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05 01:01
우리가 자주 먹는 바나나는 익는 정도에 따라 영양 성분과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초록색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에 비해 저항성 전분이 무려 20배나 많습니다. 저항성 전분은 대장서 유익균에 의해 분해되며,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소화가 천천히 되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죠. 또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노란 바나나는 익어가면서 저항성 전분은 점차 당분으로 전환됩니다. 그래서 소화가 잘되고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운동 전후 섭취하면 좋습니다. 과민 대장 증후군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분들에게는 녹색보다는 노란 바나나가 더 적합합니다. 바나나에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항산화 물질이 증가해 면역력 강화와 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익은 바나나에 면역 자극 물질인 ‘렌티난’이 함유되기 때문이죠. 단, 혈당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단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바나나가 최애 인가요? <joun2017@ilyosisa.co.kr>
[기사 전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 바나나의 품종은 전 세계 바나나 교역량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바나나’다. 캐번디시는 씨앗에서 자라지 않고 나무 밑동을 잘라내면 거기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즉 앞선 개체의 유전자를 똑같이 물려받은 ‘클론’인 셈이다. 문제는 모든 캐번디시가 같은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한 번 전염병이 퍼지면 ‘집단폐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바로 그 상황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TR4(Tropical Race 4)’라고 불리는 곰팡이는 바나나의 잎사귀를 노랗게 만들고 끝내 말라 죽게 한다. 또한 30년간 토양을 오염 시켜 새로운 바나나를 심지 못하게 만든다. 90년대에 아시아에서 발생한 후 현재 아프리카와 중남미까지 도달해 바나나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실 바나나의 위기는 처음이 아니다. 현재 농가를 위협하는 TR4는 ‘변종 파나마병’으로 그 이전에 ‘TR1’이라는 ‘원조 파나마병’이 있었다. 50년대 이 원조 파나마병에 의해 당시 널리 재배되던 바나나 품종인 ‘그로 미셸(Gros Michel)’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그로 미셸은 과일 가게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현재의 캐번디시가 대체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