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대어’ 하이닉스반도체 삼킬까? 뱉을까?

최근 효성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강한 의지로 수개월 전부터 인수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그 속내를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재계 도약을 위한 조 회장의 깜짝 승부수라는 해석부터 MB ‘사돈기업’의 특혜, 후계구도를 위한 전략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심지어 업계 일각에선 효성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반도체 기업을 그것도 자신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무리수란 목소리도 들린다. 

효성, 자산규모 2배 차이나는 하이닉스 인수 의지 표명
재계 MB 사돈기업 특혜, 후계구도 전략 등 해석 다양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지난달 22일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너무 큰 물고기(?)
인수자금만 4조원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직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부터 인수 실무팀을 꾸려 재계 및 정관계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 실무팀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란 점에서 조 회장이 이번 인수전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는 한 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산규모에서 효성보다 덩치가 두 배 이상 큰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것은 최근 경기상황과 전망 등을 볼 때 무리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재계는 가장 먼저 효성의 재무구조를 꼬집었다. 효성의 총자산은 8조4240억원으로 하이닉스의 총자산 13조5393억원의 60%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선 돈을 빌려야 하는데 지난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이 이미 2조원대에 달해 효성이 인수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안 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번 하이닉스의 매각 대상 지분은 총 주식의 28.07%로 지난달 22일 종가기준 3조6500억원가량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인수자금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효성은 기업 인수 시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9조원 규모의 하이닉스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동시에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매년 2~3조원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인수 후에도 효성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는 효성이 설사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역량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황 변동이 심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산업 경험이 전혀 없는 효성이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키울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령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효성은 ‘승자의 재앙’을 겪을 위험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재계는 이런 위험부담을 안고도 인수에 적극적인 조 회장의 속내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와 재계는 다각화를 통한 사업 확장 의지라는 원론적 해석부터 ‘효성의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 ‘현 정부 사돈그룹인 만큼 특혜를 입었다’는 등 갖가지 설들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업계는 이번 인수전이 조 회장의 강력한 사업 확장 의지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편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수만 하면 재계
33위→19위 껑충

실제 효성이 세계 2위의 반도체기업인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총 자산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늘어 재계서열 33위에서 19위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된다. 1990년대 중반까지 재계 서열 15위권을 유지했던 효성의 명예를 단 번에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효성이 섬유, 중공업 등 전통 제조업에 국한된 만큼 이번 인수가 그룹의 외형을 확장하는 데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상당 규모의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외형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이닉스 인수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제조업에 국한된 그룹의 이미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 효성의 미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하이닉스 인수참여를 두고 이 같은 원론적 해석보다는 효성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점을 더 주목하고 있다.

효성 반도체사업 경험 전무
금융 시장 ‘소화불량’ 우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2남 조현범(한국타이어 부사장)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로 덕분에 효성은 현 정부 등장부터 그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어 왔던 터다. 이미 일각에선 “전경련 회장이기도 한 조 회장이 이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이용해 인수기업 하나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권에서도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정치적으로 결정 난 사항으로 물밑에선 매각 가격이 이미 정해졌다는 등의 출처 없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 이외에도 효성의 하이닉스 참여는 하이닉스 인수 시 경쟁하게 될 삼성과의 인연이 원인이 된다는 시각도 많다.
잘 알려진 대로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삼성물산을 공동으로 창업했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청산 요구로 조 회장은 당시 부실기업으로 은행 관리를 받던 한국타이어와 한국나일론에 삼성이 갖고 있던 주식 3분의 1가량만을 받고 결별했다. 그 뒤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주춧돌인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만들었고 눈부신 성장세로 세계 그룹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이에 “삼성이 반도체로 큰 성장을 이룬 만큼 선대의 인연이 있던 효성도 뒤늦게라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어 도약을 꿈꾸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재계 일각에선 또 다른 해석으로 조 회장이 3세를 위해 그룹 몸짓 불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슬하에 장남 조현준 (주)효성 사장과 조현문 효성 부사장, 조현상 효성 전무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업계는 조 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74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조만간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던 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일찍이 IT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던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이후 나머지 사업도 두 아들에게 양분되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하이닉스 인수 의지를 표명한 조 회장의 속내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 가운데 재계는 ‘업계의 실패 선례를 복습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재계 ‘무리수’ 혹평
주식도 바닥 끝까지

재계 한 관계자는 “효성이 자금 여력도 없고 시너지 효과도 없어 보이는데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것은 ‘무리수’라고밖엔 보이지 않는다”며 “무리한 M&A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경험으로 이미 증명된 바 앞선 사례를 참고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미 지난해 금호가 과도한 차입금으로 위기를 맞았으며 반도체 부문에선 동부그룹이 전혀 경험을 갖추지 못한 채 아남반도체 인수에 나섰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외부자금을 동원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연이어 각각 6조4000억원, 4조1000억원에 인수한 뒤 재계 7위로 단숨에 덩치를 키웠지만 자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한화그룹 역시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그룹 전체가 무너질 뻔한 적이 있다.

당시 6조원 넘는 금액을 써냈던 한화는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유동성 위기설이 나도는 등 시장의 외면이 거세지자 계약이행 보증금 3150억원까지 낸 상태에서 지난 1월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효성도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금융시장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인수의향서 제출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장이 열리자마자 효성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단 3일 만에 1조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시장이 냉정하게 조 회장의 승부수에 등을 돌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주인공인 효성은 “아직 인수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10월 중 하이닉스 인수에 관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인수가격 등을 주주협의회 측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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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