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세계무대도 좁다…종횡무진 ‘광폭 행보’



‘대한민국 브랜드’ ‘글로벌 SK’ 기치 드높여
보아오·다보스포럼서 각국 정상·주요인사 만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를 만나는 등 한국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참여해 민간경제 외교를 펼쳤다. 앞서 올 1월에는 3박4일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 국가 정상은 물론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회장, 앗 슈와이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 회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을 만났다. 지난해 말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를 후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광폭행보’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고 ‘글로벌 SK’의 기치를 드높이는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이 잇달아 국가원수급 지도자와 재계 리더를 만나는 등 민간 경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최 회장은 지난달 17부터 19일까지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제8차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이번에 개최된 보아오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의 아시아와 중국의 위상이 크게 부각됐다. SK그룹은 보아오포럼의 공식 스폰서이며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올해 유일하게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보아오포럼 이사인 최 회장은 또 포럼 이사회 멤버들이 원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SK그룹 글로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원 총리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포럼에 참석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별도로 면담도 가졌다. 양국기업 간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푸청위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회장과 리룽룽 국유자산위원회 주임과도 각각 개별 면담을 갖고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제무대서 맹활약
경영보폭 넓힌다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기간 중인 지난 19일 보아오포럼 부이사장에 선임된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와도 개별 면담을 가졌다.

올해로 8번째로 맞는 보아오포럼의 공식후원 기업인 SK그룹은 매년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왔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 형제 외에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참석해 ‘그린 뉴딜의 때인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세계 금융 위기에 대한 해결책 모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3박4일의 짧은 일정 동안 전세계 정·재계 지도자들과 기업과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가 원수급 지도자 40여 명을 포함, 90여 개국에서 2500여 명의 글로벌 리더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포럼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부터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회장, 알 바다크 사우디 투자청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먼삭스 회장 등 재계 고위 관계자까지 거물급 인사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원자바오 총리와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U-시티사업 등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는 콜롬비아 내 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중동 지역의 고위 인사들과는 원유의 안정적 수급 및 중동 지역 대규모 정제공장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콜 회장 등과는 금융 분야의 국가 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더욱이 다보스포럼 기간 중인 지난 1월29일 다보스 현지에서 개최된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서는 주빈으로서 ‘코리아 마케팅’에 앞장섰다. ‘한국의 밤’ 행사는 그가 직접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35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그는 행사비 30억원을 후원하고 워커힐호텔의 베테랑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


‘미소를 통한 소통’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을 알려 국가브랜드를 제고할 목적으로 전경련이 SK그룹 후원으로 범 재계 차원에서 개최했다. 전경련은 이번 한국의 밤 행사의 성과가 컸다고 보고 매년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건실하다는 점과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개선, 적극적인 대외 개방정책으로 대변되는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참가자들에게 적극 알렸다.

아울러 한국이 두 세계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강조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한국으로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에게 우리의 독창적인 전통문화와 IT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반가사유상을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갤러리를 선보였다.

또 세계 최고급 호텔인 두바이의 버즈 아랍 호텔의 수석 주방장인 에드워드 권의 한국 전통음식 소개, 대니정의 색소폰 연주, 이태원의 명성황후 듀엣 오페라 아리아 등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APEC 정상회의 참석
인상 깊은 민간외교 펼쳐

전경련은 그동안의 비약적인 정치, 경제적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사회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지도와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우선 올 6월 WEF 동아시아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해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CEO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구축해 미래 사업기회 발굴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우리나라 정치, 경제, 언론계 대표 26명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장,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총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하심 압둘라 빈 아흐메드 자이닐 알리 레자 사우디 상공부 장관, 모하메드 알 함리 UAE 에너지 장관, 알 바다크 사우디투자청(SAGIA) 청장, 클라이멘트 벨쉬크 도이치방크 회장,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레이몬드 맥다니엘 무디스 회장 등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의 거물급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최 회장은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공식 방문한 페루에서 한국과 SK를 알리는 인상 깊은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페루에서 개최된 APEC 회의 기간 중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 등 페루 각계 고위층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다음날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개막식 때는 21개국 최고경영자(CEO)를 대표해 가르시아 대통령을 소개하고 그의 연설에 감사를 표하는 연설을 했다.

이틀 후인 22일에는 한국, 미국, 중국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 및 아·태지역 최고경영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째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기조연설 때 기업인을 대표해 전체 참석자들에게 이 대통령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 SK가 중남미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하는 페루에서 APEC 행사가 열린 것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펼친 ‘APEC 마케팅’의 최전선에 직접 뛰어들어 맹활약하기도 했다.

더욱이 가르시아 대통령과 메르세데스 알라고스 아라오즈 통상관광부 장관 등을 APEC 행사장 입구의 SK그룹 전시부스로 초빙,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SK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또 페루 최대 기업집단인 브레시아 그룹의 브레시아 마리오 카페레타 회장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에너지 유정준 R&C CIC 사장 등과 함께 페루 총리 공관에서 예후데 시몬 무나로 총리를 만나 SK와 페루 정부 및 업계 간의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는 페루 경제성장의 동반자로서 지속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페루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SK그룹은 APEC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 언론에 “한국과 SK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SK의 글로벌 사업 지도 등을 담은 광고를 게재해 큰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또 페루의 사회공헌 관련 비정부기구(NGO) 중 하나인 프로시너지를 방문하고 “SK는 행복경영을 페루에서도 뿌리 내려 페루 국민과 사회에 기여하는 ‘페루 인사이더’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차이나 인사이더’를 강조해 온 최 회장이 ‘페루 인사이더’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향후 중국과 마찬가지로 페루에서도 활발한 경영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SK그룹은 지난해 페루 대지진 복구 성금 30만 달러를 비롯해 지금까지 피해 지역의 52개 학교와 5개 의료시설 복구비용 등으로 총 6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추가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 회장의 광폭행보
국내외에서 종횡무진

이러한 최 회장의 민간외교에 대해 페루 최대 일간지인 <엘 코메르시오>는 최 회장의 사진과 함께 SK의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등 10여 개 현지 언론매체들이 최 회장과 SK그룹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 회장의 ‘광폭 행보’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선배 기업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위해 자리를 마련 한 것.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전경연 정례 회장단회의의 만찬 비용을 전부 자신이 부담했다. 부친인 최종현 SK그룹 회장 10주기에 찾아온 전경련 회장단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최종현 회장과의 친분이 두터워 최종현 회장 10주기 행사에서 추모위원을 선뜻 맡았고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경기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전경련은 이에 회장단 회의를 그동안 신라호텔이나 그랜드하얏트호텔, 전경련 회관에서 열었지만 처음으로 SK 계열의 애스톤하우스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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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