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777호 특별기획> 2010 대박 좇는 사람들 현장보고 ⑥연예인 단골 도박장

연예인은 무슨… 다 똑같은 도박꾼이지!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연예인은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보다 도박을 접할 기회가 많다. 연예인 도박은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진다. 얼굴 공개를 꺼려하는 탓에 비밀스러운 룸살롱, 호텔방, 온라인을 통해 도박을 한다. 그런데 그 ‘도박의 공간’이 최근 오피스텔로 옮겨갔다. 이런 오피스텔 도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 실체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룸살롱·호텔방·온라인 도박 이어 오피스텔이 대세
탤런트 A·배우 C 등 상암동에 위치한 하우스 출입


얼마전까지 연예인이 도박판을 가장 많이 벌였던 곳은 다름아닌 룸살롱이었다. 룸살롱은 밀폐된 공간이라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도박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

룸살롱은 술을 먹고 성매매를 하는 장소였지 도박을 하는 장소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도박을 하는 데 있어 룸살롱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은 안전지대(?)

역삼동에 위치한 한 룸살롱 웨이터는 “룸살롱은 도박을 위한 안성맞춤 장소라는 생각도 든다. 한 곳에서 식사는 물론이고 술과 아가씨까지 모든 욕구들을 충족시켜준다”고 귀띔했다.

이 웨이터는 이어 “웨이터에게 팁을 주고 ‘앞으로 몇 시간은 들어오지 마라’고 하면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른다. 특히 일반 손님들이 아니라 사장 선에서 이런 손님들을 끌어 모으게 되면 도박판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모 연예인 매니저인 P씨를 통해 이런 룸살롱 불법 도박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이 도박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연예계에는 그와 같은 풍문이 많이 흘러 다닌다고 한다.

P씨는 “연예인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룸살롱이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그곳에서 술을 마시든 여자와 무슨 짓을 하든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쩌면 그런 공간에서 도박을 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룸살롱들은 강북의 북창동이나 일반 단란주점들은 아니고 대개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나 일명 ‘텐프로’로 불리는 업소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룸살롱이 도박을 하기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소문이 돌면서 연예인이 오피스텔로 향하고 있다. 다름 아닌 오피스텔에 차려진 하우스에 출입을 하고 있는 것.

연예인이 하우스를 찾는 일은 드문 일이어서 연예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아역 출신 탤런트 A와 B, 배우 C 등 연기자와 유명 영화 캐스팅 디렉터 D 등이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하우스를 찾는다고 한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촬영장과 하우스에서 산다. 날 새며 도박을 하고 촬영하러 가는 걸 보면 대단하다. 대본은 언제 외우는지 신기할 따름이다”며 “영화 캐스팅 디렉터 E를 비롯해 몇몇 연예인은 돈을 다 날려 여기저기 돈을 구하러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집에도 안 들어가는 걸로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가 차려진 곳은 상암동. 상암동은 방송국 계열사 뿐 아니라 방송과 관련된 업체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도박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는 상암동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어두운 세계의 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가 될 상암동이 환락의 거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에 차려진 하우스 도박은 새벽 1~2시쯤 시작해서 오전 11~12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하우스 도박은 그리 자주 이뤄지지 않는 만큼 판돈이 결코 적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현금보다는 100만원까지의 수표가 판돈으로 내걸리고 많이 잃는 사람의 경우 3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도 하룻밤에 날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연예인이 하우스 도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곳에 타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짜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카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모텔 등에 특별한 장치를 함으로써 상대방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에선 그런 장치를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또한 타짜들 스스로가 아직 하우스 도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그나마 타짜의 침범이 없는 순수한 영역이 또한 하우스라는 것이다. 호텔이 연예인 도박의 아지트로 활용되기도 한다. 넓은 책상과 컴퓨터를 구비해 직장인들을 배려한 비즈니스룸은 종종 ‘하우스’로 이용되기도 한다.

강남에 위치한 모 호텔에 근무하는 F씨는 “한 번은 맥주배달을 간 비즈니스룸에 남자 6명이 둘러앉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화투판을 한참 벌이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돈의 규모는 판돈이 얼마인지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F씨는 이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이 호텔을 종종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에는 단골 연예인들도 있다. 연예인 2세부터 시작해 요즘 한창 몸값을 올리고 있는 개그맨,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까지 다양하다는 것. F씨는 “남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남의 시선을 반드시 피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은밀함을 즐기는 곳이 바로 호텔이다”고 말했다.

지금은 신정환 사건으로 주춤하지만 해외 도박장을 찾는 연예인도 많다. 연예인이 많이 찾는 곳은 마카오 세계 최대의 카지노 호텔인 베네치안 마카오. 이곳에 가면 VIP 손님 대접을 받으며 마음껏 도박을 즐길 수 있다.

마카오 많이 찾아


베네치안은 미국의 유명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이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 호텔로, 각국의 명물 거리를 본뜬 쇼핑몰과 비욘세 등 최정상급 연예인이 공연하는 전용극장을 갖추고 있으며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마카오와 함께 필리핀의 도박장에는 한국 연예인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과거 미군 공군기지였던 클락 지역의 카지노에서는 연예인이 자주 눈에 띈다고 한다. 필리핀의 도박장을 찾은 이들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다가 인근의 마사지샵이나 찜질방을 찾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선글라스나 모자를 이용해 나름대로 ‘위장’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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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