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천안 한들초등학교가 개교를 코앞에 두고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들초교는 인근 불당동 환서초등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신설되는 학교다. 한들초교 신축 공사는 학교용지 관련 소송에 장마철 집중호우까지 겹치는 바람에 당초 예정인 8월 초 준공이 지연되고 있으며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들초교 공사는 2월부터 시작됐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9월이면 완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말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한들초교 공사는 전혀 완료에 임박한 상황이 아니었다.
아직도 공사 중
현재 공사장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최소한 90일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한들초교의 무리한 개교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만약에 한들초교가 개교가 되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아이들은 마감 처리가 되지 않은 운동장을 사용해야 하고 공사 자재들이 난무하는 학교서 생활해야 한다. 또한 학교 앞은 낭떠러지라 안전이 확보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한들초교는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몇 개 교실만 확보한 상태다. 현장답사를 다녀온 학부모들에 따르면 당장 아이들이 가야 할 학교는 천장 마감 처리가 돼있지 않고 공사 자재가 남아 있어 공기 또한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또 가스 배관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급식조차 불가능하고 최근 집중 호우로 누수가 발생해 교실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스쿨존 같은 교통 안전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고 인근 하천으로 공사현장서 발생한 토사가 흘러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곳에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서 환서초교에 전학 철회 동의서를 제출해 한들초교가 완전히 완공이 될 때까지 전학을 거부할 것이라는 의견을 취합했다. 학부모 예비 소집일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시설 점검 차 담당자와 둘러보기로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대응이다.
교실 천장도 마감 덜 된 상태
뿔난 학부모들 전학 거부 동의
학부모들이 한들초교에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교실 및 급식실 ▲화장실 등 교내 아이들 이동 동선의 안전을 확보할 것 ▲정문 및 후문 등하교길 안전을 확보할 것 ▲개교 동시에 스쿨존 표시 및 CCTV를 설치할 것 ▲정문 및 후문을 비롯한 교내 공사 완료 시까지 안전관리감독자를 배치할 것 ▲유해환경 검사 및 결과보고서를 배포할 것 ▲교내 공사 완료 시까지 안전관리위원회 혹은 안전사고책임전담반을 운영할 것 등이다.

한 학부모는 “신설학교로 전학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 입장서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개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학교당국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막상 개교를 1주일 앞둔 시점에 학교에 가보니 행정편의를 어린 학생들을 위험한 곳에 몰아넣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환서초교 학부모의 경우 이미 오랜 기간 과밀학급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 왔다. 몇 개월 더 다니던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문제될 게 없다. 전학을 가야 하는 400여명의 학부모 중 300여명은 한들초교가 모든 개교 준비를 마칠 때까지 아이를 전학보내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런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때문인지 한들초등학교는 개교가 계획보다 10일 늦춰졌다. 지난달 29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한들초교 개교 일정을 당초 지난 1일서 오는 11일로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개교를 늦춘 것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오전 한들초교로 전학을 앞둔 학부모 100여명은 집회를 열고 “교육당국이 비정상적인 개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 안전 확보에 이은 정상적 개교를 촉구했다.
발등에 불똥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공사일정으로 개교일정을 늦추고 학부모가 염려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전학하려던 환서초교 학생들은 해당 학교에서 다음 달 8일까지 수업을 받게 돼 수업 결손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개교가 늦어진 만큼 교직원은 혼신을 다해 학력신장과 바른 인성교육을 위한 직원 연수를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2학기 학사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