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주요 해외 생산기지 점검
구본무·최태원 회장 ‘현장 경영’강화
글로벌 금융위기 고조로 재벌그룹 총수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총수들은 국내외 현장 경영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해외 생산 거점들을 방문했다. 지난달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을 방문해 현지 공장을 둘러본 정 회장은 미국, 브라질 등을 방문해 현지 판매현황과 생산라인 신·증설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20명의 해외 지역 본부장들이 모인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제위기에 대처하려면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며 “앉아서 전화로 대충 확인하려 들지 말고 주 4일 이상 현장에 뛰어가 눈으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정 회장의 해외 출장 등 글로벌 경영 편의를 위해 전용기까지 도입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현장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0일 LG화학 오창 테크노파크를 방문, 하이브리드카 전지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앞서 LG화학 2차전지 공장을 비롯해 LG텔레콤 상암동 신사옥, 파주 8세대 LCD 생산라인 등 주력 계열사의 사업 현장을 잇달아 찾기도 했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현장을 먼저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장경영 강화에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23∼2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중동지역 사업 추진상황과 신사업 점검을 위한 글로벌 위원회를 개최했다.
최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U-시티 사업과 쿠웨이트 정유공장 건설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15차례에 걸쳐 90일 이상을 해외 각지를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현장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지난 8월 인수한 미국 슈페리어 에식스(SPSX) 애틀랜타 본사를 방문해 경영현황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LME주간’행사에도 참석해 광산·제련 등 에너지분야 글로벌 CEO들을 만나 해외자원개발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