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독일 출신의 루지 선수로 지난 2012년 세계 주니어선수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던 에일린 프리쉐가 한국 국적으로 귀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로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6월 법무부에 프리쉐를 우수 인재 특별귀화 대상자로 추천했고, 법무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적심의위원회를 통해 프리쉐의 특별 귀화 안건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26일, 프리쉐와의 면접을 통해 그의 특별 귀화를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프리쉐는 법무부 면접 절차만 통과하면 한국 국적을 얻는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6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프리쉐의 우수 인재 특별귀화를 법무부에 추천한 지 5개월 만이다. 외국인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귀화는 일반귀화와는 달리 이중국적을 가질 수 있다.
프리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어조로 “안녕하세요. 저는 25살이고 독일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사람입니다. 평창 올림픽서 메달을 얻고 싶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귀화한 루지 선수
평창서 메달 도전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2관왕에 올랐던 프리쉐는 이후 루지 세계 최강인 독일 대표팀 경쟁서 밀렸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귀화를 결심했다. ‘올림픽용 귀화’라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 올림픽 이후에도 한국 루지의 발전을 위해 돕고 싶다고 했다.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함께 썰매 3대 종목이지만 나머지 종목과 달리 국제무대서 뚜렷한 성과를 보인 한국인 선수가 아직 없다.
다급해진 루지연맹은 지난해부터 프리쉐의 귀화를 추진했다. 독일서 루지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프리쉐는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르고 2013년 퀘닉세 월드컵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독일 대표팀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독일 출신의 한국 루지 국가대표팀의 사터 슈테펜 감독이 프리쉐를 설득, 귀화를 결심하게 됐다.
한국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프리쉐는 다음주 독일 쾨닉세에서 열리는 월드컵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질주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