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500명’ 성매매 장부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2.10.31 14:16:46
  • 호수 13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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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다더니…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500명’성매매 장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충북 공직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경찰이 불법 마사지 업소 성매매를 수사하던 중 공무원을 포함한 500여명의 정보가 적힌 성매매 장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대대적 단속

충북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A(9급)씨 등 공무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들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불법 마사지 업소에서 유사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청주 한 마사지 업소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5월과 9월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마사지 업소 업주로부터 500여명의 명단이 적힌 성매매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장부를 통해 A씨를 포함해 청주와 괴산, 증평, 보은 등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과 육군·공군 부대 군인, 소방 공무원 등의 신원을 특정, 해당 법률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에 따르면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찰은 이달 안으로 신원이 특정된 공무원 14명을 포함해 성매수자 150여명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이후 올해 안으로 나머지 350여명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아직 경찰이 손대지 않은 명부상의 조사 대상이 300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나 더 많은 공직자가 수사선상에 오를지는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 청주 불법 마사지 손님 리스트 확보
충북 공직사회 발칵…공무원 14명 확인

경찰 관계자는 “수사 범위가 넓어 몇 명의 공직자가 더 나올지는 알 수 없다”며 “이달 안으로 150여명을 먼저 조사해 검찰로 송치한 뒤 올해 안으로 추가 수사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세상은 넓고 변태도 많다’<pose****> ‘사람들이 미쳐가는 거 같다, 진짜로∼’<nugu****> ‘성범죄자를 교직에 둔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wlsu****>

‘해임 파면시켜라. 면직하는 게 맞다’<dica****> ‘걸핏하면 교육하랜다. 까놓고 말해서 윤리적으로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냐? 불법을 저지르면 일벌백계해야지, 예방교육한다고 그게 해결 되냐?’<mixk****>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문제다’<paik****>


‘그렇게까지 하고 싶냐? 발정난 개도 아니고∼’<eust****> ‘깡도 좋다. 무슨 자신감으로 전화번호 남기면서까지 성매매를?’<grea****> ‘이런 거 걸리면 진짜 개망신이던데…명단 공개하면 볼만하겠다’<sorr****> ‘공무원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더니 수준 미달의 공무원들이 드글드글하구나’<cmja****>

성매수자 150여명 송치
350여명 올해 수사 예정

‘이런 식으로라도 공무원 숫자 좀 줄이자’<brli****> ‘공무원은 사람이 아니냐?’<alsw****> ‘강남 가면 차고 넘치는데 왜 안 잡고?’<dahl****> ‘경찰은 없나?’<jpow****> ‘공무원 월급 많나보네? 먹고 살기 힘들다더니…’<sjsy****> ‘교장과 학교 관계자들을 엄하게 제재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uncl****> ‘얼마 전에 교장도 몰카 찍었는데…’<bwjd****>

‘성과 관련된 문제는 파면시켜라. 그러면 해결된다. 처벌이 솜사탕 같으니까 계속 재발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니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esar****> ‘충청도만의 문제일까?’<9358****> ‘할 거면 흔적을 남기질 말던가∼ 요즘 누가 전화로 예약하고 카드 결제하냐?’<dada****> ‘팔고 싶은 여자가 파는 게 왜 불법?’<kbj9****>

‘선진국 대부분 성매매 합법이다. 성인이 성적인 문제를 상호 합의하에 할지 말지를 개인의 선택할 수 있어야 인권국가다. 개인의 합의된 성행위를 범죄화하는 하는 게 인권 유린 아닌가?’<asc3****> ‘성교육이 가능한가? 그걸 누가 할 수 있다는 건가? 그걸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는 건가?’<vick****>

경찰은 없나?

‘범죄의 온상이 될 소지가 있는 플랫폼 운영자들의 자격 요건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 N번방 같은 범죄도 플랫폼을 가장해 유저와 운영자가 일반인을 타깃으로 불법 도청과 도촬 등의 사생활 침해와 각종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이는 살인과 다를 바 없는 추악하고 잔인한 범죄다’<hsy1****>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초등학교 교실서…불륜 교사들

혼인한 남녀 교사들이 불륜 사실을 들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30대 교사 A씨와 B씨는 2020년 수업 후 교실에서 성관계하다 동료 교사에게 불륜 사실이 발각됐다.

이들은 ‘부적절한 행위’로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또 배우자들이 불륜 사실을 알게 돼 A씨와 아내 C씨는 이혼하게 된 반면, B씨는 남편 D씨가 용서해 가정으로 돌아갔다.


C씨와 D씨는 각각 불륜 상대였던 여교사 B씨와 남교사 A씨에게 “부정 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C씨는 1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D씨는 30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법원은 A·B씨의 배상 책임을 모두 인정하고 C·D씨에게 각각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위자료 액수 산정 시 배우자와의 혼인 기간 부정행위 내용·기간, 혼인 관계에 미친 영향, 부정행위 발각 후 태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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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최근 행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탈옥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박씨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던 인물은 총 3명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로 여러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박씨는 최근 필리핀 카비테 부근 한 시골 마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교·수사당국은 현지 담당자가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며 ‘소극 행정’으로 대처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꼴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필리핀 서부 지역 한 시골 마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 잡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는 필리핀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탈옥한 이후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 이상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밀항을 시도했다. 이들이 밀항을 시도한 곳은 필리핀 남서부 잠비앙가와 민다나오 다바오 시티다. 잠비앙가의 경우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 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이다.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흑색 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제26조 등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잠비앙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박씨와 송모씨 등 ‘탈옥 멤버’들은 다바오 시티에서 두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잠비앙가로 이동했다. 잠비앙가에서 술루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술루 제도로 이동하던 박씨 일당들은 필리핀 반군에 억류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씨가 밀항을 시도한 잠비앙가를 비롯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이슬람 반군들이 주둔해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당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델수르주의 파갈룽간시에서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두 지휘관과 수하 병력이 총기와 흉기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970년대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는 2014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잠비앙가·민다나오서 ‘뒷돈 도주’ 시도 이슬람 반군에 억류 후 풀려나 마닐라로 MILF는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은 수천 명 이상이다. 박씨는 반군들에게 마약 및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 수천만원을 뇌물로 전달한 이후 풀려났다. 지난 5월 초 박씨는 송씨와 헤어진 후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카비테 시티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카비테 시티 외곽 한 시골 마을에 자신의 현지 부인인 A씨까지 불러 정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마닐라 타기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에 거주했다. 현지인들은 보니파시오를 BGC 또는 글로벌 시티로 부른다. 필리핀의 청담동으로 불릴 만큼 고층 빌딩, 고급 주거지, 쇼핑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의 경우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만 구비돼있는 콘도 한 유닛의 월세가 필리핀 돈으로 13만~15만페소(약 304만~351만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주차장도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포함하면 월세도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같은 도시에 위치한 원룸 형식의 콘도 월세도 5만5000페소(약 128만원)에 달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경찰도 관련 첩보를 파악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집 주소나 확실한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수억 비트코인에 차명 주택 부동산 소유 현지 부인이 조력해 “지속적 현금 조달” 특히,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게 “박씨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하고 있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23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정당국에 박씨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박씨가 탈옥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교정당국은 해당 교도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외교부와 경찰,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이 일부 파견을 가 현지에서 한국 범죄자들을 관리하는데,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와 면담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저 공문만 보내는 것으로는 범죄자들의 탈옥을 막을 수 없다.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잡나 박씨는 A씨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을 계획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보안이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말레이시아로의 밀항 준비도 A씨가 현금 조달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박씨가 교도소에서부터 환전한 수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관리해 왔다. 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한 제보자는 “환전한 비트코인 외에도 A씨가 박씨의 차명 소유 자택 부동산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