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신양회, 적자에도 배당금 챙기는 오너 일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불안정한 국제 정서의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한 성신양회가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해 적자 배당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적지 않은 현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재원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단비가 내린 형국이다. 천마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시멘트 업체 성신양회는 2021년 7월부터 오너 3세 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 무렵 김영준 회장은 성신양회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어느새 정점 1994년 회장으로 추대된 이래 30년 가까이 경영을 이끌어온 김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면서 성신양회 경영 체제에는 일대 변화가 생겼다. 기존 ‘김영준·김상규 각자 대표’ 체제는 ‘김상규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김태현 부회장이 부친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는 수순이 뒤따랐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을 축으로 하는 그룹 후계구도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1974년생인 김 회장은 미국 루이스클락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했으며 경영전략실에 몸담으면서 친환경 부문 및 해외사업에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