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만화방 밀실 연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충북 충주시의 한 만화카페서 학생들의 성행위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지역 한 학부모는 최근 충주지역 맘카페 게시판에 ‘아이와 함께 만화카페에 갔는데 밀실서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들이 성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
그에 따르면 해당 만화카페엔 밀실이 3개가 넘게 있었고, 모두 블라인드와 칸막이로 가려져 있었다. 글 작성자는 “룸마다 커튼이 내려가 있어도 블라인드라 틈 사이로 다 보였다. 성인이 할만한 애정 행각을 거기서 다 하더라. 나와서 계산하는 아이를 보니 교복을 입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만화카페)사장은 몰랐다는데…너무 충격적”이라며 “모든 만화카페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혹시 만화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님 계시면 이런 일도 있으니 밀폐된 공간이 있다면 주의 깊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담당 교육청과 시청에 신고했고, 충주시는 충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해당 만화카페를 찾아 밀실 블라인드 철거 등을 계도한 데 이어 경찰과 협업해 룸카페, 무인모텔, 코인노래방 등 유사업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일탈을 조장하는 행위를 점검했다.
특히 시는 관내 만화카페 6곳 중 해당 만화카페를 찾아내 생활지도를 진행했다. 풍기문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계도처분을 받은 이 만화카페의 블라인드와 칸막이는 모두 철거된 상태다.
‘칸막이서 성행위’ 목격담 파문
‘교복 입고 애정 행각 다 하더라’
시 관계자는 “맘카페에 글을 올린 학부모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성행위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고 신음 등 의심 정황이 감지됐다고 한다”며 “만화카페 주인은 학생들의 성행위를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실 설치를 이유로 행정처분할 근거가 없어 밀실을 운영하지 않도록 계도했고, 매달 해당 만화카페를 생활지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밀실을 설치했다는 이유만으로 행정처분할 법적 근거는 없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교 경계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 범위 내 지역을 ‘교육환경 보호구역’으로 설정해 유해시설 운영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만화카페는 400m 정도로, 보호구역 범위 밖에 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이건 아니지, 단단히 조치해 주세요’<toto****> ‘만화방에 밀실이 있어야 해? 왜?’<papa****> ‘보리밭도 없고, 방앗간도 없고…어쩌라고?’<hl2i****> ‘다 암암리에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dksg****> ‘이걸 이제 안 것도 신기하다’<symi****>
충주시 부모들 발칵
시·교육청 현장조사
‘만화방에 왜 밀실, 블라인드가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주인한테 들어봐야겠다’<kand****> ‘청소년이용시설은 CCTV 설치 의무화해야 한다’<jyro****>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도 부모 되면 저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kji4****>
‘애들 상대로 그러고 싶냐? 사춘기엔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인데 어른들이 도와줘야지∼그런 걸 만들고 돈이나 받고…’<orio****> ‘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하라고 가르쳐야지’<ds17****> ‘멀티방부터 없애라’<dbsw****>
‘안 된다 얘들아! 성행위는 성인이 되어서 시작해도 충분하다. 인생 길다. 준비 안 된 나이에 자식을 키우는 걸로 시작해도 되는지 고민 좀 해봐’<yeun****> ‘이미 청소년들은 전부 몸과 마음이 개방돼 있는데 피임 방법 같은 제대로 된 성교육도 없이 마음 놓고 갈 장소도 없으니 이상한 곳을 전전하는 것이다’<squa****>
‘직접 본 것도 아니고…’<jjh2****> ‘배운 대로 학생 인권과 성적자기결정권 행사했네’<milm****> ‘30년 전에도 비디오방에서 그랬다. 요즘 애들이라 그런 건 아니다’<stma****> ‘소리만 듣고?’<dona****> ‘신음을 들었다는 말도 별로 신뢰가 안 가네’<yung****>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무슨 지역사회 큰 파문?’<wlwn****> ‘만화방에 청소년 출입금지 시대가 오겠군요’<a103****>
다 그렇다?
‘그냥 만화카페가 거슬린 것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에서 만화같이 천박한 영업을 할 수 있죠라는 식이요. 폐업시키라고 하면 욕먹을 거 같으니 청소년 성행위를 물고 넘어간 거 아닐까요?’<reco****>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내 만화방 현황은?
국내 만화방은 몇 개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4800개에 달했던 전국 만화책임대업(만화방, 만화카페, 서적 대여) 사업체는 2019년 2500개로 줄었다.
이 중 만화방과 만화카페를 포함하는 만화 임대 사업체 수는 2019년 704개.
대형 프랜차이즈 만화카페 수가 2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 개인이 운영하는 영세 만화방은 전국에 500개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