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손세차를 맡긴 뒤 예상보다 큰 비용을 지불하게 돼 억울하다는 한 차주의 사연이 도마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지난 8일 ‘제 차가 손세차 20만원을 내야될 정도로 더럽느냐’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오랜만에 손세차를 맡겼다가 가격에 놀라 글을 쓴다”며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전날 거주지 인근 세차장에서 “오염이 심해 2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들었다. 그는 요금이 과하다고 판단해 조정을 요구했고, 결국 14만원에 합의해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예약 당시 기본 6만원에 오염도에 따라 추가금이 붙을 수 있다고 해 3~4만원 정도를 예상했다”면서 “다니던 가게가 없어져 처음 간 곳인데, 소위 말하는 ‘바가지’를 쓴 것 같아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별한 공정이 있는 것도 아닌 일반 손세차 치고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외부·내부에 드레싱 마감 등을 했다고 하지만 저 정도는 그냥 해주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손세차는 더러워져서 맡기는 것이고, 세차 후엔 당연히 깨끗해지는 건데 세차장 측은 전후 사진을 보여주며 약 3시간 동안 두 명이 작업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며 “그 과정에서 1년도 안 된 제 차를 10년 묵은 차량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 차에서 음식을 먹지도 않고 출퇴근용으로만 왕복 30km 운행한다”며 “정말 20만원이 나올 정도로 제 차가 더러운 상태였는지 의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글을 접한 회원들 다수는 “이런 유형을 일명 ‘답정너’라고 부른다” “차량이 더러우면 비용이 더 드는 게 당연하다” “비싸다고 느꼈다면 견적을 받았을 때 작업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가격 협의도 다 해놓고 이제 와 하소연하는 건 진상” “차는 수천만원짜리를 사면서 인건비는 왜 그렇게 짜게 보느냐” 등 A씨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이제 세차도 ‘싯가’인 것이냐” “나도 3만원으로 안내받았다가 현장에서 8만원으로 올려서 취소한 적이 있다” “디테일링도 아니고, 일반 손세차장에 비해 많이 비싸다” 등 공감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세차장 측도 ‘논란의 20만원 세차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자신을 해당 세차장 사장이라고 밝힌 B씨는 ‘바가지’ 주장과 관련해 “손세차는 업체마다 방식과 퀄리티가 다 달라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며 서비스를 강요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당시 차량 상태에 대해선 “외부 분진 오염은 물론 의자와 콘솔 사이에도 모래와 먼지 등 이물질이 많았고, 문틈 역시 사진상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꽤 찌들어있었다”며 “A씨는 ‘3주마다 세차했다’는 설명을 했으나 내부 세차는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B씨는 “오염도가 높아 금액이 그렇게 책정된 데다, 사전 동의도 받았는데 논란이 된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세차비를 사전에 안내한 뒤 합의한 만큼, 요금 청구 과정 자체에는 문제의 소지가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 결정 사례에서도 거래 과정에서 대금 변동 가능성을 사전에 고지했는지, 소비자가 이를 인지하고 동의했는지 등이 손해배상액 산정에 고려된 바 있다.
한편 A씨가 올렸던 게시글은 9일 오후 4시 기준, 모두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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