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과 함께 합심하여 미래환경도시 만들자”



부안군, 새만금사업 중심도시로 성장 노력
대형숙박시설 확충·관광 인프라 구축 나서

민선 4기인 지난 2008년 12월19일 군수에 당선된 이후 2년 반의 임기동안 군민화합을 군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군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 그동안 침체되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호수 군수를 만나 앞으로 조성될 군정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새만금 1호방조제 도로높임 공사착공, 새만금 전시관 확대신축 착공, 새만금게이트웨이 관광단지 착공, 국도30호선 확포장공사 조기 완공 사업비 확보 등 기반시설 조성과, 전국 최초의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과 제2농공단지 조성,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등 산업기반조성과 청자전시관 건립, 대명리조트 개장, 모항가족호텔 및 농협변산연수원 유치, 고사포 펜션단지조성, 변산 마실길 조성 등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였고, 누에타운 완공, 전북잠업시험지 이전 착공, 참뽕연구소 착공,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 건립, 부안수산물종합유통센터 착공, 특화작목발굴 등 농어업의 특화 육성과 판매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여왔으며, 2008년부터 관내 전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친환경농산물 급식 지원조례 제정, 전북 군단위 최초 교육문화회관 건립 등 교육여건개선과 경로당난방비 현실화, 사회복지타운 완공, 보건진료소 신축 등 생활밀착형 복지행정을 추진하였습니다.
앞으로 군민과 함께 위대한 도약을 이루어 내기 위해 7대 비전 60대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7대 비전은 천만 새만금 관광객 시대를 위한 기반조성, ‘전북 삶의 질 1위 도시’, 명품교육을 통한 인재부안 구현, 풍요로운 명품부안, 서해안 최고의 관광부안, 3대가 행복할 수 있는 가족행복 부안, 더 큰 화합·열린소통 등입니다.

- ‘인간,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부안’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부안이 세계적 도시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요.
▲부안은 대한 8경의 하나로 손꼽혀 온 우리나라 최고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한 곳으로 서해의 진주, 자연이 빚은 보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염시초가 풍부한 살기좋은 고장이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에 의해 ‘생거부안’이라고 불렸고, 정감록, 격암유록 등 풍수지리서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전국 10군데 명당 중의 하나라는 십승지지로 손꼽혀 온 지역입니다.
또한, 부안에는 고려시대 우리 선조들이 만든 대표적인 예술품인 고려청자를 구웠던 유천리 도요터와 천사백여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내소사와 개암사 등 고찰을 비롯해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구암리지석묘군 등 수 많은 문화유산을 비롯해 국가지정명승지인 채석강, 적벽강과 람사르습지 및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잠정등록된 곰소만의 갯벌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새만금사업과 전국 최초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신재생에너지단지를 더해 우수한 인재가 모여들고,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 잘 조성된 자연친환경 미래 환경도시가 부안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부안여행을 추천한다면 어떤 코스가 적당한가요.
▲부안은 최소한 2박3일 정도의 일정은 잡고 돌아보아야 어느 정도 부안에 대해 알고 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박2일 코스로 부안IC로 진입해 석불산영상랜드와 부안댐, 새만금전시관, 누에타운, 수성당, 적벽강, 채석강, 전라좌수영세트장, 부안영상테마파크를 거쳐 격포 인근에서 숙박을 하시고, 다음날 위도카페리호를 타고 위도에 들어가 해안도로 드라이브와 간단한 등산을 하신 후 다시 페리호를 타고 격포에 나오셔서 내소사를 구경하신 후 곰소항에서 젓갈과 수산물 등을 쇼핑하고, 자연생태공원을 거쳐 줄포IC를 통해 돌아가시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2박3일 코스로 첫째날 부안IC로 진입해 한국의 현대 대표적인 목가시인 신석정 선생 고택과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매창의 묘가 있는 매창공원, 구암리지석묘, 석불산영상랜드, 부안댐, 새만금전시관, 변산해수욕장, 누에타운, 국내 최초의 사설 야외조각공원인 금구원, 채석강, 적벽강, 수성당을 거쳐 격포항에서 싱싱한 수산물로 식사를 하고 근처 펜션이나 여관, 민박, 대명리조트 등에서 1박을 하고, 둘째날은 격포항에서 페리호를 타고 위도에 들어가서  해안도로드라이브와 간단한 등산을 하신 후 타시 페리호를 타고 격포에 나오셔서 전라좌수영세트장과 부안영상테마파크, 모항해수욕장, 내소사를 구경하신 후 내소사 근처나 곰소항 인근에서 숙박을 하시고, 셋째날은 곰소항, 반계 유형원 선생 유허지, 우동리 무형문화재전수관, 유천리 고려청자전시관, 줄포면의 부안자연생태공원, 개암사, 원숭이학교, 부안상설시장을 거쳐 부안IC를 통해 돌아가시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 수산업 육성과 판로 개척을 위한 부안군의 정책은.
▲부안군은 수산자원 회복을 통한 어업생산성 향상이라는 최우선 목표 아래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을 관리하여 연안해역의 지속 가능한 어업생산성 증대를 위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정착성 어종인 조피볼락, 넙치, 감성돔, 백합, 꽃게 종묘에 1998년부터 2010년까지 30여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지속적인 자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인한 대체어장 개발입니다.
셋째는 수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을 위한 수산물 유통산업거점단지조성사업 추진입니다.
넷째는 수산발효식품(곰소젓갈)의 메카로의 발전 도약입니다.
다섯째는 변산반도와 연계한 해양테마 관광 자원 개발입니다.
여섯째는 갯벌 보존과 해양생태 관광 자원 개발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어업전진기지를 담당할 환경친화적인 어항개발입니다.
이렇듯 부안군은 풍요로운 연안어장 조성과 수산물의 고품질 명품화, 가공과 유통 물류기반확충, 어촌 관광개발 등을 통하여 어촌정주 여건 조성과 어업인들의 소득이 직결되는 경쟁력 있는 수산업 육성을 통하여 살맛나는 어촌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새만금방조제 관광자원과 관련, 관광객들의 다수가 방조제를 지나 부안에서 숙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만금 관광시대에 대비한 부안군의 추진계획은.
▲그 동안 우리군은 숙박시설,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관광객이 체류하지 못하고 스쳐가는 관광지였습니다. 새만금방조제 개통과 더불어 몰려드는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우리 부안군이 새만금의 중심도시, 동북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앞으로 대형숙박시설 확충 등 관광인프라 구축과 함께 주민의 서비스 정신을 개선해야 합니다.
우선 2008년 7월 개장한 대명리조트를 최대한 활용하고 올 4월과 6월에 기공식을 한 모항가족 호텔과 농협연수원, 내년에 착공될  청소년수련원을 차질 없이 건립하여 대형숙박시설을 확보하고, 국도 30호선 확포장 공사를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도록 추진해 접근성을 확대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겠습니다.
또한 관광과 지역특화산업을 연계한 체험관광을 개발해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만들어 주민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관광지, 씻지 않고 먹는 오디생과를 비롯해 청정한 부안의 농수산물을 관광객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부안도 역시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구 유입정책에 대해 말해주시죠.
▲부안군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리군 인구늘리기 대책에 대해서는 전 공무원 및 유관기관 등이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행정기관 및 유관기관에서 인구늘리기 추진시책 발굴 및 내고향 주소 갖기 운동을 전개하여 인구 유입에 앞장설 것이며, 새만금방조제 개통 및 대명리조트 개장 등 지역개발에 따라 인구유입이 된 사례를 통해 일자리 창출, 기업유치를 위한 지역개발 및 관광산업 육성, 교육여건 개선 등 중장기적인 인구 유입 대책으로 인구 증가뿐만이 아니라, 모든 군민이 살고 싶은 부안군을 만드는데 힘쓸 것입니다.

- 전국 최대 뽕밭(340ha)을 보유한 부안군은 누에사업을 성장산업으로 키우도록 50개 특화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추진 방향은.
▲2005년 사업초기 사양사업이었던 누에산업을 기능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전국 최초로 농촌활력 부안 오디뽕 특화사업을 추진하여 지난 6년간 부안뽕의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공헌하였습니다. 이는, 부안의 뽕산업을 다시 살려 보겠다는 농민들의 열정적인 의지와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개발 육성하겠다는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발상과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우리군은 산학연 클러스터 운영 등 4개의 단위사업과 부안누에타운 조성, 참뽕연구소 신축 등 50여개의 특화사업을 추진하여 2006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부안누에타운특구”를 지정 받았으며, 잠업관련 기업유치 17개소, 참뽕음식 지정점 32개소, 참뽕음료 우주식품연구개발과 부안참뽕 브랜드개발 등 지적재산 20개를 특허출원 등록하였습니다.
2010년 현재 뽕나무 재배면적이 390ha로 전국의 오디와 누에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디와 뽕잎을 이용해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으로는, 오디생과와 뽕주를 비롯하여 뽕잎절임고등어, 아이스크림, 음료, 된장, 고추장, 소금, 과자 등 다양한 상품을 가공 판매하여 연간 매출 8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기반시설 투자로는 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부안 누에타운을 지난 5월 개관하여 하루에 약 천여명이 방문하는 누에전시관, 탐사관, 체험학습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부안뽕의 연구개발을 위하여 올 11월 준공을 목표로 참뽕연구소를 건립중에 있습니다.

- 이번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입니까.
▲1천만 새만금 관광시대에 어울리는 기반조성과 동북아 최고의 명품관광도시로 만들어 과거 생거부안의 명성을 다시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새만금의 중심이 부안이 되고 새만금을 통한 혜택이 군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새만금 사업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새만금 1호방조제 도로높임 공사의 차질 없는 완공, 국립새만금간척사 박물관 건립, 새만금 간선도로 부안 IC연결, 격포-하서간 확포장 공사와 부안군이 중심이 되는 새만금 행정구역 경계획정 등 부안군의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 부안 군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 부안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화합과 안정을 추구하고, 군민 여러분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부안군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부안의 발전을 위해서 부안군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화합의 군수,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성실한 군수, 깨끗하고 도덕적인 청렴한 군수, 언제나 든든하게 군민의 말을 들어주는 소통하는 군수, 항상 스스로 할 일을 찾아 군민이 잘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군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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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두 사람은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선택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풀고 정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오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30분 동안 비공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권력자?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여야의 수장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진영에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 줄곧 ‘무시’ 전술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공 기조를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난 것 자체가 고립무원에 처한 이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고 “민주당에서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어준 상왕설’은 이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주간경향>은 지난 8일 ‘김어준 상왕설’을 다루면서 “김씨가 비판·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 영역이 됐다”는 민주당 내부 반응과 “김씨는 민주당의 고정 상수고, 당의 일부 기능이 김씨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는 일부 정치평론가 반응도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엔 “저는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이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을 밝히셨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일컬어 ‘부화뇌동 국회의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존감을 좀 가지시라.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곧바로 반격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씨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해체 ▲각종 외교 현안 ▲조국혁신당 성범죄 의혹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치받고 이 대통령 앞에 수북한 난제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공세를 주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과 관련해 수사 기간·범위·인력 대폭 확대와 관련 재판 녹화 중계를 추진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검찰을 겨냥해선 “추석 전 검찰을 해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부를 겨냥해선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 내부에선 중수청의 소속 부처를 놓고 이미 갈등이 있었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법무부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진영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정 장관도 검찰에 장악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크게 언쟁을 했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공개 발언에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장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명분은 ‘견제와 균형 붕괴’였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오랫동안 되풀이된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면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이 대통령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수청 소속 부처도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당의 의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구금 사태도 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불과 10일 후 발생한 사태였다. 안팎 모두 꼬인 실타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후 15% 관세율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본의 관세율 15%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명문화된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문서를 받아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500억달러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300여명이 구금된 구체적인 이유는 이들이 최대 90일 동안 단기 체류만 할 수 있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해 근무한 것이었다.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해 근무한 이상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진행한 이 대통령에겐 “미국을 왕래하는 국민의 비자 문제에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의 외교도 난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정상회담도 그만큼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해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자민당 다카아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 색이 짙지 않아 비교적 온건한 정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은 강경한 우익 포퓰리스트였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 ▲재무장 추진 ▲아베노믹스 계승 등 아베 전 총리와 거의 비슷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엔 <히틀러 선거전략>이란 책의 추천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엔 “단기간에 여론을 모아 권력을 빼앗았다”거나 “긴급조치로 적을 섬멸했다”는 등의 독일 나치의 선거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득할 수 없는 유권자는 말살한다”는 등 작전을 일본 정치인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국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신사 참배를 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유명했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갈등하면서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강수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아베 전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으면서 대중국 외교에 공들였다. 다카이치 의원이 후임 총리가 되면, 이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처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 나비효과 게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비판을 듣고 있다. 우 의장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2번이나 불렀음에도 아무 반응을 얻지 못해,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서방 외교에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방향과 충돌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사건도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문 핵심 일부가 창당했다. 이 사건은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하면서 폭로해 외부에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조 비대위원장이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여파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 남성의 위선과 운동권 특유의 성 문화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친문계와 빚고 있는 광범위하면서도 조직적인 엇박자가 국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 뒷감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통령 못지않은 고립무원 상황에 직면했다.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도 신임받았던 김도읍 의원을 지난 1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던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는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자유 우파 정당 4개에 양보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강경 보수 공세 친한 숙청 시동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 방어 등 대여 공세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동원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불참밖에 없었다. 3개의 특검은 이미 국민의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외 집회밖에 없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약속하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강경한 대여 공세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장 대표에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자부할 만한 명분이 마련된 것이었다. 내부 사정도 녹록하진 않다. 장 대표에겐 지난해 12월 결별한 친한계(친 한동훈)와의 내부 투쟁도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이미 친한계엔 큰 타격이었다. 아울러 친한계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송영훈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을 대표해 각종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인사들이 다수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한계의 이해관계를 각종 방송에서 대변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방송에서 당의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침은 “국민의힘 몫 토론자로 출연해 친한계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방송에서 솎아내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당내에서 양면 전선을 펼쳐놨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로선 여야 지도부 회동이 동병상련에 가까운 전략적 제휴였을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국민의힘의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뚜렷한 확답만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 당선 이전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듯 유화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화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장 대표도 내부 반발이 있고,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해야 해서 제 코가 석 자”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중도를 지향하고자 강경파와 투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분간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회담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듯이 다음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수북한 현안들 ‘내란’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명사가 됐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마주 보고 성과를 낼수록 정 대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정 대표의 제동은 “고립무원에 처한 여야 수장이 서로에게 동병상련을 느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바퀴들이 삐걱대는 사이 현안은 더욱 수북이 쌓이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