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지난 2일, 중국 언론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 알 아흘리서 뛰는 권경원(25)이 중국 프로축구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현지 언론은 “톈진이 이적료 1100만 달러(약 133억원)에 권경원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권경원의 이적료는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옮긴 박지성(약 88억원), 같은 해 스완지시티로 옮긴 기성용(약 106억원)보다도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2015년 2200만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400억원)에 레버쿠젠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에 이어 한국인 축구 선수로는 두번 째로 높은 이적료다. 권경원은 ‘축구계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K리그 전북 현대 유스팀 영생고 출신으로 2013년 성인팀에 승격, 후보선수로 두 시즌을 보냈다.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
손흥민 이어 두 번째 높은 이적료
그후 2015년 1월 전북의 아랍에미리트 전지훈련 기간동안 알 아흘리와 치른 연습경기서 맹활약 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꿨다.
알 아흘리는 그의 경기력에 반해 즉석으로 몸값 300만달러(36억원)를 베팅했다. 권경원은 아랍에미리트 진출 이후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중앙수비수로 새출발해 성공을 거뒀다.
권경원은 그해 알 아흘리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하며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 축구 에이전트 저우카이쉬안은 “권경원은 A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통해 몸값을 높인 경우다. 한때 몸값이 1500만달러(181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수퍼리그서도 변함 없이 활약한다면 한국 선수들의 중국행 문턱을 낮추고 몸값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권경원은 중국행 결정과 함께 두 번째 꿈을 꾸고 있다. 더 두각을 나타내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A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이다. 권경원은 다음주쯤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