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명문인 선린인터넷고는 최근 새로운 야구부 감독을 물색 중이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 윤석환 감독이 사임한 이유가 의문. 이 와중에 6월22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 신임 감독 채용 공고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게시된 채용 공고문에 따르면 선린인터넷고는 신임 야구부 감독(수석코치)의 지원자격을 ▲2급 이상 야구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자(필수) ▲지도자로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자(중·고등학교 4년 이상 감독경력 필수 : 초등, 리틀야구 제외) ▲지도자로 시·도 단위 이상 대회에 우승시킨 실적이 있는 자 ▲프로야구 선수 1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자 등으로 제한했다.
이 중 논란이 되고 있는 조건은 ‘초등, 리틀야구의 지도자 경력기간은 제외’ 부분이다. 이는 곧 ‘차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초등·리틀 지도자 경력 제외?
홈페이지 게시한 공고문 뒷말
현재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모든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직원 채용 시 차별을 철폐한다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입사 지원 시 학력과 출신 학교, 성별 등을 기재하지 않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의 채용)이 도입되고 있다.
이를 또한 민간기업에도 강력히 도입·권유한다는 방침이 발표된 바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선린인터넷고는 시대의 요구에 역행하는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며 “이렇게까지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수많은 명문 고교팀의 감독들은 과거 초등학교와 리틀야구팀의 지도자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얼마 전 강릉고 감독으로 부임해 강원도에 야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명장 최재호 감독이다. 그는 초등학교 감독으로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감독을 두루 거치며 팀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재 서울디자인고 야구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이호 감독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서 지도자를 두루 거친 후 고등학교 감독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고 야구부의 유정민 감독도 얼마 전 해체된 서울 성동초 야구부의 감독직을 오랫동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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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2017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일정 결산
올 시즌 2017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가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가장 우수한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한꺼번에 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러 기록이 나왔는데, 야탑고 신민혁이 수원 유신고와의 경기서 노히트노런의 기록을 세우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배재고 신준혁도 선린인터넷고와의 경기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부천고 윤정빈은 안양 충훈고와의 경기서 4타석과 5회의 경기 상황서 사이클링 히트의 기록을 냈다. 이들은 시즌 전 프로야구 스카우터들과 야구 전문가들 대부분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활약상이 더욱 화제가 됐다.
한편, 7월에는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와 함께 제51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서울의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8월에는 제45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