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실신 여성…시민들 덕분에 위기 모면했던 사연

2024.09.30 14:49:43 호수 1499호

“어깨·팔 주물러주고 112 신고”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언제부턴가 사회 전반엔 개인주의화로 인해 주변인의 어려운 상황은 외면한 채 제 갈길 가기 바쁜 요즘이다. 이 같은 분위기서 최근 지하철 안에서 의식을 잃고 실신한 여성이 승객들의 도움으로 큰 위기를 면했던 미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해당 사연을 공개한 A씨는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버지께서 ‘이런 일이 있었고 너무 고마운 젊은이들이라 알려졌으면 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게시판 같은 곳에 미담으로 올려 특히 그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제게 말씀해주셨기 때문”이라며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부산 사상역을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모친 B씨가 부친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 중에 발생했다.

A씨는 “어머니와 아버지 두분께서 식사를 하러 가시던 중이었다. 앉아 계시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고개를 푹 떨구시더니 의식을 잃으셨다”며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분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의식이 없으니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여성분께서도 다가오셔서 두 분이서 맥을 짚어보고 어깨랑 팔도 주물러 주시고 119에 신고도 해주셨다”고 감사해했다.

주변 시민들에게 도움을 받은 B씨는 의식을 가까스로 회복했고 ‘멀쩡하니 신고를 취소해달라’는 말과 함께 지하철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때 상황을 지켜본 젊은 커플들도 B씨에게 다가와 이온음료를 전달하며 “이거 드시면 좀 괜찮아지실 것”이라는 말과 함께 B씨의 건강 상태를 걱정했다.

A씨는 “마치 본인 부모님처럼 신경써주셨다. 이후에 어머니께선 별일 없이 식사하고 귀가하셨다. 병원은 내일 가서 기본적인 진찰을 우선 받기로 했다”며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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