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구 소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2층 화재 사고 당시 초기 진압에 나섰던 입주민 5명이 특별유공 표창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인천 계양소방서(서장 김희곤)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금일 오류동 OOO아파트 화재 특별유공 시민 표창 추천 대상자 심의를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었으며, 화재 진압에 나섰던 입주민 세 분과 동참했던 나머지 두 분에 대해 심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고자 A씨 등 5명은 지난달 31일, 인천시 계양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를 적극적으로 초기 진화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해 이분들에 대해 특별유공 시민 표창 대상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서 측은 오는 6일, 표창 수상자를 초청해 표창식을 갖고 표창 및 부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인천 청라 소재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 의해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화재를 초기 진압한 점이 배경이 됐다.
당시 전기차 화재로 23명의 입주민들이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리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최근까지 아파트 입주민 30여명이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소재의 임시주거시설서 거주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또 일부 주민들은 원인 모를 피부발진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양소방서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회의실서 운영위원회 회의 중 입주자 단체대화방에 지하주차장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입주민의 메시지를 받은 뒤 119 신고 후 4명과 함께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지하주차장 2층으로 이들은 지하주차장 내 벽면에 비치돼있는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자체 진화를 실시했고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의 최초 보도는 화재가 발생했던 당일 오후 8시59분에 보도된 <연합뉴스>였다.
당시 매체는 “31일 오후 7시32분께 인천시 계양구 오류동의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있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서 불이 났다”며 “30대 남성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서 응급처치를 받았고 SUV 일부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방당국은 장비 20대와 인력 50여명을 투입해 20여분 만에 불을 껐다”며 “불이 난 차량은 전기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도 했다.
해당 보도 이후 타 언론 매체들의 보도가 쏟아졌으나 입주민들의 목숨 건 화재 진압 내용이 보도되지 않자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지난 2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운함을 토로하는 글을 게재했다(지난 3일자 입주민이 밝힌 인천 지하주차장 차량 화재 진압의 진실) 기사.
보배 회원 B씨는 ‘8/31 인천 지하주차장 차량 화재의 또다른 진실: 많이 알려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기사는 간단하게 났지만 꼭 알리고 싶은 진실이 하나 더 있어 글을 올린다”며 입주민들이 화재를 초기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는 1000세대가 넘는 꽤 큰 단지로 초기에 화재를 잡지 못했더라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지하 2층이라 주차 후 올라오는 걸 귀찮아해서 지상에 겹겹이 이중주차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내려가지 않는 곳이었다.
지난 3일,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B씨는 “몸사리지 않고 불을 껐던 세 분의 희생은 일언반구도 없고 소방서가 다한 것처럼 올라오니 매우 당황스럽고 억울하기까지 하다“며 “세 분께서 동대표를 맡고 계시기에 포상에 대해 자발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진화에 잠시 동참했던 직원분은 (포상을)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