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8년 더 기대되는 슈퍼루키

“무술년 주인공은 나야 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7년 정유년이 지나가고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다가왔다. 올해는 유난히도 스타 탄생이 많았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며 2018년이 더 기대되는 슈퍼루키들을 살펴봤다.
 

한치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무술년. 어떤 한 해로 기록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들이 있다.

[차세대 디바]
[크리샤 츄]

내년 1월3일 컴백을 앞둔 크리샤 츄가 트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크리샤 츄는 지난 18일  공식 SNS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트랙리스트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개된 트랙리스트에는 타이틀곡 ‘라이크 파라다이스(Like Paradise)’를 포함한 수록곡 4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짧지만 강렬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타이틀곡 ‘라이크 파라다이스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히트곡 ‘네버(NEVER)’를 비롯해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만든 ‘대세 작곡돌’ 펜타곤 후이와 플로우 블로우(Flow Blow)가 크리샤 츄만을 위해 완성한 곡이다. 

특히, 펜타곤 후이는 자신이 속한 펜타곤과 워너원 이후 다른 아티스트는 물론 여성 아티스트와는 처음으로 곡 작업을 진행한 만큼 크리샤 츄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또, ‘썬셋 드림(Sunset Dream)’의 한국어 버전과 영어버전이 수록됐다. 


이 곡은 크리샤 츄가 작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영어 버전 작사에도 참여해 한 층 성장한 음악적 발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폴링 스타(Falling Star)’는 아이콘의 ‘오늘 모해’ 뮤직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같은 소속사 연습생 민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깜짝 듀엣곡이 수록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크리샤 츄의 첫 미니앨범에는 후이, 플로우 블로우를 비롯한 해외 유명 프로듀서 Command Freaks, Sophia pae, Denis Seo, 신승익 등 초호화 제작진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5월 데뷔 앨범 ‘트러블(Trouble)’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크리샤 츄는 에너지 넘치는 톡톡 튀는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으며, 2018년이 기대되는 가요계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콘 기염]
[SF9]

그룹 SF9(영빈 인성 재윤 다원 로운 주호 태양 휘영 찬희)이 일본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최대 음반 집계 사이트 오리콘에 따르면 SF9은 지난 13일 발매된 일본 첫 번째 정규 앨범 ‘센세이셔널 필링 나인(Sensational Feeling Nine)’으로 발매와 동시에 일간 앨범차트 3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일본 최대 레코드점인 타워레코드 월드 차트서도 4위를 기록했다. 


열풍의 주역 떠오르는 신예들
내년 행보에 모두가 기대만발

SF9은 일본 데뷔 반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K팝 슈퍼 루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오솔레미오(O Sole Mio)’를 비롯해 지난 활동 곡인 ‘팡파레’ ‘부르릉’ ‘쉽다’ 등이 수록됐다. 

이외에도 팬들에게 숨은 명곡으로 사랑 받은 ‘투게더(Together)’ ‘머리카락 보일라’ ‘웬 감성팔이야’ ‘와치 아웃(Watch Out)’ ‘빈칸’ ‘여전히 예뻐’ 등 총 10곡이 일본어 가사로 새롭게 수록됐다. 
 

SF9의 첫 정규앨범 발매를 맞이한 현지 팬들의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도쿄 시부야, 오사카 도톤보리 등 번화가의 건물 외벽에 초대형 이미지가 내걸렸고, 대형 스크린으로는 발매 소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SF9 새 앨범의 재킷 이미지로 전면 래핑한 ‘SF9 트럭’이 도심을 주행하고 있고, SNS 상에는 팬들의 인증 사진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SF9은 일본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해 21일부터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22일 아이치, 23일 오사카, 24일 도쿄서 사인회·하이터치회 등을 진행했다. 

한편 SF9은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된 패밀리 콘서트 ‘2017 FNC 킹덤 인 재팬 - 미드나잇 서커스 -’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초고속 남주]
[양세종]

양세종이 세상에 얼굴을 알린 1년.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이 각 10여편씩 들어와 있다. 광고는 2개를 계약했고, 그외 10여 개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양세종은 조연을 거쳐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까지 꿰찼다. 쉼없이 4편의 드라마를 했다. 무서운 성장세다. 양세종이 2017년을 손에 넣은 ‘슈퍼루키’가 됐다. 양세종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했다. 도도한 금수저 의사 도인범으로 시청자와 처음으로 만났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7.6%로 종영하면서 신인인 양세종은 데뷔작서 바로 얼굴을 알리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러더니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 열흘 후 SBS TV <사임당 - 빛의 일기>를 통해 다시 시청자를 만났다. <사임당>이 사전제작 드라마로 <낭만닥터 김사부>보다 먼저 제작이 끝난 드라마였던 덕분이다. 

비록 용두사미로 끝나긴 했지만 <사임당> 역시 톱스타 이영애의 12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받았다. 그 덕에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각각 맡아 1인2역을 펼친 양세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사임당>이 끝난 후 양세종은 한달 만인 6월 다시 OCN <듀얼>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의 세번째 드라마.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심지어 베테랑도 어렵다는 쌍둥이 1인2역을 맡았다. 신인의 ‘밑천’이 바닥을 드러내기 딱 좋은 상황. 


하지만 그는 보란듯이 쌍둥이 1인2역을 잘 해냈다. <듀얼>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방송가서 신예 양세종의 주가는 치솟았다. 주인공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연기력을 펼친 ‘새로운 얼굴’양세종은 <듀얼>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차기작에 캐스팅됐다. 

그게 지난달 시작한 SBS TV <사랑의 온도>다. <듀얼>을 끝낸 지 두달도 안돼 네번째 드라마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정통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양세종의 이같은 성장세는 방송가서 유례가 드물다. 연예계에서는 이구동성 양세종을 ‘2017년의 신인’으로 꼽는다.

[안방 신데렐라]
[표예진]

신예 표예진의 성장이 놀랍다. 작은 역할에도 입체감을 부여하며 눈길을 끌더니 이젠 일일극 주연을 맡아 거대한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간다. 

단연컨대 2017년은 표예진 성장의 해다. 표예진은 현재 KBS1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서 메인 줄거리를 이끄는 주인공 길은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철부지 소녀의 모습은 물론이고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모녀지간처럼 지내온 김행자(송옥숙)와의 미묘한 관계 변화, 두 남자 사이서 흔들리는 모습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워도 사랑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다 모든 것을 잃은 시기에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되는 길은조의 삶을 조명하며 인간 사이에 피어나는 정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표예진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시작은 ‘승무원 출신 배우’였다. 만 19세에 대한항공 승무원이 됐던 표예진은 약 1년 만에 일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했다. 

하늘을 날던 그가 단역도 마다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표예진은 지상파에 발을 들여놓으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데뷔작인 MBC <결혼계약>(2016)에선 자신이 예쁘다고 확신하는 얄미운 알바생 현아라 역을 맡았다. 

수수하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이후 SBS <닥터스>(2016)에선 간호사 현수진 역으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7년, 표예진은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각인시켰다. 

지난 2월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돌싱 이동숙(오현경)의 딸 김다정을 연기했다. 가족들이 모이는 장면서 단연 눈에 띄는 외모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로 눈길을 끌었다. 적은 비중에도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쉽게 꺼지지 않는 인기 열풍
향후 주목할 예비스타 누구?

이후 안방극장에 열풍을 일으키며 7월 종영한 <쌈, 마이웨이>에서는 늘어난 비중만큼이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회사 상사인 김주만(안재홍)을 짝사랑하는 금수저 장예진 역으로,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에 훼방을 놓았다. 얄미울 수 있는 캐릭터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한 표예진이다. 

어느 날 하늘서 뚝 떨어진 배우가 아니다. 단역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현재 첫 주연작인 <미워도 사랑해>까지 쉼 없이 달렸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표예진의 2018년이 더욱 기대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넥센은 지난 13일 신인왕 이정후와 1억1000만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받았던 연봉 2700만원서 8300만원이 인상된 금액이었다. 인상률로 따지면 무려 307.4%로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과 넥센 구단 인상률 최고기록이다.

이정후는 2017시즌 넥센의 중견수로 144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552타수 179안타 2홈런 111득점 47타점 12도루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안타와 득점 모두 역대 신인 최다기록이었다. 이정후는 입단과 동시에 넥센의 중견수와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시즌 뒤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의 존재감은 2차 기록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7시즌 이정후의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59로 리그 야수 중 21위를 차지했다. 김재환이 7.49로 가장 높았고, 박건우(7.03), 최정(6.60), 최형우(6.58), 나성범(5.82)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모두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정도로 리그정상급 선수들이다.

넥센서 이정후보다 WAR이 높은 선배는 김하성(4.91, 11위)과 서건창(4.14, 15위) 뿐이었다. 기록상으로 드러난 이정후의 가치는 이대호(3.64, 20위)와 비슷하게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이정후보다 WAR이 떨어지는 선수 중 강민호(3.49)와 민병헌(3.37)은 비시즌 80억원으로 FA대박을 터트리며 소속팀을 옮겼다.

물론 WAR이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다만 이정후가 리그의 슈퍼스타들과 비교해 적게는 1/93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 비슷한 효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이정후가 2018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단연 리그최고의 가성비 끝판왕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현재 웨이트 위주로 훈련을 하며 비시즌 일정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근육량을 늘리고 힘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은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적 스타]
[박성현]

이미 국내서 골프 스타로서 인기를 누리던 박성현은 올해 미국 진출로 명실공히 국제적인 스타가 됐다. 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올해 정식 데뷔한 박성현은 신인을 넘어 최고 여자 골퍼 자리에 올랐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위로 정식 데뷔 첫 무대를 가뿐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7월 US여자오픈서 차지했다. 박성현은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대세 자리를 굳혔다. 

올해 출전한 23개 대회서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린 박성현은 신인답지 않은 성적으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다. 후반기 상금 선두를 달리며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서도 공동 6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데뷔 첫해에 상금왕에 올랐다. 
 

233만5883달러(약 25억4260만원)의 상금을 쓸어담은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서 유일하게 200만 달러 이상의 상금 수익을 올린 선수다. 또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 부문 공동 1위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신인 3관왕은 1978년 LPGA 투어 역대 최고의 신인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1주일 동안이기는 했지만, 박성현은 지난 11월 6일자 여자골프 랭킹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 세계랭킹 1위는 LPGA 투어 최초였다. 누구보다 '남다른'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현재 세계랭킹 2위를 지키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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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