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17 15:36
국민의당 김한길 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야권연대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17일 20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 측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안 대표의 측근들은 “김 전 위원장은 이미 당내에서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김 전 위원장의 불출마선언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한편 정호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국민의당은 드디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다.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범친노계 인사들이 다수 공천에서 배제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친노세력 숙청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컷오프 된 정 의원을 두고 “(막말의) 챔피언 수준이 된 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처럼”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안 대표는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오라,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격분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김종인 대표와 김한길 위원장의 물밑접촉설이 흘러나오는 등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인사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홍창선 공청관리위원장은 지난해 11월18일 기준 하위 20%에 해당되는 25명(지역구 21명, 비례 4명) 중 불출마자(4명)·탈당자(11명)를 제외한 10명이 컷오프 대상이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문희상·신계륜·유인태·노영민·김현·백군기·송호창·임수경·전정희·홍의락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홍의락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고, 김현·전정희 의원은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정 전 의원이 칩거 중인 전북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방을 찾아 합류를 요청했다. 안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결국 정 전 의원이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두 사람은 합의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부활, 한반도 평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너무 잦은 당적 변경 탓에 ‘철새정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야는 과연 2월 임시국회 내에 선거구 획정을 비롯한 쟁점사안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임시국회는 2월15~16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시작으로 각 상임위원회를 열고 협상에 들어간다. 19일과 23일에는 본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대정부질문은 17~18일 이틀간 진행된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가 선거구 획정을 이달 내에 조속히 처리하자는 데는 서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처리 날짜를 잡는 데는 실패해 이달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창당대회를 연 국민의당이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투톱 지도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안철수·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의원 세 사람이 함께 맡게 됐다. 최원식 대변인은 두 공동대표 중 안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며 의전서열은 안 의원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 역시 김한길 상임 위원장과 당 대표인 안철수·천정배 의원의 지위와 권한을 두고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당 기간 안 의원 측근 그룹과 현역 의원 그룹 간 끊이지 않았던 알력설이 공천 과정에서 폭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의 분열·통합이 마치 유기체를 연상시킨다. 지난 25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이던 ‘국민회의’(가칭)가 통합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이틀 후인 27일에는 통합신당을 준비 중이던 박주선 의원이 국민의당과 힘을 합친다고 선언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발표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은 이들의 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지난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연거푸 3번 당선된 조경태 의원께서 오늘 우리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한 조 의원을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지난 14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조기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경제 멘토였던 김 전 수석이기에 정치권은 뒷말이 많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수석의 갈지자 행보는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야권의 ‘회전문식 돌려막기쇼’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차녀의 미국 국적 보유가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의 차녀는 미국 국적 상태에서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받기도 했고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에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 채 계속 “송구하다”고만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적격 의견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새해를 맞아 정치권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으로 교체한 제1야당은 원외 민주당으로부터 때 아닌 소송논쟁에 휩싸였다.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식에서는 문재인 대표와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조우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6년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의 국민회의가 창당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민주 비주류 인사들의 양자택일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전격 회동을 갖고 천 의원에게 야권 통합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주도세력 교체의 방법은 신당 창당이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신당을 통해 야권을 재편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분명히했다. 두 사람은 변호사 시절부터 정계까지 인연을 맺어온 절친한 사이다.
‘안철수 탈당’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야권의 분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을 흔드는 세력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비주류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안 의원에 앞서 당을 나왔던 천정배 의원은 “안 의원과 노선 차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혀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가 지난 9일 신당의 이름을 가칭 ‘국민회의’로 정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5년 창당해 1997년 정권교체를 한 정당 ‘새정치국민회의’의 약칭이었다. 또 마하트마 간디가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독립을 이끌 때 당의 명칭이 ‘인도국민회의’였다. 일각에선 DJ가 만든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주도한 천 의원이 이제 와서 ‘김대중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새해 예산안이 자정을 넘긴 지난 3일 오전 12시48분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처리됐다. 여야는 386조3997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9시간이라는 진통 끝에 통과시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예산안과 무관한 15개 법안도 함께 끼워 넣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국제의료사업법’ ‘관광진흥법’ ‘대리점법’ 등 핵심 쟁점 법안을 연계 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중에는 시간이 촉박해 상임위 심사도 제대로 거치지 못한 법안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거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지난 26일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사상 첫 국가장(葬)으로 엄수됐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된 영결식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장남 은철씨 등 유가족, 정의화 국회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앞서 문 대표는 천 위원장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천 위원장과의 통합이 보태지면 가장 이상적인 연대”라며 뜻을 전한 바 있다. 제안을 거절한 천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수명을 다한 정당’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문·안·박 연대는 “기득권의 나눠먹기”라고 평가절하 했다.
총선 출마가 예정된 장관들이 새누리당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강호인 신임 국토교통부장관과 김영석 신임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현직 의원인 유일호 전 국토부장관과 유기준 전 해수부장관은 당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또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해 총선 출마가 예고된 황우여 교육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정종섭 행자부장관의 교체도 불가피해 당분간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
국정화 사태가 거물급 정치인들의 명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중으로 예정된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교체를 두고 ‘경질성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황 부총리를 대신해 국정화 드라이브를 건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독총리’라는 이미지를 벗게 됐다. 여·야 대표인 김무성·문재인 대표는 상대 측에 대한 강도 높은 목소리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념정쟁’으로 비화된 국정화는 집필진 구성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