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사재출연을 통해 계열사 동부메탈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는 이제 그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김 회장이 3500억원이라는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보유주식 활용방안에 대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지난달 20일 종가 기준으로 42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 지분(12.10%) 가치 3196억원을 비롯해 동부제철(4.82%, 210억원), 동부건설(10.97%, 205억원) 등 총 425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등 대주단에 담보로 잡힌 552억원을 제외하면 활용 가능한 주식가치는 3706억원 수준이다. 이 주식 또한 전량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부화재 주식 중 절반 이상이 한국증권금융과 경기저축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는 탓이다.
담보 부분을 뺀다면 김 회장이 실제 활용 가능한 보유주식 가치는 17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김 회장이 증권금융 등에서 빌린 돈을 갚고 담보를 해지해 동부화재 지분을 전량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화재 지분은 지난달 20일 종가 기준으로 3196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동부메탈 인수대금 3500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이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