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인권 수호 외치며 무단 입북해 억류
로버트 박 행보 ‘북·미 문제 새로운 변수 되나’ 관심
선교사이자 북한인권운동가인 로버트 박이 북한으로 향한 것은 지난해 12월25일 성탄절이다. 미국 국적을 가진 그는 이날 북한 인권 수호를 외치며 얼어붙은 두만강을 스스로 건넜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박은 평소 탈북자들의 탈북을 돕는 등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입국을 준비하며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절대 북한에서 나오지 않겠다”며 순교까지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은 박씨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박씨의 귀환을 위한 접촉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특사와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등도 줄줄이 방한한다.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북한인권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수집차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방한할 예정이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북한 관련국 순방차 방한할 예정이다. 특히 로버트 킹 특사는 조만간 북한 방문도 예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에서는 이번 박씨의 억류 문제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박씨를 통해 인권문제를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박씨 귀환 문제를 놓고 또 다른 변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북한과 미국의 조율 방안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박씨를 추방하는 것이 가장 간단히 해결되는 방법”이라며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라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