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양신’ 양준혁이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다. 선수 은퇴 후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 데 이어 사기까지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은 양준혁에게 전환사채를 넘겨주겠다고 속인 후 1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40대 사업가 정모씨를 최근 기소했다.
정씨는 한 스포츠게임업체에 10억원의 빚을 졌고 같은 회사에 10억원을 투자한 양준혁에게 접근한 뒤 “빚과 투자금을 상계 처리해주면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전환사채 10억원 어치를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양준혁은 당시 이 회사의 주가가 뛰고 있다는 말만 믿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씨는 양준혁에게 약속한 전환사채를 보유하지 않았고 검찰은 정씨가 양준혁에게 전환사채를 줄 생각과 능력이 없었다고 보고 사기 혐의로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
첫 공판서 정씨는 “양씨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서 서로 오해가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0억 사기 사업가 기소
과거 사업 금전 피해도
양준혁은 과거에도 금전적인 피해를 크게 본 적이 있다. 선수 시절부터 힘을 기르기 위해 먹던 전복과 찜갈비를 조화시켜 직접 개발한 ‘전복 한우 갈비찜’을 2011년 론칭했다.
과거 한 인터뷰서 양준혁은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에 야구장 만한 바다를 방파제로 막아 전복 양식을 하고 있다”며 “은퇴 후를 고려해 시작했는데 연간 50만마리를 판다. 개당 5000원∼1만원, ㎏당 8만원을 받고 국내외에 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경북 동해안서 발생한 적조로 그해 9월 양준혁이 운영하는 구룡포읍 석병리 양식장에 전복 11만6000여마리(9000여만원)가 폐사했다.
이에 양준혁은 많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 양준혁의 팬들은 양준혁이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특히 양준혁은 지난달 모친상을 당해 아직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양준혁의 어머니는 지난 8월 폐렴 말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