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탁월한 경영으로 세계시장 누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일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하고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로 우리나라 국제 위상을 제고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조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과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BPW 골드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민간 차원의 국제교류 및 사회공헌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단법인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경영학회 동계심포지엄 및 정기총회’에서 ‘제22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영학회는 경영학 분야의 저명한 교수, 기업인, 연구소 등 경영학 분야의 최고 석학들로 구성된 경영전문학회로 지난 1987년부터 매년 기업 경영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낸 기업인을 선정해 ‘경영자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경영자 대상’을 받은 조 회장은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한 점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로 우리나라 국제 위상을 높인 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수송보국’을 경영이념으로 물류, 해운, 항공 산업의 수송전업도가 95%(매출액 기준)를 넘는 육·해·공 종합물류전문 기업으로서 총자산 28조원, 연간매출액 21조원 규모의 그룹이다. 
한진그룹은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해운, ㈜한진이 전 세계의 하늘과 바다, 땅을 연결하는 글로벌 수송망을 갖추고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종합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려 한진그룹은 우리나라와 전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수송망을 갖춤으로써 국제적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기지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현재 12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국내 13개 도시와 해외 38개국 103개 도시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2180만명의 승객과 216만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지난 2000년 대한항공은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미국의 델타항공 등 선진항공사들과 함께 항공사 동맹체인 ‘Skyteam’의 설립멤버로 참여, 세계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운항 노선 및 스케줄 편의성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서비스 제고 및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2005년 7월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04년도 국제항공화물수송 실적에서 대한항공이 130개국 270여 개 항공사들 중에서 1위를 달성한 이래 2007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브랜드의 상품을 전세계로 수송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형 재난 시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날아가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 인도, 동구권에 대한 화물전용기 운항을 증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활로 개척과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노선확장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도시에 전용 화물터미널을 설립, 항공화물의 신속한 접수 및 인도가 가능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 구축…해외 시장 개척
폭넓은 국제 민간외교 활동…국제 위상 제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수출의 주종을 이루는 반도체, 휴대전화, LCD, 컴퓨터 등 최첨단 IT 품목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송함으로써 이들 품목들이 수출경쟁력을 높여 세계 1위 품목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와 함께 국내외 기업의 ‘Best Partner’로서 해운산업 주도하고 있다. 해운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200여 척 1000만여 톤의 선박으로 전 세계 60여 개 정기항로와 부정기 항로를 운영, 연간 1억 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기업이다. 매출액의 90% 내외를 해외 3국간 영업으로 실현하고 있다.
이런 영업의 결과로 지난 2006년 제4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한국 경영인협회 주관 ‘2006 대한민국 최고기업 대상’ 월드 클래스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우량 기업’ 등 대내외 기관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Best Partner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한진이 담당하고 있는 육상 물류산업에 있어서도 고객 눈높이에 철저히 맞춘 서비스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택배 산업을 주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물류 산업의 핵심인 GPS, GIS 등 IT 서비스 기반을 바탕으로 생활 속 선진 물류와 고객 맞춤형 One-Stop 물류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전종합물류센터 및 인천종합물류센터, 한진물류연구원의 설립과 KD센터 운영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합물류서비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폭넓은 국제 인맥을 바탕으로 민간외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현지 나무심기 활동, 몽골 장학제도 운영 등으로 한·몽골 간 국가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을 맡아 한·프랑스간 우호 관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05년에는 몽골공화국으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에는 프랑스로부터 최고 영예훈장인 ‘레종 도뇌르-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아일랜드 영예총사, 한일 경제협회 부회장으로 관계국과 우호증진 및 협력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한항공을 공식항공사로 참여시켜 성공적인 대회가 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한진그룹은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은 인하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인하대부속중고, 정석항공고 등의 교육기관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인재양성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1991년부터 매년 청소년 가장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전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 중 1000원 미만 단수금액(임원은 만원 미만)을 기부하고 회사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 ‘끝전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기금은 사내 임직원들이 운영하는 봉사단체를 지원하는데 쓰이고 있다.
㈜한진은 한진택배 네트워크를 이용, 대한사회복지회가 미혼모 가정 및 무연고 아동 위탁가정에 매월 지원하는 분유와 기저귀를 전국각지로 무상으로 배달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택배예약 수익금 중 1%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인 인하대병원은 국내외 소외 계층에 대한 의료지원과 재난지역에서의 의료봉사 등 의료복지 수준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의료시설이 부족한 인근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양질의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등 매년 의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게다가 2006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로스앤젤레스 옛집을 복원하는 등 미국 내 한국학 연구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중인 남가주대 한국학연구소에 10만 달러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지난해부터는 또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함으로써 우리나라 국위를 선양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해외문화 이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프로배구팀, 탁구단과 같은 스포츠팀을 통해 우수한 선수들을 양성, 국위 선양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아 우리나라 탁구를 중흥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제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 연료와 소음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는 등 친환경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통한 지구환경 개선 차원에서 지난 2004년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와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 식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12일,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과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제16회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골드어워드를 수상했다. BPW는 지난 1993년부터 매년 여성의 지위 향상과 고용 창출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을 수여해왔다.
대한항공은 최근 3년간 신규 채용인력 중 여성 점유율이 64%에 달하고 있다. 또 여성소비자가 뽑은 좋은 기업 대상, 여대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등 여성 선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누구?
 항공사 경영 주요부서 두루 거친 그룹 총수

지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창업자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경복고 재학 중 미국의 Cushing Academy 고등학교로 유학, 졸업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던 중 조 회장은 사병으로 육군에 입대, 최전방과 월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만기제대 후 인하대에 편입한 조 회장은 공업경영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업무를 하는 가운데서도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1988년에는 인하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Embry Riddle 대학에서 항공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정비, 전산, 자재, 기획, 영업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주요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상무, 전무이사를 거쳐 수석 부사장을 지낸 후 1992년 사장에 취임했다.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조 회장은 한국경제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4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정석기업과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의 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한진그룹 부회장을 거쳐 2003년 한진그룹의 총수 자리에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조 회장은 지난 2004년에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 항공사의 유엔총회라고 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집행위원을 지난 2001년부터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 1995년부터는 아일랜드 명예총영사로 양국간의 선린우호 관계를 민간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경제협력과 민간외교에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 창립 40주년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비상 꿈꾼다!


지난 1969년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로 첫 날개를 편 대한항공이 창사 40주년을 기점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 회장은 오는 2019년까지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2019 경영목표’와 슬로건 ‘새로운 비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2019 경영목표’는 절대 안전 운항체제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 명품 서비스 제공 ▲핵심 역량 강화 ▲사업영역 확대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오는2019년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자는 것이 주요골자다.
대한항공은 명품 서비스를 위해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세대 교체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노선망을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신성장 시장으로 확대해 현재 39개국 116개 취항도시를 2019년까지 아프리카, 남미, 북유럽 등을 포함 전세계 140개 도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신규 물류 시장 창출, 해외 현지 물류 시설 및 합작사 설립 등 항공 운송 이외의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환율, 유가 등 외부 변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선진 경영시스템을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날 “창립40주년이 되는 올해를 대한항공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2019년 창립50주년 때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타고 싶어하는 최고의 명품 항공사 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40년 동안 지구를 14만6700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7700번 이상 왕복한 거리인 58억7152만5000km를 운항해 오면서 세계 39개국 116개 도시를 누볐다.
실어 나른 승객만 4억7251만명이며 화물은 8톤 트럭 341만2500대 분량인 2730만톤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로 출범해 현재 B747-400 44대, B777 22대 등 모두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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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두 사람은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선택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풀고 정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오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30분 동안 비공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권력자?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여야의 수장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진영에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 줄곧 ‘무시’ 전술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공 기조를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난 것 자체가 고립무원에 처한 이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고 “민주당에서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어준 상왕설’은 이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주간경향>은 지난 8일 ‘김어준 상왕설’을 다루면서 “김씨가 비판·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 영역이 됐다”는 민주당 내부 반응과 “김씨는 민주당의 고정 상수고, 당의 일부 기능이 김씨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는 일부 정치평론가 반응도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엔 “저는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이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을 밝히셨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일컬어 ‘부화뇌동 국회의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존감을 좀 가지시라.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곧바로 반격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씨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해체 ▲각종 외교 현안 ▲조국혁신당 성범죄 의혹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치받고 이 대통령 앞에 수북한 난제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공세를 주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과 관련해 수사 기간·범위·인력 대폭 확대와 관련 재판 녹화 중계를 추진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검찰을 겨냥해선 “추석 전 검찰을 해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부를 겨냥해선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 내부에선 중수청의 소속 부처를 놓고 이미 갈등이 있었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법무부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진영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정 장관도 검찰에 장악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크게 언쟁을 했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공개 발언에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장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명분은 ‘견제와 균형 붕괴’였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오랫동안 되풀이된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면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이 대통령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수청 소속 부처도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당의 의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구금 사태도 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불과 10일 후 발생한 사태였다. 안팎 모두 꼬인 실타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후 15% 관세율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본의 관세율 15%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명문화된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문서를 받아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500억달러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300여명이 구금된 구체적인 이유는 이들이 최대 90일 동안 단기 체류만 할 수 있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해 근무한 것이었다.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해 근무한 이상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진행한 이 대통령에겐 “미국을 왕래하는 국민의 비자 문제에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의 외교도 난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정상회담도 그만큼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해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자민당 다카아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 색이 짙지 않아 비교적 온건한 정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은 강경한 우익 포퓰리스트였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 ▲재무장 추진 ▲아베노믹스 계승 등 아베 전 총리와 거의 비슷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엔 <히틀러 선거전략>이란 책의 추천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엔 “단기간에 여론을 모아 권력을 빼앗았다”거나 “긴급조치로 적을 섬멸했다”는 등의 독일 나치의 선거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득할 수 없는 유권자는 말살한다”는 등 작전을 일본 정치인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국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신사 참배를 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유명했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갈등하면서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강수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아베 전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으면서 대중국 외교에 공들였다. 다카이치 의원이 후임 총리가 되면, 이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처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 나비효과 게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비판을 듣고 있다. 우 의장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2번이나 불렀음에도 아무 반응을 얻지 못해,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서방 외교에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방향과 충돌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사건도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문 핵심 일부가 창당했다. 이 사건은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하면서 폭로해 외부에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조 비대위원장이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여파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 남성의 위선과 운동권 특유의 성 문화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친문계와 빚고 있는 광범위하면서도 조직적인 엇박자가 국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 뒷감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통령 못지않은 고립무원 상황에 직면했다.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도 신임받았던 김도읍 의원을 지난 1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던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는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자유 우파 정당 4개에 양보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강경 보수 공세 친한 숙청 시동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 방어 등 대여 공세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동원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불참밖에 없었다. 3개의 특검은 이미 국민의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외 집회밖에 없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약속하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강경한 대여 공세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장 대표에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자부할 만한 명분이 마련된 것이었다. 내부 사정도 녹록하진 않다. 장 대표에겐 지난해 12월 결별한 친한계(친 한동훈)와의 내부 투쟁도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이미 친한계엔 큰 타격이었다. 아울러 친한계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송영훈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을 대표해 각종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인사들이 다수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한계의 이해관계를 각종 방송에서 대변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방송에서 당의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침은 “국민의힘 몫 토론자로 출연해 친한계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방송에서 솎아내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당내에서 양면 전선을 펼쳐놨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로선 여야 지도부 회동이 동병상련에 가까운 전략적 제휴였을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국민의힘의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뚜렷한 확답만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 당선 이전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듯 유화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화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장 대표도 내부 반발이 있고,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해야 해서 제 코가 석 자”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중도를 지향하고자 강경파와 투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분간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회담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듯이 다음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수북한 현안들 ‘내란’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명사가 됐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마주 보고 성과를 낼수록 정 대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정 대표의 제동은 “고립무원에 처한 여야 수장이 서로에게 동병상련을 느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바퀴들이 삐걱대는 사이 현안은 더욱 수북이 쌓이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