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777호 특별기획> 2010 대박 좇는 사람들 현장보고 ⑥연예인 단골 도박장

연예인은 무슨… 다 똑같은 도박꾼이지!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연예인은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보다 도박을 접할 기회가 많다. 연예인 도박은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진다. 얼굴 공개를 꺼려하는 탓에 비밀스러운 룸살롱, 호텔방, 온라인을 통해 도박을 한다. 그런데 그 ‘도박의 공간’이 최근 오피스텔로 옮겨갔다. 이런 오피스텔 도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 실체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룸살롱·호텔방·온라인 도박 이어 오피스텔이 대세
탤런트 A·배우 C 등 상암동에 위치한 하우스 출입


얼마전까지 연예인이 도박판을 가장 많이 벌였던 곳은 다름아닌 룸살롱이었다. 룸살롱은 밀폐된 공간이라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도박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

룸살롱은 술을 먹고 성매매를 하는 장소였지 도박을 하는 장소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도박을 하는 데 있어 룸살롱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은 안전지대(?)

역삼동에 위치한 한 룸살롱 웨이터는 “룸살롱은 도박을 위한 안성맞춤 장소라는 생각도 든다. 한 곳에서 식사는 물론이고 술과 아가씨까지 모든 욕구들을 충족시켜준다”고 귀띔했다.

이 웨이터는 이어 “웨이터에게 팁을 주고 ‘앞으로 몇 시간은 들어오지 마라’고 하면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른다. 특히 일반 손님들이 아니라 사장 선에서 이런 손님들을 끌어 모으게 되면 도박판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모 연예인 매니저인 P씨를 통해 이런 룸살롱 불법 도박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이 도박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연예계에는 그와 같은 풍문이 많이 흘러 다닌다고 한다.

P씨는 “연예인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룸살롱이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그곳에서 술을 마시든 여자와 무슨 짓을 하든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쩌면 그런 공간에서 도박을 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룸살롱들은 강북의 북창동이나 일반 단란주점들은 아니고 대개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나 일명 ‘텐프로’로 불리는 업소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룸살롱이 도박을 하기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소문이 돌면서 연예인이 오피스텔로 향하고 있다. 다름 아닌 오피스텔에 차려진 하우스에 출입을 하고 있는 것.

연예인이 하우스를 찾는 일은 드문 일이어서 연예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아역 출신 탤런트 A와 B, 배우 C 등 연기자와 유명 영화 캐스팅 디렉터 D 등이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하우스를 찾는다고 한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촬영장과 하우스에서 산다. 날 새며 도박을 하고 촬영하러 가는 걸 보면 대단하다. 대본은 언제 외우는지 신기할 따름이다”며 “영화 캐스팅 디렉터 E를 비롯해 몇몇 연예인은 돈을 다 날려 여기저기 돈을 구하러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집에도 안 들어가는 걸로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가 차려진 곳은 상암동. 상암동은 방송국 계열사 뿐 아니라 방송과 관련된 업체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도박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는 상암동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어두운 세계의 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가 될 상암동이 환락의 거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에 차려진 하우스 도박은 새벽 1~2시쯤 시작해서 오전 11~12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하우스 도박은 그리 자주 이뤄지지 않는 만큼 판돈이 결코 적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현금보다는 100만원까지의 수표가 판돈으로 내걸리고 많이 잃는 사람의 경우 3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도 하룻밤에 날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연예인이 하우스 도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곳에 타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짜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카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모텔 등에 특별한 장치를 함으로써 상대방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에선 그런 장치를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또한 타짜들 스스로가 아직 하우스 도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그나마 타짜의 침범이 없는 순수한 영역이 또한 하우스라는 것이다. 호텔이 연예인 도박의 아지트로 활용되기도 한다. 넓은 책상과 컴퓨터를 구비해 직장인들을 배려한 비즈니스룸은 종종 ‘하우스’로 이용되기도 한다.

강남에 위치한 모 호텔에 근무하는 F씨는 “한 번은 맥주배달을 간 비즈니스룸에 남자 6명이 둘러앉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화투판을 한참 벌이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돈의 규모는 판돈이 얼마인지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F씨는 이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이 호텔을 종종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에는 단골 연예인들도 있다. 연예인 2세부터 시작해 요즘 한창 몸값을 올리고 있는 개그맨,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까지 다양하다는 것. F씨는 “남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남의 시선을 반드시 피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은밀함을 즐기는 곳이 바로 호텔이다”고 말했다.

지금은 신정환 사건으로 주춤하지만 해외 도박장을 찾는 연예인도 많다. 연예인이 많이 찾는 곳은 마카오 세계 최대의 카지노 호텔인 베네치안 마카오. 이곳에 가면 VIP 손님 대접을 받으며 마음껏 도박을 즐길 수 있다.

마카오 많이 찾아


베네치안은 미국의 유명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이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 호텔로, 각국의 명물 거리를 본뜬 쇼핑몰과 비욘세 등 최정상급 연예인이 공연하는 전용극장을 갖추고 있으며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마카오와 함께 필리핀의 도박장에는 한국 연예인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과거 미군 공군기지였던 클락 지역의 카지노에서는 연예인이 자주 눈에 띈다고 한다. 필리핀의 도박장을 찾은 이들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다가 인근의 마사지샵이나 찜질방을 찾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선글라스나 모자를 이용해 나름대로 ‘위장’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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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