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박성현(KEB하나은행)이 LPGA투어 역대 최초 신인 세계랭킹 1위를 달성했다.
박성현은 지난 6일 발표된 세계 랭킹서 지난주 2위보다 한 계단 오른 1위에 자리했다.
랭킹 포인트 8.4056점이 되면서 8.3818의 유소연을 약 0.02점 차로 앞질렀다.
박성현은 지난주 국내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일본 이바라키현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이 대회에 나갔던 유소연이 공동 33위에 그친 바람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LPGA 투어에서 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까지는 데뷔 2년 차에 세계 1위에 오른 신지애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가장 빨랐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에 통산 네 번째다.
유소연은 2012년 LPGA 투어에 진출해 그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세계랭킹 1위에는 데뷔 5년 만에 올라섰다.
골프여제 박인비도 2007년에 LPGA 투어에 데뷔, 2013년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올 3월 2일 HSBC 챔피언스서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박성현은 무려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세계정복에 성공했다.
역대 최초 신인 세계랭킹 1위
유소연 부진으로 역전에 성공
박성현에게는 이제부터는 세계1위를 얼마나 유지하느냐의 숙제가 남아있다.
올해만 세계 1위의 얼굴이 세 차례나 바뀌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꿰찬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단 2주만에 유소연에게 왕좌를 내줬고, 유소연은 19주 동안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 선수 중 지금까지 박인비가 92주로 가장 오래 1위 자리에 머물렀고, 신지애가 25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박성현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남은 두 대회에서도 한 홀 한 홀 집중해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 도중 박성현을 언급하며 한국 여자 골프에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골프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US 여자 오픈은 (트럼프 소유의) 미국 뉴저지 트럼프 골프 코스에서 열렸다. 그리고 훌륭한 한국 여성 골퍼인 박성현 선수가 여기서 우승을 했다. (박성현은)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