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명실공히 예능왕 유재석

국민들 웃음 책임지는 영원한 국민MC

사전적 의미로 ‘국민’은 소재지와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일정한 국법의 지배를 받는 국가의 구성원을 뜻한다. 그렇다면 국민MC의 뜻은? 그런 구성원에게 대중적 사랑을 받는 진행자를 일컫는다. 여기 국민MC로 대표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유재석이다.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남자, 안티가 없는 연예인, 1인자, 예능 천재로 통하는 유재석. 그의 변치 않는 인생사를 알아보자.

지난달 30일 TV에는 SBS <연예대상>이 방송됐다. 올해 마지막 예능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과연 KBS와 MBC에서 대상을 차지한 유재석이 방송3사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여부였다. 모두의 눈과 귀가 집중된 가운데 발표된 대상 수상자는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의 진행자인 이경규였다. 카메라는 일제히 그를 비췄고 객석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때 군중들 사이에서 가장 열렬히 환호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졌다. 유재석은 선배의 수상에 두 손을 번쩍 들고 마치 제일인 듯 축하하고 있었다.

메뚜기·둘리춤
최고의 예능인

1972년생인 유재석은 1991년까지 유현초등학교, 수유중학교,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처음 TV에 나온 시기를 1991년 이후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끼를 선보인 시작점은 1989년 <비바 청춘>이란 프로그램에서다. 그는 당시 용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18살의 나이로 <영웅본색>의 장국영을 패러디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91년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5월5일 어린이날 특집으로 방영된 <제1회 KBS 대학 개그제>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친구 최승용과 함께 ‘개그 칼럼’이라는 코너를 기획해 시청자들 앞에 선보였다. 앞서 발생한 ‘페놀 사태’를 은유한 그들의 코미디는 신선하긴 했지만 유재석은 심각한 무대 우울증으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해피투게더>에서 그는 이때를 회상하며 “안 떠는 척 당당한 척 했지만, 시선은 허공으로 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무대에서 유재석과 최승경은 장려상을 받았다. 충분히 큰 상이었지만 당시 갓 20살이 된 꿈 많은 유재석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장려상이 발표되자 그는 왼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오른손으로 귀를 만지며 시상식 자리로 향했다. 몇 년이 지난 후 <무한도전>에서 그는 당시 대상을 기대했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장려상을 받았으니 실망이 컸던 것이다. 그는 “실제 시상식이 끝난 후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다.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고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그때의 행동을 반성했다.


이후 대학을 중퇴한 유재석은 본격적으로 KBS에서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10년간의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다. 틈틈이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함께 시작한 박수홍, 남희석, 김용만, 김국진 등이 TV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특히 심각한 무대 울렁증은 ‘방송을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그를 괴롭혔다.

나경은과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

오랜 무명생활에 지쳐갈 때쯤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1999년 방송이 시작된 <진실게임>을 통해 인지도를 다지기 시작해 2000년 <목표달성! 토요일 -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에 첫 메인 진행자로 발탁된 것이다. 그때 그의 나이 30세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깐족거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치 <톰과 제리>에서 ‘제리’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해피투게더>에서 발군의 끼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이어서 2004년에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같은 공익성 프로그램을 맡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끌어내는 등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치로 범국민 책읽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KBS·MBC 연예대상 “최다 수상자 등극”
올해 43세…24년간 승승장구 개그인생

2006년은 유재석의 예능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해였다. <X맨> <무한도전>의 진행을 맡으면서 최고의 진행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쪼아’ ‘당연하지’ 등 다양한 신조어와 ‘후라이팬 놀이’같은 기발한 게임을 통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X맨>에서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몸개그를 선보여 공동 진행자 강호동과 함께 ‘국민 MC’로 발돋움 하게 된다. 이후 방송국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없으면 진행이 안 된다는 속설이 돌 정도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게 된다. 이후 그 둘은 때로는 선의의 라이벌로서 때론 친한 동료로서 함께 성장한다.

유재석을 얘기하는 데 있어 <무한도전>을 빠뜨릴 수 없다. 그는 <무한도전> 시즌1격인 <무모한 도전> 진행을 맡아 수많은 폐지 논란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낸다.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에서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시청자들을 위해 매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다. 덕분에 MBC 예능 역사는 <무한도전>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그 파급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시청률이 높든 낮든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 <무한도전>이 현존 최고의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것은 물론 한 여성과의 사랑에도 성공하게 된다. 그는 <무한도전>을 통해 당시 객원 아나운서로 활약한 나경은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81년생인 그녀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다. 한 방송에 의하면 그녀는 학창시절 ‘공부 잘하는 아이’로 통했다고. 이후 그녀는 2004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요리보고 세계보고> <뽀뽀뽀> 등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던 중 유재석을 만나 교제를 시작하게 되고 2008년 7월 결혼식을 올렸다. 나경은·유재석 부부는 결혼 3년 만인 지난 2010년에 아들 지호 군을 출산했다. 현재 그녀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아나운서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은 빠르게 변하는 예능 판도 속에서도 뒤처지는 모습 없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박2일>을 시작으로 야외 버라이어티가 예능계를 주도할 때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해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예능 감각을 선보여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차세대 예능을 표방한 <런닝맨>을 통해 10대 아이돌과 비교했을 때 결코 떨어지지 않는 체력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 전원이 열심히 뛴 덕에 <런닝맨>은 최근 중국에 포맷이 수출되는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예능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다 보니 상복도 따라오기 시작한다. 2003년 KBS <연예대상> ‘TV진행부문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매해 굵직굵직한 시상식에서 상을 탔다. 현재까지 KBS에서 2회, MBC 4회, SBS 4회, 백상예술대상 1회 등 총 11차례 대상을 거머쥔 그는 2005년부턴 매년 빠지지 않고 수상받고 있으며 이미 2013년 대상을 통해 방송사상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무한도전·런닝맨
종횡무진 활약

그의 활약은 예능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10억 뷰’를 기록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유재석은 노란색 옷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존재감을 보여줘 해외에서는 ‘옐로우 가이’로 통한다. 또한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음악의 한 장르인 랩에도 도전해 최근 랩퍼 스윙스와 CF촬영도 함께 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팔색조 활약은 부단한 노력과 소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처럼 오래도록 방송을 하기 위해 술·담배 등을 일절하지 않고 헬스로 기초체력을 관리한 결과 지금과 같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현재 가장 소통을 잘하는 진행자로 알려진 그는 선배는 물론 후배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노력에 재능이 더해지니 장기집권의 끝은 아마도 그가 은퇴를 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이처럼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배려와 사려 깊음 속에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난 MBC <연예대상>에서 탤런트겸 영화배우인 박슬기는 뮤직·토크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소감을 이야기하며 “유재석 선배님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유재석의 남다른 배려심 덕분이다. 2007년 <무한도전> 멤버 전원이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상을 받지 못한 박슬기는 무대 뒤에 밀려나 있었다. 그때 유재석이 나타났고 많은 케이블TV, 아침방송 카메라들이 그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결국 박슬기는 더욱 뒤로 밀려났다. 자칫 연예인으로서 서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때 유재석은 “우리 슬기씨 자리 좀 내 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설움이 복받쳤다. 그녀는 그날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후 유재석을 만나면 늘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내가 늘 동경하던 인물이었는데 그런 분이 나를 챙겨주시니 어떻게 안 좋았겠냐”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단한 자기관리와 진심 다한 소통
최고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예능인

MBC 공채 20기 개그맨 오지환이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오지환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마주쳤다. 당시 느낌에 대해 오지환은 “저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말이 선배님이지 저에겐 그저 연예인일 뿐이고 그분들은 제가 개그맨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회상했다.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결국 오지환은 용기를 내 인사를 건넸는데 걱정과 달리 따뜻하게 인사를 받아줬다.

특히 유재석은 “개그맨 생활 힘들죠?”라며 “이 바닥은 잘하는 사람이 뜨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뜨는 거예요. 힘들어도 개그 포기하지 말고 버티세요”란 조언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오지환은 당시 개그맨으로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였는데 조언을 받고 나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개그에 몰두하게 되었다.


유재석의 이런 진심 어린 말은 수상 소감 때도 이어졌다. MBC <연예대상> 수상 후 그는 “우리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아쉽게도 오늘은 동료들, 후배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지랖 넓은 말을 하는 거 같지만 다시 한 번만 더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후배들에게 내년에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심은 더 높은 자리와 명예가 아닌 힘들고 어려운 후배들을 향해 있었다.

존경받는 선배
연예인 멘토 1위

지난 2011년 <무한도전>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그는 ‘말하는 대로’를 불렀고 젊은이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곡은 그의 유년 시절 겪었던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다짐을 담고 있다. 지금은 최고의 진행자가 됐지만 그도 지금의 20대 못지않게 힘든 삶을 살았고 앞날에 대해 고민했던 것이다.

최근 에듀윌이 문화공연이벤트에 참여한 회원 9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멘토로 삼고 싶은 연예인’ 1위를 유재석으로 꼽았다.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 되어야 형성될 수 있는 것이 ‘멘토-멘티’의 관계라는 점에 비추어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유재석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 유추가 가능하다.

“만약 내가 스타가 된다 해도 힘들었던 순간들을 잊지 않고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 유재석이 밝힌 이 말처럼 2015년에도 그는 변함없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달릴’ 것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SBS 연예대상은 이경규

2014 S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가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수상소감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후 9시부터 시작된 2014 S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는 유재석을 비롯해 강호동, 김병만 등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가 발표되자 후배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경규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곧이어 후배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특히 유재석과 강호동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제 일처럼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훈훈함을 더했다.

이경규의 수상소감도 화제가 됐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입을 연 뒤 “아버님이 조금 더 오래 사셨다면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셨을 것이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큰 재능을 물려받았기에 아버님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전해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이어 “파이팅 넘치는 강호동, 배려하는 유재석, 정글에서 고생하는 김병만. 여러분 발목을 붙잡아서 미안하다”며 후배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경규는 현재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와 <붕어빵>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노련한 진행 솜씨를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BS에서 연예대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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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