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문턱 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한 달된 암행어사…벌써 정계 복귀 욕심내나?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무한한 신뢰를 등에 업은 실세 위원장인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정치행보 아니냐’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동분서주한 발걸음으로 취임 한 달 만에 권익위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내년 재보선 출마를 시사해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치권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이 위원장의 차후 행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2개월 만에 돌아온 MB정부 실세…한 달간 광폭 행보
문국현 전 대표 물러난 ‘은평을’ 내년 재보선 출마 시사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공직기강’ 칼 차고
컴백한 MB 최측근

지난 10월1일 ‘우회로’를 통해 복귀한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무서운 기세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광폭행보를 두고 “이 위원장의 기세는 지난 22개월간의 공백을 하루 빨리 채우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알려진 대로 이 위원장은 한동안 정치권을 떠나 야인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패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의 권력투쟁,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화 등으로 확대된 당내 분란의 책임을 지고 떠난 것.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다 지난 3월 귀국했다. 귀국 후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야인생활을 이어왔던 이 위원장은 정치권 복귀를 살피던 중 지난 10월 이 대통령의 부름에 ‘제 3의 길’을 택했다.

이위원장의 취임 후 정치권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그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MB정부 일등공신’, ‘왕의 남자’ 등의 닉네임을 가진 데 기인한다. 이 위원장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선대본부장 역할을 맡는 등 원내 의원 중에서도 가장 동지적 관계를 맺으며 힘을 보탰던 인물이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때도 이명박 캠프의 좌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 자연히 MB정부 최고 실세로 부상한 이 위원장의 복귀를 정치권 일부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는 분위기다.

권익위 취임 한 달
광폭행보 연일 화제

취임 당시부터 “공직 기강 확립 및 부패 감찰의 역할을 하는 권익위의 역할에 맞는 암행어사가 되겠다”는 이 위원장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권익위가 ‘이명박 권익위’로 변질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러한 정치권의 불만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한 달간 동분서주한 행보로 연일 이슈를 몰고 다녔다.

취임 첫 날부터 ‘1일 1현장’이라는 기치를 내세워 경인운하 건설현장, 재래시장, 중소기업 근로현장 등을 찾는 등 ‘총리급 행보’를 보이더니 지난달 13일에는 550여 개 공공기관 감사들을 한 자리에 소집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날 그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는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5개 사정기관간의 연석회의를 정례화 한다는 것으로 정치권은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이 사정기관을 총괄 지휘하겠다는 의지로 받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현재 권익위가 실시하고 있는 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기관에 불이익을 주고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을 포함한 2급 이상의 고위공무원 개인에 대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낳았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정·관가 일각에서는 “정치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 “자신이 소통령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 “명백한 월권행위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 위원장은 ‘반부패기관 연석회의 정례화 추진’은 사정기관 사이의 정보공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이후에도 도마위에 올랐다. 그가 지난달 21일부터 2박3일 동안 권익위에서 운영하는 ‘이동신문고’의 일환으로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 경산 등을 방문한 탓이다.

‘이동신문고’는 농·어촌 및 도서지역에 전문조사관과 법률전문가 등 상담반이 찾아가 지역 주민의 민원을 듣고 해결해주는 제도다. 이 위원장은 이 기간동안 권익위가 운영하는 이동신문고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노인, 장애인, 아동 복지시설과 다문화가정을 방문하고 지역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임기 못 채울 수 있다” 발언에 정치권 ‘들썩’
한나라당 원내 텃밭 지키기 직접 나서나 관심


그러나 일각에선 이 위원장의 경남 밀양 방문 일정을 두고 대선행보를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은 이 위원장이 10·28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경남 양산과 가까운 밀양을 첫 방문지로 삼은 것은 명백한 ‘정치행보’라며 비난했다.

이 위원장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정치행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내년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해 정치권의 집중 포탄을 맞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위원장) 임기를 채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채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공직자라고 하는 것이 자기 의도대로 임기를 마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2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시점에서 임기 전 사퇴가능성을 밝힌 것이어서 그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문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이 확정됨에 따라 이에 대한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알려진 대로 문 대표는 지난달 22일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대가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은평을 보궐 선거는 내년 7월28일에 다시 치러지게 된다.

자연히 관심은 지난 총선에서 문 대표에게 패한 이 위원장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대부터 17대까지 서울 은평을에서 당선됐었던 전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 된 후에도 자전거로 은평을 지역을 순회하는 등 민심 살피기 행보를 계속해 왔던 터다. 일부에선 이 위원장이 문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당했을 때부터 재보선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그의 조기 사퇴 가능성에 대한 발언이 지역구 재보선 출마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만큼 예민한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주인 잃은 텃밭
다시 되찾아 볼까?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임기 전 사퇴 가능성을 밝힌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무슨 암행어사가 출두도 하지 않고 바로 한양으로 귀환한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권익위원장이라고 하는 장관급 고위공직이 주머니 속에 공깃돌을 넣었다 뺐다 하듯이 쉽게 바꿀 수 있는 자리냐”며 “끝까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이 위원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며 “국민과 한 번 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이자 양심이고 생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욕심이 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문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자마자 그런 말을 입에 담은 것은 정치인으로 또 공직자로서 상당히 경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이 위원장이 위원장 취임을 위해 지난 9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은평을 당협위원장직까지 내려놓은 상황에서 재보선 출마를 결정할 경우 ‘권익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 국감에서도 내년 재보선 출마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힌 만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현재로서는 내년 재보선 선거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그의 추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재오 위원장 프로필

경북 영양고등학교 졸업
1964년 중앙대학교 입학, 65년 제적
1970년 국민산업학교 졸업(現 국민대학교)
1972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96년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1년 민중당 사무총장
1996년 제 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2000년 제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1 한나라당 원내총무
2002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 본부장
2002 제 32대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 위원장
2002 한나라당 사무총장
2003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2004년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상임이사
2004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
2004년 제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5년 국회 대법관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
2006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6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2006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7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퇴
2007년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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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