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4∼18일 서울 구의야구장에서는 2016년 세계포니야구연맹 월드시리즈 참가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브롱코리그 예선 대회가 치러졌다. 만 11세∼12세의 연령대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 우리나라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선수들로 A팀과 B팀 등 두 개의 팀을 출전시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일본과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홍콩 등 총 7개국 8개팀이 참여했다. 이 중 대만이 우승,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라미토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월드시리즈 본선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한국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과 서울특별시야구협회가 상호 지원과 발전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대회였다. 대회기간 동안 각국 대표팀의 단장들과 주최측의 스탭들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항상 현장에서 대회 진행을 지휘하던 한국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의 김영웅 회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서울특별시야구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첫 번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사실 한국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은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함께 서울특별시야구협회에 소속돼 있던 단체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서울특별시야구협회의 관리와 지원이 소홀하여 활성화되지 못했고, 각자가 독립해 활동하게 됐다.
나는 오래 전 세계포니야구연맹 총회에 우연히 참석했다가 한국의 포니야구를 활성화시켜달라는 세계연맹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2008년 한국포니야구연맹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경기도 양주시의 후원을 얻어 해마다 포니야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대회를 연령대별로 개최해 왔고, 이번에는 서울특별시야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울에서 브롱코(만 11∼12세)리그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넓고 다양한 연령대별 리그를 관할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세계포니야구연맹은 아마추어 야구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단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야구를 통한 청소년들의 심신단련과 단체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창설된 가장 오래된 아마추어 야구단체이고, 미국 내에서만 2만8000여개 소속팀을 가지고 있는 최대 규모 단체다. 연령대별로도 5세에서 21세까지를 두살 터울로 분류, 각각의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도 이번에 한국에서 개최된 브롱코리그(만 11∼12세) 대회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 개최된 포니리그(만 13∼14세)와 콜트리그(만 15∼16세)에 서울특별시야구협회의 협조를 얻어 관내의 해당 연령대선수들을 대표로 선발하여 출전시킨다. 특히 콜트리그 선수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라미토스에서 개최되는 세계포니야구 월드시리즈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연맹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이나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 분야는 그동안 야구 관련 단체들로부터 제대로된 관리를 받지 못했었다. 엘리트 선수들의 학교 야구팀의 지원에 주력해 왔던 야구협회 입장에서는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생활체육 분야까지 지원을 할 수 없었겠지만, 근 십여년 이래 유소년 생활체육 야구는 엄청난 양적 확대가 있었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사회인야구를 중심으로 하는 성인야구 분야도 물론 그러하다. 보강이 되야 할 부분은 선수들의 기량에 관한건데, 이번 서울특별시야구협회와의 협약으로 엘리트선수들을 선발, 국제적인 대회에 참가시킬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제는 좋은 성적까지 기대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까.
외교관 출신…스포츠외교 주도적 역할
거시적·국제적인 안목서 발상과 구상
개인적인 활동 계획은?
현재 세계포니야구의 아시아태평양연맹의 전무이사까지 겸임하고 있는데, 이번에 중국이 세계연맹과 아시아태평양연맹에 회원국가로 가입하게 됐다. 얼마 전 세계포니야구연맹과 중국 야구협회가 협약을 체결했고, 이번 중국의 연맹가입은 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번 브롱코리그의 대회기간 중 일본과 대만의 연맹대표들과 의논을 했는데, 가능하면 내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과 대만 등 4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전을 해마다 돌아가며 개최하자는 의견에, 모든 나라가 찬성을 해주었다.
또한 이번에 새 회원국이 된 중국과의 상호 교류에 관한 개별 협약까지도 구상중인데, 중국의 대학들과 연계하여,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야구선수들이 졸업 후 중국의 대학에도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의 해당 대학과 교환학생 협약을 체결한 국내 대학으로 해당 선수들이 다시 돌아와 교환학생으로도 학업과 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계획들을 차례로 현실화 하려면 많은 재원과 인적 지원이 필요할 텐데?
▲예산 지원을 정부 부처나 지자체를 통해 요청해 볼 것이다. 충분치 않으면, 기업체들에게 후원을 요청할 것이고 아시아태평양연맹의 회장과 함께 일본의 토요타나 유니클로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도 후원을 요청할 생각도 있다. 일단 재원이 마련되면 야구계의 인재들을 더 모아서 교육현장 투입을 통해 인적 지원을 도모할 것이다.
야구 등 체육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도 방문했는데?
▲그렇다.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해오며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장웅 IOC위원과도 잘 알고 있고, 2009년 북한의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 체육위원회의 박일남 체육국장과 야구 교류에 관해 협의한 적도 있다. 그 때 평양을 비롯한 몇 개의 지역에 6개 정도 유소년 야구팀을 만들기로 하고 야구 장비를 지원했다.
2011년부터 남북한 유소년야구 교류전을 하기로 했었으나 국제정세와 정치상황 때문에 지금은 진행이 중지되어 있는 상태이다. 상황이 바뀌면 다시 진행을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그러했듯이 스포츠는 적대국 사이에서의 긴장 완화와 공존의 평화로 가는 데에 항상 초병의 역할을 해줬다.
<www.baseballschool.co.kr>
[김영웅 회장은?]
김 회장은 일본 고베 총영사 출신의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외교, 특히 스포츠외교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치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2008년 연맹의 초대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아마야구와 학생야구의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세계포니야구연맹의 연령대별 아시아태평양지역 예선대회를 해마다 한국에서 개최토록 했다
▲일본 고베 총영사(전)
▲대한민국 외교부 외교관(전)
▲한국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현)
▲세계포니야구 아시아태평양연맹 전무이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