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잘했는데…서로 배려하자?” 시비 건 카니발 차주 논란

2024.10.08 17:06:20 호수 0호

지하주차장 3면 구역에 2면 밟고 주차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주차 잘했어요. 그런데 좌측이나 우측에 하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네요. 중앙보다 서로가 배레(배려)하는 마음으로….”



주차 관련 아파트 입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차 문의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하소연 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같은 아파트단지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카니발 차주로부터 이상한 주차 문의 전화가 왔는데 ‘왜 시비조로 말하느냐’고 화내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한번 봐주세요. 주차 관련 주민과 마찰’이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보배 회원 A씨는 “주차 관련해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한번 봐주십사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운을 띄웠다.

A씨 설명에 따르면 지난 3일, 불상의 번호로 “OOOO 차주 되시느냐? 여기 아파트 주민 맞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었던 그는 “아파트 주차 스티커도 붙어 있다. 무슨 일이시냐?”고 묻자 상대방 B씨는 갑자기 “주차를 잘 좀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물론, 전화를 받은 차주는 3면의 주차구역 중 가운데에 정확히 주차한 상태였다.


A씨가 “제가 주차를 잘못했나요? 그럴 리가 없는데요?”라고 반문하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짜증이 났던 A씨는 “그래서 제가 뭘 잘못했나요?”라고 쏴 붙이자 B씨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제로 전화가 끊긴 후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주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차 구역의 정 가운데에 정확히 주차돼있는 차량의 모습을 확인한 A씨는 바로 수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상대에게 주차된 차량 사진과 함께 “뭔가 문제죠? 뭐가 문제인지 말씀 좀 해주시죠! 아니면 전화주시던지…전화주세요”라고 B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 B씨는 “주차을(를) 잘했어요. 그런데 좌나 우측에 하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네요. 중앙보다 서로가 배레(배려)하는 마음으로”라며 답문자를 보내왔다.

A씨는 “어떤 배레를 원하시는 건지? 아니 배려를 원하시는 게 이건가?”라며 이날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사진을 보냈다. A씨가 첨부한 카니발 주차 사진에는 주차구역 2라인을 침범해 주차돼있는 카니발 차량의 사진이 담겨있다.

화가 났던 그는 “선생님, 이렇게 주차하시려고 저보고 주차 똑바로 하라고 하신 건가요? 3대 주차 가능한 자리에 2자리 차지하셨다. 여기 소형차들이 주차하면 3대 (주차)가능합니다. 주차 이렇게 하지 마시라”고 추가 문자를 보냈다.

A씨는 B씨의 차량이 카니발이라는 것은 보닛 위에 적혀있는 전화번호와 수신했던 번호를 확인해 알아낼 수 있었다.

그는 “제가 비상식적인가요? 아님 상대방이 비상식적인가요? 주말에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다.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린다”고 자문을 구했다.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베스트 댓글에 “카니발이 카니발했는데, 무슨 잘못이라도?” “저런 사람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시니 참 힘드시겠다. 없는 살림에 애들과 캠핑가고 싶은지 지붕 올린 차량 중고 구매한 것 같은데 짠한 마음으로 용서해주셔라” “아, 그러니까 자신이 2개 차선을 먹고 주차해야 하는데 가운데 주차 못하니까 그런 거였네”가 올라와 있다.

이 외에도 “기본 맞춤법도 다 틀린 걸 보니 조선족이나 중국인 같다” “저런 사람은 상대할 값어치도 없는 듯” “진짜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진짜 어질어질하네요” “돌아이들 참 많네” “주작이기를 바랍니다” 등 비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주차시설 관련 업계서 종사한다고 밝힌 회원 ‘사랑OO’는 “보통 3면 단위로 주차구획을 하는데 일반형과 확장형 주차면 배치 시 양 옆의 여유 공간을 양측이 같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3면 중 가운데 확장형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대입해보면 중간에 경차 주차 시 양쪽 차량이 주차할 때 수월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누구보다 잘 주차하셨으니 너무 노여워하지 마시고 기분 푸시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12만4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읽은 해당 글은 2871명의 추천수를 받았으며, 댓글도 606개나 달려 있다(8일 오후 5시30분 기준).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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