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기획> 어린신부 맞은 연예계 능력남들

딸 같은 영계부인…도둑놈 소리 들어도 싸다

[일요시사=연예팀] 10살 이상의 나이차를 극복한 연예인의 결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개그맨 김은우가 17세 이하의 공연기획사 대표를 신부로 맞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일반인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지만 삼촌과 조카 혹은 아버지와 딸 같은 커플을 연예계에서는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큰 나이차를 극복하고 어린 신부와 부부연을 맺은 ‘도둑들(?)’을 알아봤다.


 

[‘17세 연하’ 김은우]
[   신앙심이 맺어   ]

1980년 TBC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뒤 90년대 인기 개그맨으로 이름을 날린 김은우가 17세 연하 예비신부와의 3년 열애 끝에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4년여 전 전 부인과 20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친구로 남기로 결심한 뒤 2010년 동료 개그맨 이봉원의 소개로 우연히 공연기획사 대표 강민희씨를 만나 3년간 열애했다. 강씨는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등을 기획한 실력 있는 기획사 대표다.

김은우는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강씨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나이 때문에 연애를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러나 등산모임에서 강씨를 우연히 다시 만난 뒤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골프대회를 함께 다니면서 친분을 쌓았다.

17세 나이차임에도 불구 김은우는 남몰래 키워온 마음을 강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둘은 3년간 연애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한번 결혼에 실패했기에 재혼결심이 쉽지 않았지만 강씨의 배려심과 따뜻한 마음씨, 그리고 같은 종교인이라는 점이 재혼결심에 큰 작용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스포츠원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김은우는 “(강씨와)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많이 숙고하고 망설였다. 두 번 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으며 그러기 위해 내가 더 배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3세 연하’ 이주노]
[장모보다 2세 많아 ]

원조 아이돌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가수 이주노는 지난해 9월 무려 2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90년생의 어린신부를 맞이해 화제를 낳았다. 특히 결혼식을 올렸던 지난해는 이주노가 데뷔한 지 20주년을 맞은 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주노는 한 카페에서 우연히 박미리씨를 발견하고 끈질긴 구애 끝에 열애를 시작했고, 2개월 후 둘은 동거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1년간의 동거 끝에 급격히 사랑을 키워왔고, 2011년 12월 식전에 딸을 먼저 출산했다.

당시 이주노는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박씨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없었음에도 박씨의 검소함 때문에 둘은 다툴 일이 없었다. 박씨는 부모에게 이주노와의 교제를 알렸으나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로 동거를 먼저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주노와 장모의 나이 차는 불과 2살 밖에 나지 않았고, 이주노가 2살 연상이었기 때문. 이주노는 장인과의 나이차도 4살이다.

이주노는 2011년 말 만삭의 신부에게 미리 공개 프로포즈를 한 뒤 이듬해 9월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참석한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그러나 박씨의 어머니는 애지중지 키워온 딸과 동거한 것도 모자라 혼전임신까지 시킨 이주노를 아직도 사위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정식 부부로 인정받으려는 두 사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주노는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동거 당시 46세인 내 나이 때문에 혼전임심 의도가 있었다”고 솔직 발언을 내뱉어 한동안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19세 연하’ 이한위]
[   돌싱남 구세주   ]

충무로 명품조연배우 이한위도 어린 신부를 맞아 늦깎이 결혼을 한 연예계 대표 능력남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8년 19살 연하의 방송 아카데미 교수 최혜경씨와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약 7년 전 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현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연기자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최씨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재직할 당시 이한위의 미니홈피에 먼저 글을 남기는 등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호감을 느낀 이한위도 연락을 주고받다 사랑이 싹트게 됐다. 두 사람은 2006년 5월부터 만나 1년 10개월여의 기간 동안 교제를 해오다가 속도위반으로 최씨가 임신을 하면서 결혼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해졌다.

최씨는 결혼 당시에도 임신 중이었으며, 이한위는 그런 아내를 위해 금연을 선언하는 등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한위는 장모와 3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측근들은 그에게 ‘도둑’도 아닌 ‘대도’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10세 이상 나이차 극복 연예인 결혼 잇달아
이혼 딛고 새출발…세간 비난에 “사랑해서”

[19세 연하’ 변우민]
[ 팬과 연예인 인연 ]

변우민 역시 19살 차이의 어린 아내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는 2010년 6월 자신의 팬이었던 19살 연하 김효진씨와 6년간의 교제를 마무리하고 비공개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배우와 팬 사이로 지난 2006년 뮤지컬 <풀몬티>를 찍을 당시 만나 친구처럼 연인처럼 6년을 연애했다. 변우민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나이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비슷해 대화도 잘 통했다"”고 말하며 “취미도 여행과 영화보기, 축구보기 등 잘 맞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특이하게도 두 사람의 결혼은 양가 부모 모두가 반대했다. 변우민이 김씨와 교제할 당시 그와 6살 차이의 장모가 방송국에 찾아와 “제발 내 딸과 만나지 말아달라”며 울면서 사정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이때 변우민은 “잘 하겠습니다”라는 말 대신 “괜찮아요. 운동 좋아하세요?”라며 특유의 넉살로 골프약속을 잡기도 했다. 지금은 같이 고스톱을 치는 등 친구같이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변우민은 결혼식 날짜를 김씨와 만난 지 6년째 되는 날로 맞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14세 연하’ 성동일]
[쿨하게 결혼식 생략]

‘감초연기의 대가’ MBC <아빠! 어디가?>의 ‘준이 아빠’ 성동일도 14살 연하의 아내를 맞이한 연예계 대표 능력남으로 꼽힌다. 성동일의 아내는 특히 청순한 외모와 가냘픈 몸매가 돋보여 연예인급 외모의 소유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성동일은 모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결혼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에피소드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용기 있는 자가 아니라, 무식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성동일은 지난 2001년 한국무용가 이모씨와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결혼준비과정에서 신부 측 부모와 갈등이 생겨 파혼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수년이 흐른 뒤 첫눈에 반한 지금의 아내 박경혜씨와 결혼 전 1년 동안 동거를 한 뒤 식을 생략하고 곧바로 부부가 됐다. 성동일이 어린 아내를 낚아챈 수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는 후배에게 자취하던 박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여행가방 2개에 옷을 모두 싸오라고 시켰다. 이후 40일 동안 성동일은 박씨와 손 한번 잡지 않은 채 여행만 다녔고, 박씨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성동일의 마음씨에 믿음이 생겼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쿨하게 결혼식은 생략했다. 그래도 박씨는 아쉬운 기색 한번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한 방송에서 “식만 안 올렸을 뿐 웨딩촬영도 다 하고 많은 분들로부터 축복도 받았다. 결혼식장 갈 때마다 매번 ‘이건 할 게 못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환갑 때나 결혼식을 할까 생각 중이다”라고 센스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나같이 미모의 어린 신부들
처갓집 허락 못받고 문전박대

[‘33세 연하’ 유퉁]
[4번 이혼 5번 결혼]

배우 겸 사업가인 유퉁은 구내 최대 나이차인 33살 연하의 몽골여성과 지난 2004년 고향 포항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유퉁은 57년생이고 어린 신부 잉크아물땅 뭉크자르갈씨는 89년생이다. 그리고 유퉁은 장모보다 12살 더 많은 알려져 국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유퉁은 2010년 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며 호텔 카운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내와 처음으로 만나, 이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7번째 올리는 결혼이지만 지금까지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 것 같다”며 지금의 아내가 '운명'이라고 느낀다고 조심스러운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실 유퉁은 과거 4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19살에 첫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퉁은 계속된 사업 실패 등으로 이혼과 결혼을 반복했다. 특히 3번째 부인은 여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4번째 부인 역시 유퉁과 20살의 차이가 나 눈길을 끌었다. 끝없는 기행과 방랑생활로 유명한 유퉁은 현재 33살 연하 아내와 5번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며 슬하에 딸 유미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유퉁은 딸의 나이가 8살이라고 알려지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아내가 출산했을 당시의 나이가 겨우 15살이었다는 사실까지 자연스럽게 밝혀졌고,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유퉁에게 비난세례를 퍼부었지만 그는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다”며 담담하게 대처했다.

[‘22세 연하’ 김천만]
[ 괴상한 소문 시달려]

아역 탤런트 출신인 중년배우 김천만은 22살 연하 미모의 아내와 지난 2010년 6월 현영애씨와 재혼했다.

김천만은 우연히 만난 아내와 친분을 쌓은 뒤 무작정 소개팅을 시켜 달라 졸랐다고 전해졌다. 당시 그는 현씨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졸랐더니 되레 ‘내 코가 석자’라는 문자가 와서 솔로인 것을 알고 대시를 시작했다. 현씨 또한 김천만에게 호감을 느껴 두 사람은 결국 교제를 시작했지만 워낙 많은 나이차로 주위로부터 괴상한 소문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남편인 김천만이 실제로는 나이가 더 많다는 것과 돈을 보고 교제한다는 것. 이런 소문은 두 사람의 잦음 다툼을 불러일으켰지만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이에 이혼 경력이 있는 김천만과 현씨는 더 늦기 전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결혼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현씨의 부모에겐 이혼남이며 22살 이나 많은 김천만이 좋게보일리 만무했기 때문. 장인은 김천만을 보자마자 “따귀를 때리고 싶었다. 뻔뻔한 건지 용기가 좋은 건지…”라는 말을 남기며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참고로 김천만은 장모와 1살 차이, 장인과는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년째 신혼을 즐기고 있는 이들 부부는 사랑나누기에 여념 없다. 현씨는 “남편을 누가 채갈까 봐 발관리, 눈썹관리 등을 손수 해주며 내조한다. 또 남편이 일하고 들어왔을 때 편하게 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신경쓴다”고 했으며 김천만은 아내가 손가락을 베인 것에서도 크게 속상해하며 밥 먹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김천만의 신혼생활이 전파를 타자 그의 친자라고 자처하는 한 남성이 시청자게시판에 “김천만은 처자식을 버리고 간 파렴치한이다”라고 글을 게시해 한바탕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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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