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은 취임 후 환율이나 성장률 전망, 경기진단 등에서 비교적 조심스런 언행을 이어왔다. 앞서 가벼운 말로 구설수에 올라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강만수 경제팀을 의식한 탓이다. 하지만 간혹 거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2월 윤 장관은 한 강연에서 “국회는 깽판” “선거는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추경예산안 처리 지연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국가의 요직을 맡은 인물이 국회를 모독했다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4월에는 국회 대정부질의에 출석해 “비싼 병원에는 안 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윤증현 어록을 남겼다.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하는 윤 장관과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설전을 벌이던 중 나온 말이다. 이 자리에서 전 의원은 영리병원 제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전 의원이 “영리병원은 고가 서비스를 환자에게 적극 권하고 의학적 지식 없는 환자는 이에 따를 수밖에 없어 의료비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지만 윤 장관은 “영리의료법인 진입을 자율화하면 경쟁력을 촉진시켜 효율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답했다.
이어 윤 장관은 “(의료비가) 비싸면 환자가 안 갈 것 아니냐. 왜 그렇게 걱정이 많냐”고 소리를 높였다. 질의응답 이후 이윤성 부의장은 “왜 그런 것까지 걱정하냐”는 윤 장관의 답변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