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사업도, 기부도, 선행도 “역시 정몽구”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행보에 연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유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으로 지난해 국내외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은 데다 최근에는 주식기부왕에 올라 화제의 중심에 선 것. 정 회장은 지난해 600억원의 개인 주식을 해비치 재단에 기부해 다른 기업총수들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업 활동으로 얻은 성과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 회장의 발걸음이다. 정 회장은 또 녹색성장을 목표로 하는 환경경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어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총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6백억원 개인 주식 기부해 기부왕에 이름 올려
교통사고 유자녀·저소득층 자녀 장학금에 쓰일 예정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식기부왕에 올랐다. 지난해 개인 주식 10억 이상을 기부한 7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600억원을 기부한 것.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7일 종가기준으로 600억원 상당의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51만2821주를 해비치 재단에 내놨다.

국민과의 약속 꾸준히 지켜
1500억원 개인 주식 기부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기부는 국민의 성원과 은혜에 보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평소 소신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총 1500억원 상당의 주식을 해비치 재단에 출연했다. 지난 2007년 11월에도 6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을 기부했고 2008년 7월에도 3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것. 2006년 1조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꾸준한 기부로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사회환원 정신은 그룹과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현대차그룹은 이웃돕기성금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복지시설과 저소득층 소외 이웃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했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해외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눈을 돌렸다. 브라질 빈곤층을 위한 보금자리 마련 프로젝트에 후원금 10만 달러를 전달한 것. ‘글로벌 선두권’ 도약을 천명하며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공장 착공식을 갖고 남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사업에 앞서 현지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이처럼 사회환원과 봉사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정 회장이 또 한 가지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녹색성장’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년사에서도 녹색성장과 관련된 정 회장의 의지는 돋보였다. 그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녹색성장과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금액으로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R&D(연구개발) 부문에 4조6000억원을, 시설 부문에 5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소나타급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의 개발을 완료해 2010년 중에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2011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디젤 하이브리드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는 2010년 8월 생산을 개시해 시범 보급을 시작하고, 2011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또 올해부터 전기차를 관공서 등에 시범 보급할 예정이며 2011년 양산 개시와 함께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수소연료전지차는 국내외 시범 운행을 통해 상품성을 향상시키고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2년 친환경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녹색선진국 건설의 초석인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완성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구상이다.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차 개발은 고용확대로 이어져 또 다른 사회환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R&D 전문인력을 1000여 명까지 확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인한 IT, 전기-전자산업 등 전후방 관련 산업의 고용도 2010년 1600명, 2013년에는 1만2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 생각하는 기업
녹색경영 박차 가해

정 회장의 환경경영 방침은 그와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 1월5일 충남 당진에 건립된 일관제철소를 방문해 화입식을 주관할 만큼 일관제철소에 대한 애정이 극진한 정 회장. 33년의 염원이 묻어 있는 일관제철소는 그의 환경경영 철학이 집약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제철이 민간기업 최초로 산림청과 ‘숲사랑 실천 협약식’을 체결해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정 회장의 의지가 또 한 번 입증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8일 박승하 부회장과 정광수 산림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한 산림 조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대기업이 정부의 정책에 부응해 온실가스를 자발적으로 감축해 나가는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산림분야에서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전체 임직원이 온실가스 저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숲사랑 실천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현대제철의 녹색경영 정신을 구현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 협약이었다.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  ‘녹색경영’ 실천에 앞장
인도시장 선점 성공 12억 거대시장 공략 눈앞에


이처럼 사회환원과 녹색경영으로 기업과 사회가 하나 되는 전략을 구상하는 정 회장의 다음 행보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최근 재계 총수들의 눈이 인구 12억의 인도시장으로 쏠리고 있는데 정 회장 역시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이미 1998년 인도 첸나이에 연산 60만 대(1ㆍ2공장) 완성차 공장을 설립했다. 이는 당시 인도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회사 중 최대 규모였다.


그리고 한 발 앞서 인도를 공략한 현대차는 지난해 눈부신 판매실적을 거뒀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비해 17.2%나 판매실적이 올라 141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 이는 인도시장 점유율 20.6%를 차지하는 수치로 현지 자동차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세 번째 공장설립을 계획 중이다.

꿈의 시장 ‘인도’ 선점
자동차시장점유율 2위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 회장의 안내로 현대차 인도 현지 공장에 방문해 인도시장에서의 성과를 보고받았다. 지난달 24일부터 3박4일간 인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정 회장으로부터 회사현황을 보고 받은 후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한국 기업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해서 짧은 시간에 사랑받는 기업이 된 것은 높은 긍지를 심어준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현대차가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인도에서 인도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고 인도 사람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한-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의 발효를 기점으로 양국 간 친밀한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현지에 진출한 42개 국내협력업체와 힘을 모아 한국과 인도 간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공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부와 녹색경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해외시장 선점으로 기업의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정 회장. 그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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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