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새, 갈대 명승지와 함께하는 ‘맛기행’ ③ 충남 보령

오서산 은빛 억새도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

보령은 머드축제로 여름마다 들썩이는 곳이다. 하지만 보령의 진수는 여름보다 가을에 가깝다. 억새와 단풍, 제철 해산물 등 가을 여행의 대표 주자가 여럿이다.

오서산 억새는 첫손에 꼽는 가을 여행지다. 오서산은 서해와 가까운 산 가운데 가장 높다. 까마귀가 많아 붙은 이름인데, 내륙 가운데 솟아 고기잡이배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린다. 해발 790.7m로 그 위용이 좀처럼 실감 나지 않는데, 직접 올라보면 강원도의 1200~1300m 고봉 못지 않다. 강원도의 산은 해발 500~600m가 출발점이지만, 바다와 접한 오서산은 그 높이가 곧 산의 기세다. 이맘때는 억새꽃이 장관이고, 정상에 오르면 서해를 볼 수 있어 더 특별하다.

오서산 억새는 보통 10월 초순에 피어 중순을 지나며 절정에 이른다. 산행은 왕복 4시간 정도 걸린다. 보령시와 홍성군의 경계가 되는 산답게 등산로도 여럿이다. 보령시 성연주차장이나 오서산자연휴양림, 홍성군 상담주차장 등에서 출발한다. 보령의 성연주차장 방면은 성골에서 시루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거나, 용못에서 신암터와 북절터 혹은 성연소류지 거쳐 문수골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산행 시간을 단축하고 싶을 때는 명대계곡을 거슬러 다다르는 오서산자연휴양림 쪽에서 하룻밤 묵고 출발한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월정사와 약수터를 지나 통신탑 뒷길을 따라 정상에 이른다.

능선의 완만한 경사 따라 억새의 장관
수산시장의 제철 해산물 맛보기

억새는 정상부 주변 약 2km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 완만한 경사 구간이니 느긋한 걸음을 낸다. 그 사이로 바람이라도 불면 가을을 실감한다. 오서산의 또 다른 장점은 서해 최고봉의 전망이다. 사방으로 성주산, 가야산, 칠갑산 등의 절경이 시원스럽다. 억새 너머 망망대해가 서해의 등대산을 실감케 한다. 맑은 날에는 보령방조제에서 대천 앞바다의 원산도와 삽시도, 태안의 안면도까지 한눈에 들어와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질녘 풍경을 탐하는 이가 많은데, 해가 짧은 가을에는 자제하는 게 좋다. 조금 더 긴 시간 억새 품에 머물고 싶다면 성연주차장 쪽으로 하산한다. 서쪽이라 다른 등산로보다 빛이 오래 머문다.

서해 최고 전망


오서산 낙조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보령의 항구를 따라 미식 여행을 겸한다.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 등은 제철 해산물이 입맛을 돋운다. 오서산 서쪽 20km 거리에 오천항이 있다. 오천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조개 산지다. 키조개는 봄이 제철이지만, 9월은 금어기(7~8월)가 풀리고 오랜만에 싱싱한 키조개를 맛볼 수 있는 시기다. 키조개는 길이 20~ 30cm로, 곡식을 까불러 티끌을 골라내는 키처럼 생겼다. 특히 쫄깃한 관자 부위 맛이 일품이다. 오천항수산물판매센터에서 키조개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회, 샤부샤부, 무침 등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제철 해산물

오천항에서 키조개를 맛보고 보령 충청수영성(사적 501호)에 오른다. 항구 옆에 자리한 충청수영성은 야트막한 언덕에 쌓은 성곽이다. 서문인 홍예 모양의 망화문으로 들어선다. 300~400m를 복원한 성곽은 오르기 수월하고, 천수만과 오천항, 보령방조제 등 전망도 빼어나다.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좀 더 제철에 가까운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대천항이나 무창포로 이동한다. 대천항은 외연도, 삽시도, 녹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출발해 섬 여행과 연계한 코스로 좋다. 대천항의 신항수산물센터는 1층에서 수산물을 구입해 2층 식당에 상차림을 부탁해서 먹는 구조다. 꽃게와 대하, 전어 등 제철 별미를 맛볼 수 있다. 가을 꽃게는 암게보다 수게가 실하다. 식당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샤부샤부, 무침, 볶음 등을 다양하게 조리해준다. 구항수산시장도 항구 특유의 시끌벅적한 육성이 더한다.

대천항 옆 1km 거리에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보령머드축제가 끝나고 한갓진 풍경을 떠올렸다면, 짚트랙이나 스카이바이크 앞에서 생각이 달라진다. 대천해수욕장 짚트랙은 높이 52m 타워에서 물때에 따라 모래톱이나 바다 위로 613m를 가로지른다. 4개 와이어를 동시에 이용해 일행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짚트랙이 망설여지는 이들은 대천타워전망대를 이용한다. 20층 높이에서 대천해수욕장과 보령의 수많은 섬을 조망한다. 올해 선보인 스카이바이크도 재미있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사이 높이 8~15m에 놓인 해양 레일바이크다. 왕복 4.6km에 30~40분이 걸리고, 만조 때는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이 든다.

번잡한 축제를 피하고 싶다면 바다가 갈라지는 시기와 맞춰보자. 10월은 16일~20일에 무창포해수욕장부터 석대도까지 1.5km 구간에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바다가 갈라진 길에서 바지락, 민꽃게 등 해산물을 잡아볼 수 있다.


무창포타워도 들러볼 만하다. 높이 45m 전망대에서 무창포와 서해 전경을 조망하고 쉬었다 갈 수 있다. 대천에서 무창포에 이르는 해변은 일몰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가을 낙조에 젖어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을빛을 탐하고 싶다면 오서산에서 내륙으로 방향을 잡는다. 남쪽 8~9km 거리에 청라 은행마을이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 고목이 마을을 뒤덮는다. 10월 말에는 시골의 정취와 샛노란 은행잎이 동화의 한 장면처럼 어우러진다. 은행마을 인근의 보령 성주사지(사적 307호)도 가을 여행지로 매력이 넘친다. 우리나라의 대표 절터가 감성을 자극한다.

청라 은행마을

공원 산책을 원할 때는 개화예술공원이나 죽도 상화원이 제격이다. 개화예술공원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진 조각 공원의 정취가 빼어나다. 최근에 생긴 플라워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봄 직하다. 상화원은 죽도에 자리한 정원이자 휴양 시설이다. 숙박은 25인 이상 단체에 한해 가능하지만, 다음달까지는 매주 금~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정원을 개방한다. 보존 가치가 있는 한옥을 옮겨 복원한 한옥마을, 섬 둘레 1km에 이르는 회랑 등이 바다와 어울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여행 정보 ========================

당일 여행 코스
가을 풍경 여행: 오서산→청라 은행마을→보령 성주사지→무창포해수욕장
가을 미식 여행: 오서산→오천항→대천항→대천해수욕장→무창포해수욕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오서산→오천항→보령 충청수영성→청라 은행마을→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둘째 날: 무창포해수욕장→죽도 상화원(금~일요일, 법정 공휴일)→개화예술공원→보령 성주사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보령시 문화관광 http://tour.brcn.go.kr
- 대천항종합수산물시장 www.dcharbor.com
- 대천해수욕장 http://daecheonbeach.kr
- 짚트랙코리아 http://ziptrek.co.kr
- 무창포해수욕장 www.muchangpo.or.kr
- 개화예술공원 www.gaehwaartpark.com
- 죽도 상화원 www.sanghwawon.com

○ 문의 전화
- 보령시 관광안내소 041)932-2023
- 오서산(보령시청 산림공원과) 041)930-3824
- 오서산자연휴양림 041)936-5465
- 오천항(오천면사무소) 041)932-4301
- 대천항종합수산물시장 041)931-7087
- 대천해수욕장 041)933-7051
- 짚트랙코리아 041)934-3003
-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041)931-1180
- 무창포해수욕장 041)936-3561
- 보령 성주사지(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072
- 개화예술공원 041)931-6789
- 죽도 상화원 041)933-4750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용산역-대천역, 새마을호·무궁화호 하루 14~15회(05:35~20:35) 운행, 약 2시간30분~2시간40분 소요.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버스: 서울-보령,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9회(06:00~21:5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3회(09:20, 10:50, 18:40) 운행, 약 2시간50분 소요.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광천 IC→광천IC교차로 청양·광천 방면 우회전→홍남로 2.2km→단아애사거리 서천·보령 방면 우회전→충서로 6.3km→진죽사거리 오천·청소 방면 좌회전→청소큰길 1.1km→평촌삼거리 화성·청라 방면 좌회전→넙티로 5.1km→오서산 등산로 입구(성연주차장 방면)

○ 숙박 정보
- 오서산자연휴양림: 청라면 오서산길, 041)936-5465
- 성주산자연휴양림: 성주면 화장골길, 041)934-7133, 930-3529, http://forest.brcn.go.kr
- 비체팰리스: 웅천읍 열린바다1길, 041)939-5501~3, www.beachepalace.co.kr


○ 식당 정보
- 오천항수산물판매센터 7호점: 키조개 코스, 오천면 오천해안로, 041)931-9663
- 야경수산횟집: 대하구이, 웅천읍 열린바다2길, 041)936-3518
- 평강뜰애: 연잎밥, 청라면 가느실길, 041)934-7577

○ 축제와 행사 정보
- 2016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축제: 9월24일~10월9일, 무창포항·무창포해수욕장, 041)936-3510, www.mbeach.co.kr
- 성주산단풍축제: 10월29일, 보령석탄박물관·가로공원 일원, 041)933-5301(성주면사무소)
-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10월29일~30일, 청라 은행마을, 070-7845-5060, www.은행마을.org

○ 주변 볼거리
성주산자연휴양림, 보령석탄박물관,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 순교성지 갈매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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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