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갑질 도마 오른 강형욱

‘개통령’의 진짜 얼굴은?

[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개통령이란 별칭으로 불리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전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충격을 자아냈다. 의혹 제기 초반에 누리꾼들의 해명 요구에도 강형욱은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 강형욱은 갑질 논란 일주일 만인 지난 24일, 해명 영상을 올리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강형욱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였다. 강형욱이 운영해 왔던 회사 ‘보듬컴퍼니’가 내달 30일을 끝으로 교육 서비스 종료를 밝힌 가운데 퇴사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듬컴퍼니의 잡플래닛 후기 글이 게재됐다. 

잇단 폭로
결국 폐업

잡플래닛은 기업 정보 서비스로 특정 기업의 전·현직 임직원들은 회사와 관련해 5점 만점의 별점과 함께 전반적인 후기를 남길 수 있다. 보듬컴퍼니의 리뷰 대부분은 부정적인 내용으로, 공통적인 의견은 강형욱 대표의 가스라이팅이었다.

잡플래닛서 보듬컴퍼니의 기업 평점 전체 평균은 1.7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해당 플랫폼에 달린 27개 리뷰 중 17개는 별점 1점이었다. 혹평들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표현은 적은 월급, 가스라이팅, 직원들에 대한 괴롭힘이었다.

개통령(개+대통령)으로 사랑받으며 활약 중인 강형욱이 이처럼 직원들에 대한 가스라이팅과 괴롭힘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충격을 자아냈다.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여기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며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부부 관계인 대표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싹 다 감시하고 본인들 욕한 거 있나 밤새 정독까지 함”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내용으로 직원 괴롭힘” “추가로 변호사를 불러서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잡아 협박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 이 회사가 어떻게 이렇게 커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두 부부가 열심히 직원들을 이간질과 뒷담화를 한다”며 “오랫동안 성실히 일한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불만을 갖지 못하게 가스라이팅한다”고 폭로했다.

B씨도 회사가 직원들을 감시한다고 지적했다. B씨는 “두 부부의 직원 사생활 감시도 심하다” “SNS로 직원들 사생활을 검열하며 CCTV로 직원들을 수시로 감시한다” “7~8년 다닌 직원들을 전화상으로 정리해고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후기를 통해 “교묘한 가스라이팅으로 제정신에 회사를 다닐 수 없음”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경영진들이 가장 큰 단점임” “직원들 급여는 진짜 최최저임금 수준으로 주는데 직원들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고 직원들 앞에서 얘기함” 등의 악평이 쇄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보듬컴퍼니가 폐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직원들과의 불화로 인한 폐업을 겪는 것인지 의혹을 자아냈다. 보듬컴퍼니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회사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지만, 최근 내달 30일부터 내부 사정으로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밝혔다.

강형욱 회사의 부정적인 리뷰가 다수 게재되자 누리꾼들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이에 강형욱의 SNS 계정에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별다른 댓글을 달지 않았다.


보듬컴퍼니에 대한 부정적 기업 리뷰가 논란이 된 이후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국민건강보험 자격득실내역으로 보듬컴퍼니에 재직했던 사실을 인증한 전 직원 C씨는 강형욱 유튜브 채널의 가장 최근 영상에 재직 당시 겪었던 불합리한 일들을 댓글로 남겼다.

C씨는 강형욱에 대해 “대표님은 남녀 할 것 없이 막 부려 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며 “여직원은 어느 정도 눈치 보면서 대했지만 남직원은 머슴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고 인격을 폄훼하는 등 더한 것이 많지만 대표님을 나락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참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피해자가 남성이 많은데 조용한 이유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훈련사 위주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라며 “이 글을 쓰는 저도 지금 심장이 쿵쿵거린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도 못 하실 거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C씨는 임금 문제로 한 퇴사자가 노동청에 신고했던 일화를 전하며 “경영진들이 직원들 듣는 데서 쌍욕을 주고받고 고함을 쳐서 직원들이 겁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노동청 신고도 쉽지 않았다”면서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 받아본 적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대표님을 옹호해 줄 직원이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한 명도 없다” “대표님은 모든 분에게 무례했다” “50~60대 직원에게도 별다를 것 없이 대해서 놀랐다”고 주장했다.

부부 동반 가스라이팅
강아지만도 못한 취급?

같은 날 20일 오후에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 D씨와의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전 직원 D씨는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를 안 듣는 날이 없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불려 나가 욕먹었다”며 “욕먹는 건 직원들이 다 보고 있었다”며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 직원 E씨는 “퇴직 당시 강형욱 대표에게 카톡이 왔었다”며 “급여 관련해서 할 말이 있어 전화 달라고 해서 증거 남기고자 카톡으로 대화를 요청했는데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마지막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그는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견딜 수가 없어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노동청을 통해 보듬컴퍼니 측 입장을 전해 들었다”며 “퇴직금이 따로 없고 담당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해 급여를 깎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E씨는 노동청을 통해 강형욱 측과 연락했고 결국 3차례에 걸쳐 기본급과 연차 수당 등을 포함한 잔여 급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엔 강형욱이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됐다. 대신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긴급 편성됐다. 향후 <개는 훌륭하다> 방송을 이어갈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 21일 강형욱의 직원 갑질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폭로가 또다시 나왔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는 F씨는 같은 날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강형욱이 CCTV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며 “근무한 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CCTV가 방범용이 아니라 감시용으로 달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알게 된 계기는 강형욱이 일본에 가 있던 상황서 CCTV 업체가 사무실에 온 거였는데 강형욱이 CCTV 중 1대가 안 보이니 확인해 달라고 한 것이었다”며 “6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CCTV가 9개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3대는 모두 직원들의 모니터 방향을 찍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CCTV로 감시한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고 항의하자, 강형욱은 “법? 법대로 해봐? 어디서 회사에서 함부로 법 얘기해? 법은 가족끼리도 얘기 안 하는 거야. 법대로라면 너희 근무태만으로 다 잘랐어”라고 말했다고 F씨는 주장했다.

아울러 이전에 다른 사무실에도 CCTV가 20대 이상 설치돼있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여직원이 옷을 갈아입기도 했던 사무실 내 작은 공간에도 CCTV가 있었고, 강형욱 측은 CCTV 설치에 대해 사전 고지나 직원들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회사 이사를 맡고 있던 강형욱의 아내는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6개월치 대화 내용을 모두 확인한 뒤 “업무와 관련 없는 지속적인 메시지가 오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경고성 공지를 냈다. 


방송 결방
추가 폭로

강형욱의 아내는 또 CCTV를 확인하다가 자세가 구부정한 직원에게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화장실 사용도 통제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직원 화장실이 고장 나자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권유했으며 화장실 이용 시간도 지정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전 직원 G씨는 “오후 3시쯤 되면 화장실을 몰아서 다녀와라, 카페로 한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말아라 등의 강요를 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서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훈련소를 찾은 고객인 견주를 두고도 욕설 섞인 비난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개 밥그릇이 덜 닦인 것을 본 강형욱이 반려견 훈련사인 지인에게 직접 핥아 닦으라고 한 적이 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날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레오 마지막에 어떻게 떠났는지도 다들 아시려나 모르겠다”며 “그렇게 무리해서 데려오고 이슈 만들더니 처참한 마지막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는 H씨의 댓글이 달렸다.

H씨는 강형욱 대표가 오랜 시간을 보낸 노견을 방치한 후 떠나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나도 그게 궁금했다” “너무 이상했다”고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H씨는 “레오가 마지막에 거동을 못 했다”며 “그때 근무하신 다른 직원분들은 아시는데 더운 옥상에 배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있다가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던 직원들이 물을 조금씩 챙기긴 했던 것이 전부였다”며 “직원들도 정들었던 레오인데 마지막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강형욱은 전혀 입장을 내놓지 않아 레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주장의 진위는 판명되지 않았다.

반면, 강형욱을 옹호하는 전 직원들의 반박하는 댓글이 달리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

지난 23일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에 자신을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반박하는 댓글이 달린 것. 작성자 I씨는 근무 당시 워크숍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최근까지 나온 사내 괴롭힘 주장들이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형욱 대표님은 본인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라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며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들을 좋아하겠냐”고 반문했다.

명절 선물로 줄 스팸을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선물세트를 시켰는데 배송 중 가방이 파손됐고 재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안 돼서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들이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이라고 밝힌 J씨는 CCTV 감시 논란에 대해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였을 뿐 직원 감시용으로 쓴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화장실 통제 주장에 관해서는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있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형욱은 논란 일주일 만에 오랜 침묵을 끝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튿날 오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채널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약 55분 분량으로 강형욱과 함께 보듬컴퍼니를 운영하는 아내가 함께 등장해 각종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및 사과를 전했다. 

상반된
주장도

강형욱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저는 조금 더 반려견하고 잘 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못한 행동들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갖고 있는 기억들을 허심탄회하게 모두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CCTV 감시 논란, 여직원 탈의실 감시, 메신저 감시,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 배변 봉투 스팸, 에폭시 바닥공사, 레오 방치, 강아지 굶김, 보호자 험담, 직장 내 인격모독, 폐업 후 훈련사 채용, 전화로 해고 통보, 보듬컴퍼니 폐업 논란, 임금체불 논란 등에 대해 각각 해명에 나섰다.

먼저 CCTV 감시 논란에 대해서는 “감시 용도가 아니고 물품들을 보관해야 해서 CCTV가 꼭 있었어야 했다”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외부인이 있을 수도 있다” “훈련하다가 개가 물 수도 있어 사실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있어야 했다” “그분들이 불쾌했다고 느낀 것은 일하는 중에 CCTV를 달려고 하니 우릴 감시하는 것이냐고 한 것” “그분들은 CCTV가 없는 사무실에 달려고 하니 불만이었던 것” “그 뒤로 입사한 분들은 그걸로 뭐라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함께 등장한 강형욱의 아내가 CCTV를 보고 근무 태도를 지적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건 제가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 “직원분이 정말 그런 포즈로 영상편집을 하고 계셨다. 외부인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도 오는데 그런 근무 태도는 말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사내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형욱의 아내는 “6~7개월 된 저희 아들에 대한 조롱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것을 가지고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직원들의 메신저를 감시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허락 없이 본 것은 맞다” “6개월 치의 대화가 메신저에서 관리되고 있어 봤는데 특정 커뮤니티서 사용하는 혐오 단어가 나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강형욱은 “옳지 않은 논쟁들이 정말 많았다” “넘어가기 쉽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했고 그 자리서 한 분이 그만두겠다고 했다” “두 분 중 한 분은 계약이 된 만큼 일을 하고 그만뒀고 나머지 한 분은 5~6년 같이 일하고 잘 퇴사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은 또 직원들의 화장실 가는 시간을 통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화장실이 고장 나서 옆 회사나 자주 가던 식당에 부탁한 것은 맞다”면서도 “오후 3시에 몰아서 다녀오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말이 안 된다. 그걸 왜 통제하겠느냐”고 부인했다.

또 “숨도 쉬지 마라” “벌레보다 못하다” “나가도 기어서 나가라” 등 폭언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쓰는 화내는 말이 아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며 “저는 벌레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 훈련하다 보면 사나운 개들이 있을 수 있다”며 “실제로 훈련사분들에게도 ‘조심하세요’가 아닌 ‘조심해’ 하고 소리칠 수도 있고 보호자의 개줄을 놓치면 호되게 화를 냈다”고 밝혔다.

“사실 여부를 떠나 죄송”
“CCTV, 직원 감시 아냐”

배변 봉투에 명절 선물을 담아줬다는 주장에 대해 강형욱은 “그건 되게 재밌는 일 중 하나”라며 “직원들이 스팸을 좋아한다고 해서 선물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발주 실수를 해서 마트서 파는 묶음이 왔고,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나눠서 가져가라”고 말했는데, 직원들이 스스로 스팸을 가져가는 과정서 배변 봉투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반려견 레오를 방치해 폐사시켰다는 의혹은 허위 주장이라고 부인했으며 훈련비를 입금하지 않은 견주의 반려견에게 사료를 주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보듬컴퍼니는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날 강형욱은 훈련사에게 전화로 해고했다는 말에 “7~8년간 일한 훈련사와는 언제까지 일할까 이런 말들을 해왔다” “모든 훈련사와 근무 기간을 조율했고 우리의 사정을 말했을 때 각자의 사정을 말해줬다” “많은 분은 모를 수 있지만 보듬은 제일 좋은 훈련소라고 생각하고 서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와 같이 이렇게 훌륭한 수업을 하는 곳도 없고 많은 수의 수업을 하는 경우도 없다” “정말 최고의 교육센터를 만들고자 낭만을 갖고 일했다” “그들에게 한 달 전이든 두 달 전이든 6개월 전이든 그게 충격이었을 거다, 실제로“라고 설명했다

퇴사 후 9670원을 입금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형욱의 아내는 “일반적인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니라 소액의 기본급과 함께 본인이 발생시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받는 사업자 계약을 했다”면서 “서울과 거리가 있는 지역서 근무는 어렵다고 해서 지난 2016년 9월 중순쯤 계약이 종료됐고 10월10일 정산했다” “그분이 그만두면서 적지 않은 액수의 환불이 발생해 인센티브 정산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하려고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됐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정산일이 다가와 마음이 급해져서 어떤 액션을 취해야겠어서 1만원서 세금을 제한 9670원이라도 입금한 것이었다” “임금을 떼먹고 싶었으면 9670원도 입금 안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 분의 마음의 상처를 뒤늦게 알고 나중에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도 그때 서운함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사 폐업과 직원들의 처우 등은 회사 사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강형욱은 폐업 이유를 두고 “폐업이라기보다 교육 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게 맞는 말”이라면서 “그 사실을 7개월 전부터 전화를 돌려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그분들이 나가서 잘되길 바란다” “이 일을 겪고 보듬서 일했던 훈련사라 말을 못 할까 봐 걱정이 된다” “우린 정말 꿈 같은 훈련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아마 두 번 다시 이런 훈련소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보듬은 이제 없어진다” “내가 어렵게 훈련사 생활하면서 갖고 있던 꿈들을 다 펼치고 싶은 곳이 보듬이었다” “정말 무시당하는 훈련사가 아니라 존중받는 훈련사로 생활할 수 있게 노력했는데 내가 미숙했나 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울러 이번 논란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드려야 하는 데 불편한 소식들로 얼굴 비추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훈련사들과 훌륭한 직원들이 많았다” “그들이 모두 이번 논란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보듬컴퍼니서 일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자신의 이력 중에 하나로 여기고 있었을 분들에게 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제게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섭섭함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면서도 “많은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은 멈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여기서 일했던 이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형욱은 어릴 때부터 19세 때까지 아버지가 강아지 공장을 운영했다. 처음엔 개들을 보러 갈 생각에 기뻤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혹사당하는 어미 개들과 병에 걸렸는데도 치료받지 못하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말을 해도 강아지의 병원비를 낼 형편이 안 되었기 때문에 변하는 건 없었다. 그 뒤 유기견 센터에 봉사활동도 다니면서 애견 훈련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분당정보산업고등학교 재학 당시 애견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애견인들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갔다. 

진로가 확정되면서 일반고등학교 대신 방송통신고등학교로 진학해서 1999년에 한국장애인 도우미견 학교 훈련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2005년 군대를 제대하고 호주의 애견훈련소에 가서 1년 반, 일본서 5개월 동안 지냈다. 이후 지난 2012년 노르웨이서 연수를 받았다. 

강형욱은 개와 친하게 살아온 유럽 국가의 훈련 방식을 한국에 전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반려견 훈련 등 분야에 큰 영향력과 입지를 다졌고 반려견을 위한 산책의 중요성을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물의 호소
반전된 여론

방송 이후 유명세를 얻은 그는 반려견에 대한 인식개선에 기여한 바가 크다. EBS 프로그램인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리즈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등 다수의 반려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그 영향으로 타 방송서도 앞다퉈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개통령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또 수년간 쌓인 입지를 통해 아내와 함께 반려견 교육프로그램과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보듬컴퍼니를 10년 전인 지난 2014년 6월23일,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인근에 설립했다.

<yuncastl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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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