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무 잘하는 남성이 사랑받는 이유 [집중공개]

능력 있는 남자의 기준은 ‘섹스 & 애무’?

한국 남성들에게 가장 부족한 섹스 스킬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애무’다. 원래부터 성격이 급하고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국 남성들에게 애무 시간은 ‘빨리 지나가야 할 절차’에 불과하다. 때문에 성급하게 삽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섹스는 여성에게 불쾌감만 줄 뿐이고 때로는 여성 스스로 ‘도구화’됐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만족스러워야 할 섹스가 그저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문제는 남녀의 오르가슴 사이클이 달라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를 전제 삼아 남성 애무가 주는 놀라운 세계와 그 구체적인 스킬을 집중 취재했다.

내 남자 선택 기준에 ‘섹스 잘하는 남자’도 포함돼 ‘눈길’
돈 잘 벌고 잘 생겨도 섹스 만족 못시키면 남자도 ‘소박’   
  

남녀 각자 다른 오르가슴 사이클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짧고 빠른 사정에 의해서 오르가슴이 끝나지만 여성의 경우 길고 오랜 시간 동안 몸이 충분히 달궈져야 오르가슴이 가능하다. 이처럼 사이클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남성이 자기중심적인 섹스를 했을 경우 여성은 그야말로 ‘몸만 대주는’ 꼴이 되고 만다. 이 같은 불만족스러운 섹스가 끝난 후 상대 남성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괜찮았어?”라고 물으면 여성은 뺨이라도 갈겨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이제는 섹스 능력이
내 남자 선택기준?

커리어우먼 김모(33)양은 최근 자신의 남자 친구와 결별의 수순에 들어갔다. 사귄지 2년 정도로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내내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성의 섹스 스킬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것.

사실 그 점만 뺀다면 그녀의 남자친구는 남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다. 안정적인 공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일상적인 매너와 배려는 ‘동급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만으로는 늘 부족했다. 불만족스러웠던 그녀는 원나잇 스탠드를 하면서 전혀 색다른 섹스의 세계에 눈을 떴다.

“늘 섹스에 대한 욕구에 목말랐던 상황에서 원나잇 스탠드로 만난 남성의 섹스 스킬은 나를 오르가슴의 세계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날 밤만 상상하면 쾌락에 몸부림치는 나 자신이 스스로 대견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 섹스를 잘하는 남성들이 차고 넘치는데 그렇지 못한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 불만족스러운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 생활 자체가 지옥처럼 느껴졌다. 남들이 보기에 여자가 섹스에 불만족스러워 남자와 헤어진다고 하면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직접 당사자의 입장이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 섹스는 남녀 사이에서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니다. 섹스를 하지 않을 바에야 평생 동안 가족이랑 살지 굳이 남자랑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나처럼 생각하는 주변의 친구들도 적지 않다. 이제 섹스는 남성을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실제 많은 여성들이 남자 친구의 선택 기준으로 ‘섹스 능력’을 꼽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직장 여성 최모(29)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좌우한다는…. 20대 초중반에는 잘 생기고 키 큰 남성, 즉 남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외모가 남성을 선택하는 기준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런 외모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남들에게 보기 좋으면 뭐하나. 결국 내 몸과 마음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그것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섹스의 맛을 알고 나서부터는 잠자리 스킬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본다. 다른 것은 그저 ‘기본’만 되면 된다는 생각이다. 섹스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남성은 한마디로 멋없는 남성이 아닐까.”

섹스 능력의 중심
=‘애무의 기술’

그런데 이러한 섹스 능력의 한복판에는 다름 아닌 ‘애무의 기술’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피스톤 운동에 의한 사정은 거의 대부분의 남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변강쇠’라고 칭해질 정도로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 나지 않은 이상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삽입섹스의 전후에 하게 되는 애무가 섹스의 질을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과연 남성의 어떤 애무 패턴을 좋아하는 것일까. 스스로 애무의 달인이라고 말하는 김모(35)씨의 이야기다.

“남성들이 애무의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은 생리학적인 면에 기인하고 있다. 여성은 최소 20분 이상의 애무를 받아야 한다. 마음으로 그것을 느껴야 하고 마음이 열려야 몸이 열리는 타입이다. 남성은 길을 가다가도 섹시한 여성을 보면 마음속으로 ‘급흥분’을 하지만 여자는 전혀 다르다. 지나가는 남성을 ‘멋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섹스의 흥분을 느끼지는 않는다. 결국 여자는 잔잔하면서도 격렬한 애무가 없으면 결코 흥분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한국 남성들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김씨가 제시하는 최고의 애무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에 따르면 일단 ‘여성에게 특정 성감대는 없다’고 한다. 특정한 곳이 성감대가 아니라면 결국은 몸 전체가 성감대가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머리카락에서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인체에서 가장 둔감한 부위의 하나인 엉덩이까지 모두 성감대라고 말한다. 또한 애무의 대원칙 중의 하나는 ‘천천히’다. 키스든, 가슴애무든, 혹은 여성의 성기를 직접적으로 만지는 것이든 간에 ‘천천히 부드럽게’해야만 여성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성적인 흥분으로 돌입하는 ‘엔진’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애무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다. 예를 들어 가슴이 큰 여성의 경우 거의 대부분 자신의 가슴에 대해 자랑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가슴을 애무 받는 것은 여성으로서 자신의 성적 매력이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슴이 큰 여성은 가슴을, 다리가 예쁜 여성은 다리를, 손이 예쁜 여성은 손을 애무해야 한다는 것.

여성 매력포인트를
집중 공략하라

또 하나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애무라는 것이 반드시 손과 혀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성에게 섹스 시에 해주는 간단한 칭찬의 한마디도 여성의 마음을 짜릿하게 자극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피부는 나를 흥분시킨다’ ‘가슴에 푹 파묻히고 싶다’ 등 남들이 들으면 닭살스러운 멘트일지 모르지만 실제 섹스 시에 이러한 말들은 적지 않게 여성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이를 통해 보다 격렬한 섹스에 돌입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하찮은 것들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으라는 것이 ‘애무 고수’들의 결정적인 충고다. 사실 남녀 공히 ‘일반적인 성감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여성들 역시 남성들에게 애무를 받을 때 거의 대부분 비슷비슷한 부위를 애무 받는다. 누구나 ‘그곳이 성감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위를 애무 받는다면 여성은 기존에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새삼스러운 감흥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위가 등,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 발뒤꿈치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부위들이 예민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자극을 해도 성적인 흥분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이런 부위들은 ‘허를 찌르는 성감대’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한 번 이런 곳에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여성의 몸은 완전히 열리게 되고 남성에게 자신의 몸을 온전히 맡기게 된다는 것.
 
여성 녹이는 애무의 기술은 무조건 ‘부드럽고 천천히’
간단한 칭찬 한마디도 여성의 마음을 짜릿하게 ‘자극’

특히 해당부위들은 여성들이 약간 부끄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에 대한 강한 애무를 하게 되면 여성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감각이 깨어남을 느끼게 된다.

‘하찮은 성감대의 위력’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구모(35)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이가 적을 때는 섹스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뭔가가 쑥스럽고 자신의 성적 욕망을 완전히 말하기에는 남성이 어떻게 볼까 하는 두려움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가 넘어가면서부터 그런 쑥스러움을 이겨나가다 보니 이제까지는 몰랐던 새로운 섹스의 세계가 열렸다고나 할까. 특히 과거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부위에서 새로운 감각이 깨어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전혀 성감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곳이 진짜 나를 즐겁게 하는 성감대임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에 솔직해지고 있으며 그것을 남성들이 만족시켜주기를 원하고 있다. 앞으로 ‘애무 못하는 남성은 사랑받지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은 과연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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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