됐다. 

그게 지난달 시작한 SBS TV <사랑의 온도>다. <듀얼>을 끝낸 지 두달도 안돼 네번째 드라마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정통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양세종의 이같은 성장세는 방송가서 유례가 드물다. 연예계에서는 이구동성 양세종을 ‘2017년의 신인’으로 꼽는다.

[안방 신데렐라]
[표예진]

신예 표예진의 성장이 놀랍다. 작은 역할에도 입체감을 부여하며 눈길을 끌더니 이젠 일일극 주연을 맡아 거대한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간다. 

단연컨대 2017년은 표예진 성장의 해다. 표예진은 현재 KBS1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서 메인 줄거리를 이끄는 주인공 길은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철부지 소녀의 모습은 물론이고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모녀지간처럼 지내온 김행자(송옥숙)와의 미묘한 관계 변화, 두 남자 사이서 흔들리는 모습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워도 사랑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다 모든 것을 잃은 시기에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되는 길은조의 삶을 조명하며 인간 사이에 피어나는 정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표예진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시작은 ‘승무원 출신 배우’였다. 만 19세에 대한항공 승무원이 됐던 표예진은 약 1년 만에 일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했다. 

하늘을 날던 그가 단역도 마다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표예진은 지상파에 발을 들여놓으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데뷔작인 MBC <결혼계약>(2016)에선 자신이 예쁘다고 확신하는 얄미운 알바생 현아라 역을 맡았다. 

수수하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이후 SBS <닥터스>(2016)에선 간호사 현수진 역으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7년, 표예진은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각인시켰다. 

지난 2월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돌싱 이동숙(오현경)의 딸 김다정을 연기했다. 가족들이 모이는 장면서 단연 눈에 띄는 외모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로 눈길을 끌었다. 적은 비중에도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쉽게 꺼지지 않는 인기 열풍
향후 주목할 예비스타 누구?

이후 안방극장에 열풍을 일으키며 7월 종영한 <쌈, 마이웨이>에서는 늘어난 비중만큼이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회사 상사인 김주만(안재홍)을 짝사랑하는 금수저 장예진 역으로,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에 훼방을 놓았다. 얄미울 수 있는 캐릭터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한 표예진이다. 

어느 날 하늘서 뚝 떨어진 배우가 아니다. 단역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현재 첫 주연작인 <미워도 사랑해>까지 쉼 없이 달렸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표예진의 2018년이 더욱 기대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넥센은 지난 13일 신인왕 이정후와 1억1000만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받았던 연봉 2700만원서 8300만원이 인상된 금액이었다. 인상률로 따지면 무려 307.4%로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과 넥센 구단 인상률 최고기록이다.

이정후는 2017시즌 넥센의 중견수로 144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552타수 179안타 2홈런 111득점 47타점 12도루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안타와 득점 모두 역대 신인 최다기록이었다. 이정후는 입단과 동시에 넥센의 중견수와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시즌 뒤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의 존재감은 2차 기록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7시즌 이정후의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59로 리그 야수 중 21위를 차지했다. 김재환이 7.49로 가장 높았고, 박건우(7.03), 최정(6.60), 최형우(6.58), 나성범(5.82)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모두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정도로 리그정상급 선수들이다.

넥센서 이정후보다 WAR이 높은 선배는 김하성(4.91, 11위)과 서건창(4.14, 15위) 뿐이었다. 기록상으로 드러난 이정후의 가치는 이대호(3.64, 20위)와 비슷하게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이정후보다 WAR이 떨어지는 선수 중 강민호(3.49)와 민병헌(3.37)은 비시즌 80억원으로 FA대박을 터트리며 소속팀을 옮겼다.

물론 WAR이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다만 이정후가 리그의 슈퍼스타들과 비교해 적게는 1/93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 비슷한 효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이정후가 2018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단연 리그최고의 가성비 끝판왕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현재 웨이트 위주로 훈련을 하며 비시즌 일정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근육량을 늘리고 힘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은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적 스타]
[박성현]

이미 국내서 골프 스타로서 인기를 누리던 박성현은 올해 미국 진출로 명실공히 국제적인 스타가 됐다. 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올해 정식 데뷔한 박성현은 신인을 넘어 최고 여자 골퍼 자리에 올랐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위로 정식 데뷔 첫 무대를 가뿐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7월 US여자오픈서 차지했다. 박성현은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대세 자리를 굳혔다. 

올해 출전한 23개 대회서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린 박성현은 신인답지 않은 성적으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다. 후반기 상금 선두를 달리며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서도 공동 6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데뷔 첫해에 상금왕에 올랐다. 
 

233만5883달러(약 25억4260만원)의 상금을 쓸어담은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서 유일하게 200만 달러 이상의 상금 수익을 올린 선수다. 또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 부문 공동 1위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신인 3관왕은 1978년 LPGA 투어 역대 최고의 신인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1주일 동안이기는 했지만, 박성현은 지난 11월 6일자 여자골프 랭킹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 세계랭킹 1위는 LPGA 투어 최초였다. 누구보다 '남다른'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현재 세계랭킹 2위를 지키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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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