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장성복(36·양평군청) 선수가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장성복은 지난 21일 장충체육관서 벌어진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마지막 날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재환(23·용인백옥쌀)을 3대0으로 꺾고 천하장사에 올랐다. 역대 천하장사로는 21번째다.
장성복은 생애 처음 천하장사는 물론 꽃가마의 주인공과 상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장성복은 3차례 백두장사에 오른 적이 있지만 천하장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애 첫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역대 최고령 천하장사 기록도 새로 섰다. 종전 기록은 2009년 황규연(현대코끼리 감독)이 세운 만 33세다.
장성복은 8강에서 지난해 천하장사를 차지한 현대코끼리 정창조 선수(25)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서도 기세를 몰아 현대코끼리의 이슬기 선수(30)를 제압한 의성군청의 손명호 선수(34)에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백두장사만 3차례
생애 처음 꽃가마
또 5판3승제로 진행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첫째 판 징이 울린 지 5초 만에 잡채기로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장성복은 둘째 판에서도 잡채기로 김재환을 제압, 2대0으로 앞서나갔다.
셋째 판은 1분간의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까지 펼쳐졌다. 경고 1개를 받은 장성복은 샅바를 상대에게 내주고 치르는 불리한 조건으로 연장을 맞았지만 밀어치기로 승리를 거두며 천하장사 등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장성복은 백두장사 4회와 한라백두 통합장사 1회의 이력을 기록하게 됐으며 17년의 설움을 씻고 양평씨름의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