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충격의 토요일! 노무현 서거⑤ ‘바보 노무현’의 일대기

삶도 승부사 죽음도 승부사 ‘자연으로 돌아가다’



‘7전 8기’ 정신으로 굴곡 많은 정치인생 버텨
민주화투쟁 앞장선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

지난 23일 토요일 오전, 편안한 마음으로 휴일 아침을 보내던 국민들에게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 가난한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로서 영예를 누렸던 그가 이제 곧 한 줌의 재가 되어 세상을 떠난다. 노무현, 그는 누구인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시련과 성장과정 등 그의 일대기를 짚어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46년 경남 김해의 빈농 집안에서 3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진영읍내에서 초·중학교를 나온 이후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굴곡이 심하고 비탈진 인생길을 걸어왔다. 머리가 좋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장난꾸러기 소년이자 명랑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선 ‘노천재’로도 통했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사고뭉치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어머니의 충고를 자주 들어야 했다.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뻔하기도 했고 한때는 막노동판에서 날품을 팔아 끼니를 때울 때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상고 졸업 이후 어망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가난한 시절 독학으로
사시합격한 ‘악바리’
 
그러다 군복무와 결혼(73년) 후 9차례의 도전 끝에 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77년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지만, 8개월 만인 78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처음엔 주로 ‘돈 되는’ 조세소송을 많이 맡았지만 81년 부산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구속된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재야 변호사로서 새로운 인생의 기회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나만은 가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열망과 모두 가난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동시에 있었다.” 그런 노 전 대통령에게 ‘부림사건’ 변론은 첫 번째 열망이 두 번째 꿈으로 옮겨진 전환점이 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87년 노동쟁의 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21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암울했던 당시 시절을 감안할 때 그의 변호 활동은 노동자들에게 크나큰 힘이었다.

그러다 88년 13대 총선에서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의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출발이 좋았다. 그는 당시 5공 실세였던 허삼수 후보를 꺾고 화려하게 정치에 입문했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던 그해 말 5공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그렇지만 이후 14년여의 정치인생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92년 3당합당을 거부한 노 전 대통령은 그해 14대 총선을 비롯, 95년 부산시장 선거, 96년 15대 총선, 2000년 총선 등 무려 네 번이나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같은 정치적 수난은 돌이켜보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에게 ‘약’이 되었다. 원칙을 무기로 한 승부사적 기질이 그를 모험의 바다로 빠져들게 만들었고 결국 새끼사자로 거듭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크게 세 번의 모험을 시도했다. 첫 번째는 92년 3당합당 거부이고, 두 번째는 서울 종로를 버리고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결정한 2000년 4·13 총선이다. 그는 이때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담보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3당합당을 거부하거나 서울의 노른자위 지역구를 차버린 결과는 모두 그에게 좌절을 안겨줬다.

세 번째 승부수는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이른 바 ‘단일화 대첩’.


이번에도 역시 그는 자신의 유일한 자산인 국민경선 후보직을 내걸었다.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제로섬 게임이었다. 당내 반 노무현 세력의 줄 탈당이 진행되던 중 노 전 대통령은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선수를 쳤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선수를 쳐서 주도권을 잡고 나간다는 점과 협상과정에서 자질구레한 것은 모두 양보한다”는 그의 정치스타일이 먹혀들기 시작했다. 그는 국민경선 후보직을 내건, 곡예와도 같은 대도박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패자인 정몽준 후보에게서 얼마만큼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였다.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탁월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막판 정 후보의 유세지원은 대세 굳히기로는 너무 큰 우군이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선거일을 불과 두 시간 남짓 남겨 놓고 정 후보의 ‘지지 선언 철회’라는 철퇴를 맞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당히 대권을 거머쥐었다. 단일화 합의를 불복한 정 후보의 지지 철회는 이미 노무현을 낙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이런 노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성취를 향한 도전, 기득권세력에 대한 항거라는 두 가지 기질을 엿보게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매일 아침 5시에 눈을 뜨곤 했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거실에서 요가를 한 후 가부좌로 숨을 고르며 물구나무도 섰다.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섞어 자신이 직접 개발한 동작도 있었다고 한다. 고시공부 때부터 30년 이상 계속해온 ‘요가 30분’에 대해 그는 “머리가 맑아진다”고 말했다.

어려서 지게질도 하고 산도 잘 탔던 노 전 대통령은 타고난 강골 체질이었다. 국민경선을 치르며 3개월 넘게 강행군하다 대선 과정에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잔병치레가 없는 편이었다.

아버지(77세)와 어머니(94세)가 천수를 누렸고, 집에 혈압, 당뇨, 암 같은 유전 병력도 없었다고 한다. 노무현식 스트레스 해소법은 잠이었다. 화가 나면 한잠 푹 자고 털어냈다고 한다.

폭탄주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단상은 “제발 안 마셨으면…”이었다. 술은 약하나 분위기는 잘 맞추는 쪽이었지만 폭탄주 한두 잔이 오가면 얼굴이 벌게지는 등 태생적으로 술에 강한 체질은 아니었다고 한다.

‘소신’과 ‘원칙’ 중시한
굴곡 투성이 정치인생

노 전 대통령의 18번은 운동권 가요 ‘타는 목마름으로’와 선거 유세 때 따라 부르다 익혔다는 대중가요 ‘작은 연인들’(권태수·김세화)이었다.

입맛 없을 때 찾는 음식은 삼계탕이었다. 서울 효자동에 있는 ‘토속촌’이 그가 잘 가던 삼계탕 집이다. 부인인 권 여사는 “과식을 하지 않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잡곡밥에 된장, 미역, 북어, 사골곰국, 채소로 만든 담백한 나물류와 국물김치를 좋아한다”고 전한 바 있다. 정계 입문 후엔 아침에 꼭 밥을 챙겨먹고 보약도 먹었으며, 음료는 녹차를 자주 마셨다고 한다.

운동은 ‘즐기는’ 쪽이었다. 복싱(중학교), 요트(초기 변호사 시절), 볼링(정계 입문 후)은 아마추어 수준이었고 골프는 해양수산부 장관(52세) 때 배웠다. 골프에 대해선 “칠 때가 돼서 쳤고, ‘핸디 30’에 딱 한 번 80대에 들어가 봤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머리(필드 입문)’를 얹어준 친구 강태룡씨가 전한 노 전 대통령의 골프 폼은 ‘자치기’ 형이었다. “드라이브(180∼200야드)가 장타는 아니고, 공을 잘 맞추는 ‘또박또박’ 타법이었다. 실수가 적고 게임에 열중했다. 물(워터 해저드)을 넘기기 꺼림칙하면 무리하지 않고 돌아가는 스타일”이 강씨가 전한 노 전 대통령의 골프관이다.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축구선수는 홍명보, 윤정환,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이다. ‘창조적’이란 이유에서다. 친구 유영씨는 “고등학교 때 방과 후 고무공 축구를 많이 했고, 노 전 대통령은 기술은 없어도 체력이 좋았다”고 기억한다. 노 전 대통령에게 포지션을 묻자 “동네축구에 무슨 포지션이냐”고 되묻곤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독학을 해 왔던 터라 문제가 생기면 책을 먼저 찾는 다독형이었다. 컴퓨터도, 요트도 책으로 시작해 독학했고 원리가 담긴 서적부터 시작해 응용서적까지 읽는 게 노 전 대통령의 독서 습관. 부인인 권 여사는 “갖고 있는 책이 2000권이 넘고 거실까지 서재로 쓰고 있으며 미래학, 사상서, 경제, 경영, 국가전략과 관련한 책이 많고 의외로 소설은 적다”고 말한 바 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독후감(<리콴유 자서전>, 지미카터의 <나이 드는 미덕> 등)을 써 추천하곤 했다.

젊은 시절 습작도 있다고 한다. 울산 막노동판에서 다쳐 입원중일 때 2편의 단편소설을 썼는데 주제는 ‘희망도 없이 돌아다니는 노가다들의 삶과 애환’ ‘간호원 연가’였고, 모두 자신을 주인공으로 쓴 글이란다.

노 전 대통령은 친구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번 사귀면 깊게 사귀었다. 소위 ‘경상도 촌놈’ 스타일이다. 사람을 사귈 때는 상대방 됨됨이를 따지는 등 상당히 세심하게 가리는 편이었다. 정치인치고는 심하게 낯을 가린다는 평도 이 때문이었다.

경남 대창초등학교―진영중―부산상고 등 그가 거친 학교의 동창 가운데 절친한 친구는 10명 정도뿐이었다.

고교 동창인 원창희, 강태룡, 중학 동창인 노태구 경기대 교수, 초등학교 동창인 이승보, 조용상씨 등이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고향을 찾을 때 추어탕과 막걸리를 함께하며 추억을 더듬는 멤버들이었다. “무현이가 술 한잔 걸치면 곱사춤을 추고 구성진 노래 가락으로 분위기를 띄운다”고 이들은 자랑하곤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친구라도 원칙에 어긋나는 부탁은 칼로 자르듯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에게 사소한 부탁을 했다가 무안을 당한 친구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빚보증을 섰다가 떼이고도 ‘내 탓’이라며 친구를 감싼 예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지인 가운데는 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부산지역 재야 인사들이 상당수 있다. 이 지역 재야 세력의 대부인 송기인 신부와 82년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눈빛만 봐도 서로 속마음을 알 수 있을 만큼 노 전 대통령과 절친했다.


송 신부는 80년대 초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미 문화원 사건 변론을 맡으면서 알게 된 사이로 노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이놈’하고 꾸짖을 수 있던 어른이기도 하다. 송 신부는 지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 행보를 두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고민 생기면 독서하고,
대인관계는 깊이 있게

문 실장 역시 노 전 대통령이 술잔을 기울이며 심경을 토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 문제로 고심할 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게 측근들 전언이다.

손숙(연극인), 명계남, 문성근(영화배우), 김하기(소설가), 임정남, 강은교(시인), 이창동(영화감독), 박계동(화백)씨 등 문화계 인사들과의 교분도 빼놓을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손씨가 환경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지식인이 들끓는 여론 때문에 상처 받아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변호사 모임’(노변모)의 이돈명, 황산성, 노경래, 최병모, 이석태, 박연철 변호사 등도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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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