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축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골 넣는 골키퍼’ 김병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병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통사고로 입원. 허리 디스크 파열로 수술하게 됐다. 안전운전 하세요. 걱정이 되는 건 킥이 돼야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데”라고 적었다.
김병지는 글을 적은 뒤 자신의 팔에 링거를 꽂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김병지의 글에 많은 축구인들이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이 “아. 결국. 얼른 일어나시길”이라고 적었고, 이에 김병지는 “다리에 마비가 왔는데 감각이 돌아오지 않네요”라고 답글을 남겨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김병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11월19일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가 났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21∼22일부터 통증이 심해서 검사를 받았다. 그때 허리디스크 파열인 것을 알게 됐다”며 “27일에 입원해 28일에 수술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수술 계획은 아직까지 없지만 철심을 박는다든가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 그런 건 향후 결과를 봐서 결정될 것 같다”며 “아직 다리 마비 증세는 있다. 그래도 통증은 조금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일어나요, 레전드”
“힘내요” 응원 이어져
더욱 안타까운 것은 김병지가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지도자 라이선스를 다 따 놨다. 지도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리가 마비돼 킥을 할 수가 없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발을 쓰지 못 하는 것이다. 안타깝다. 걱정이 크다”고 탄식했다.
김병지 선수의 페이스북에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란에는 ‘레전드는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빠른 쾌유를 기도하겠습니다’ ‘얼른 일어나셔서 아이들 가르치셔야죠’ 등 김병지 선수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김병지는 지난해 7월, 현역서 은퇴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울산 현대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4시즌 동안 울산(1992∼2000), 포항(2001∼2005), 서울(2006∼2008), 경남(2009∼2012), 전남(2013∼2015)서 뛰었다.
K리그 역대 출전 경기 수(706경기) 1위, 무실점 경기 역대 1위(229경기)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은퇴 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