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5] 유명 역술가 백운비의 재계총수 빅5 신묘년 사주풀이

‘토끼해’ 무사하고 싶거든 ‘천기누설’ 귀담아 들으시오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정부가 바라본 ‘올해의 경제’는 ‘대체로 맑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도 마찬가지.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영 불안하기만 하다. 2011년 한국 경제는 대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리 경제의 내일을 짊어지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신년운세를 통해 한국 경제의 전망을 점쳐봤다. 이번에도 백운비 역리원 원장이 <일요시사>가 기획한 ‘천기누설 프로젝트’에 기꺼이 손을 빌려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신운 시작되는 해”

지난 2010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였다. 지난해 3월24일 경영에 복귀, 성공적으로 삼성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되찾은 데 이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에도 아랑곳 않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개인적인 재물운도 따랐다. 지난 2010년 1월 4조원이던 보유주식가치가 5월 8조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9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언론은 앞다퉈 ‘슈퍼거부’의 탄생을 알렸다.
백운비 원장에 따르면 올해도 이 회장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신묘년은 이 회장이 새로운 도약으로 향하는 해”라며 “그동안 이어져온 10여년간의 운이 지나가고 새로운 운이 찾아와 제2, 제3의 비약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며, 깊은 뿌리를 내리는 감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삼성가 3세들의 활약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3일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는 호텔신라 겸 에버랜드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어 12월8일에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백 원장은 이 전 회장의 건강을 걱정했다.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앓아온 지병을 조심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포기한 일 회생”

지난해 내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40조4207억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를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세까지 정 회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이 “그 동안 중단됐거나 포기했던 일들이 회생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 진다”고 관망했다. 백 원장의 말대로라면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정 회장으로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류 중인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백 원장은 정 회장이 예년보다 심하게 노조에 시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나서 11월 판매실적의 발목을 붙잡은 바 있다.
이에 백 원장은 “특히 하절기에 이탈과 분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심산이 크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 회장의 앞길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전체적으로 불신의 고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저조에서 상승으로 부족에서 만족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재 끼어 있어”

무난한 한 해를 보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지만 올해에는 험난한 나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가는 길목마다 ‘삼재’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특히 “화운이 있어 불이나 화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혀를 찼다.
실제 지난해 12월20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이 올해 벌어질 사고들의 서막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와 함께 백 원장은 “외부의 운이 나쁘므로 해외사업에서의 재난이 예고되니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베트남 등 해외 곳곳에 SK법인을 세우고, 전방위 투자를 하는 등 해외사업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최 회장으로선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삼재를 잘만 다스리면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전반적 상승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지난 2010년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암울한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LG전자의 ‘F학점’ 성적표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쳤지만, 적시에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비례해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2009년 말 12만1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연일 미끄러지다 지난해 6월30일 9만1400원까지 떨어지면서 9만원선 붕괴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구 회장에게도 한줄기 빛이 비출 예정이다. 백 원장은 “구 회장의 올해 운세가 1년 내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신규 사업 등에서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특히 해외 사업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새로운 사업, 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설 끊이지 않을 것”

지난해 내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40조4207억원을 기록하면서 포스코를 제치고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세까지 정 회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이 “그 동안 중단됐거나 포기했던 일들이 회생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 진다”고 관망했다. 백 원장의 말대로라면 최근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정 회장으로선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내역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류 중인 상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백 원장은 정 회장이 예년보다 심하게 노조에 시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나서 11월 판매실적의 발목을 붙잡은 바 있다.
이에 백 원장은 “특히 하절기에 이탈과 분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심산이 크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정 회장의 앞길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전체적으로 불신의 고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저조에서 상승으로 부족에서 만족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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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