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대어’ 하이닉스반도체 삼킬까? 뱉을까?

최근 효성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강한 의지로 수개월 전부터 인수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그 속내를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재계 도약을 위한 조 회장의 깜짝 승부수라는 해석부터 MB ‘사돈기업’의 특혜, 후계구도를 위한 전략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심지어 업계 일각에선 효성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반도체 기업을 그것도 자신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무리수란 목소리도 들린다. 

효성, 자산규모 2배 차이나는 하이닉스 인수 의지 표명
재계 MB 사돈기업 특혜, 후계구도 전략 등 해석 다양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지난달 22일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너무 큰 물고기(?)
인수자금만 4조원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직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부터 인수 실무팀을 꾸려 재계 및 정관계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 실무팀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란 점에서 조 회장이 이번 인수전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는 한 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산규모에서 효성보다 덩치가 두 배 이상 큰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것은 최근 경기상황과 전망 등을 볼 때 무리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재계는 가장 먼저 효성의 재무구조를 꼬집었다. 효성의 총자산은 8조4240억원으로 하이닉스의 총자산 13조5393억원의 60%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선 돈을 빌려야 하는데 지난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이 이미 2조원대에 달해 효성이 인수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안 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번 하이닉스의 매각 대상 지분은 총 주식의 28.07%로 지난달 22일 종가기준 3조6500억원가량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인수자금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효성은 기업 인수 시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9조원 규모의 하이닉스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동시에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매년 2~3조원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인수 후에도 효성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는 효성이 설사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역량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황 변동이 심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산업 경험이 전혀 없는 효성이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키울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령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효성은 ‘승자의 재앙’을 겪을 위험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재계는 이런 위험부담을 안고도 인수에 적극적인 조 회장의 속내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와 재계는 다각화를 통한 사업 확장 의지라는 원론적 해석부터 ‘효성의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 ‘현 정부 사돈그룹인 만큼 특혜를 입었다’는 등 갖가지 설들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업계는 이번 인수전이 조 회장의 강력한 사업 확장 의지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편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수만 하면 재계
33위→19위 껑충

실제 효성이 세계 2위의 반도체기업인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총 자산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늘어 재계서열 33위에서 19위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된다. 1990년대 중반까지 재계 서열 15위권을 유지했던 효성의 명예를 단 번에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효성이 섬유, 중공업 등 전통 제조업에 국한된 만큼 이번 인수가 그룹의 외형을 확장하는 데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상당 규모의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외형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이닉스 인수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제조업에 국한된 그룹의 이미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 효성의 미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하이닉스 인수참여를 두고 이 같은 원론적 해석보다는 효성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점을 더 주목하고 있다.

효성 반도체사업 경험 전무
금융 시장 ‘소화불량’ 우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2남 조현범(한국타이어 부사장)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로 덕분에 효성은 현 정부 등장부터 그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어 왔던 터다. 이미 일각에선 “전경련 회장이기도 한 조 회장이 이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이용해 인수기업 하나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권에서도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정치적으로 결정 난 사항으로 물밑에선 매각 가격이 이미 정해졌다는 등의 출처 없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 이외에도 효성의 하이닉스 참여는 하이닉스 인수 시 경쟁하게 될 삼성과의 인연이 원인이 된다는 시각도 많다.
잘 알려진 대로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삼성물산을 공동으로 창업했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청산 요구로 조 회장은 당시 부실기업으로 은행 관리를 받던 한국타이어와 한국나일론에 삼성이 갖고 있던 주식 3분의 1가량만을 받고 결별했다. 그 뒤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주춧돌인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만들었고 눈부신 성장세로 세계 그룹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이에 “삼성이 반도체로 큰 성장을 이룬 만큼 선대의 인연이 있던 효성도 뒤늦게라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어 도약을 꿈꾸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재계 일각에선 또 다른 해석으로 조 회장이 3세를 위해 그룹 몸짓 불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슬하에 장남 조현준 (주)효성 사장과 조현문 효성 부사장, 조현상 효성 전무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업계는 조 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74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조만간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던 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일찍이 IT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던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이후 나머지 사업도 두 아들에게 양분되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하이닉스 인수 의지를 표명한 조 회장의 속내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 가운데 재계는 ‘업계의 실패 선례를 복습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재계 ‘무리수’ 혹평
주식도 바닥 끝까지

재계 한 관계자는 “효성이 자금 여력도 없고 시너지 효과도 없어 보이는데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것은 ‘무리수’라고밖엔 보이지 않는다”며 “무리한 M&A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경험으로 이미 증명된 바 앞선 사례를 참고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미 지난해 금호가 과도한 차입금으로 위기를 맞았으며 반도체 부문에선 동부그룹이 전혀 경험을 갖추지 못한 채 아남반도체 인수에 나섰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외부자금을 동원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연이어 각각 6조4000억원, 4조1000억원에 인수한 뒤 재계 7위로 단숨에 덩치를 키웠지만 자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한화그룹 역시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그룹 전체가 무너질 뻔한 적이 있다.

당시 6조원 넘는 금액을 써냈던 한화는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유동성 위기설이 나도는 등 시장의 외면이 거세지자 계약이행 보증금 3150억원까지 낸 상태에서 지난 1월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효성도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금융시장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인수의향서 제출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장이 열리자마자 효성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단 3일 만에 1조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시장이 냉정하게 조 회장의 승부수에 등을 돌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주인공인 효성은 “아직 인수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10월 중 하이닉스 인수에 관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인수가격 등을 주주협의회 측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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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