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가 주차장 주차 사건의 반전 “관리단? 관리한 적 없어”

2023.06.28 16:37:22 호수 0호

보배드림에 “갑자기 나타나 관리비 납부 요구”
차주, 일주일 만인 28일 경찰에 “차 빼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28일, 인천시 남동구 소재의 한 상가 주차장 입구에 차량을 세워놔 상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차주 A씨가 차를 빼기로 했다. 주차 후 일주일 만이다.



해당 상가 건물의 임차인으로 알려진 40대 남성 A씨는 인천 논현경찰서에 “주차장 출입구서 차량을 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출석 통보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보배드림’에 ‘OO타워 주차장 막은 사건 실제 내막을 알리고자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관리인단이라고 나타난 사람은 5~6년 동안 단 한 번도 관리한 적도 없으며 OO타워에 사무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임차인들은 관리인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자체적으로 관리 중이었는데 갑자기 5~6년 만에 나타나서 장기연체체납이라며 관리비를 납부하라고 하면 납득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가게 한 곳만 따져도 5년 동안 있었다면 관리비가 최소 월 50만원일 경우 3000만원”이라며 “전기세, 수도세 등은 단 한 번도 밀리지 않고 한전 등에 전부 납부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몇 천서 몇 억씩 빚 내가며 관리비 한 번 밀리지 않았던 가게 입장에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라며 “이제는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까지 사용 못하게 한다는데 세상이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그는 “OO타워는 총 8층 건물로 관리인단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과거에 6, 7, 8층을 소유했었으나 현재는 신탁회사로 넘어가 건물 지분이 없는 상태이며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8월쯤에 오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층은 전체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아래 경고문에 나와있는 분들이 실제 건물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는 구본 소유주와 입점 세입자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주차장 차단기 앞에 주차를 방해했던 차주가 직접 내막을 밝혔지만 해당 내용을 접한 통행보배 회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회원 ‘마신OO’은 “억울한 사연이 있다면 공론화시키는 방법에 조심했어야 한다. 이미 전 국민에게 이렇게까지 반감을 샀는데 과연 누가 응원하려 들겠느냐”고 쓴 소리했고 회원 ‘후뚜루OOO’는 “법이 뭐 같다고 그런 방식으로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야 되겠느냐? 당사자들끼리 해결하고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언론에 알리고 당사자에게 직접 시위해야지, 이게 뭐냐?”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셨어야죠. 주차장 출입구를 막는 건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안 된다. 공론화를 위해 추천한다” “때로는 불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주차장은 해당 건물 사용자 및 이용자만 할 테니 그들에겐 이슈화되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등의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다 이유가 있었네요” “드릴 건 추천뿐” “일단 추천한다” 등 A씨를 옹호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논현경찰서는 일반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지검에 체포영장 및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출석 통보에 불응 염려가 있다고 보기엔 이른 데다 범죄 혐의 입증 목적으로 차량을 압수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해당 상가 건물의 5층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건물관리단이 외부 차량의 장기주차를 막기 위해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한 후 요금을 받자 지난 22일부터 OO타워 상가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20일, 관리단은 ‘OO타워관리단 경고문’을 통해 “본 건물 관리단은 악덕 관리비 장기연체 체납자들로 인해 건물관리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OO타워관리단의 공용계좌에 정상적으로 관리비를 납부 중인 구분 소유자들 및 임차인들의 선량한 피해 방지를 위해 연체 중인 3, 4, 5층 승강기의 운행을 중지하겠다”고 사전 통보했던 바 있다.

<haewoong@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