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무서운 ‘녹내장’

시야 좁아지다 시력 상실

녹내장은 계속해서 진행하는 시신경 병증으로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고 시야 결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 ‘보게 하는’ 신경이므로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 녹내장 주간(3월7일~13일)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녹내장’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4년 새 20%↑

진료인원은 2016년 80만80 12명에서 2020년 96만4812명으로 15만68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37만399명에서 2020년 45만553명으로 21.6%(8만154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43만7613명에서 2020년 51만4259명으로 17.5%(7만6646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녹내장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96만4812명) 중 60대가 25.1%(24만1983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1.1%(20만3547명), 50대가 19.1%(18만4356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5.1%로 가장 높았고, 70대 20.6%, 50대 19.5%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도 60대 25.0%, 70대 21.5%, 50대 18.8%를 차지했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녹내장은 만성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체계화된 건강검진을 통해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최근 들어 고령화에 따른 인구분포 비율 변화도 연관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879명으로 2016년 1592명 대비 18.0%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6년 1453명에서 2020년 1750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1732명에서 2020년 2009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59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6538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5936명, 60대 3546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5885명으로 가장 많고, 80세이상 5053명, 60대 3827명 순으로 나타났다.  

96만명 환자…3명 중 1명은 40~50대
초기 아무 증상 동반 않다 노년 진단

녹내장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945억원에서 2020년 3479억원으로 2016년 대비 78.9%(1534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6%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녹내장 질환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성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6.9%(935억원)로 가장 많았고, 70대 24.4%(849억원), 50대 18.5%(645억원) 순이였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26.9%(459억원), 26.8%(476억원)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24만1000원에서 2020년 36만1000원으로 49.8%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5만7000원에서 2020년 37만8000원으로 47.4%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2만7000원에서 2020년 34만5000원으로 51.8%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진료인원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41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39만6000원, 60대 38만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녹내장 발생 원인을 밝히는 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나 가장 확실한 발생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이다. 그 외에 가족력이나 시신경 모양 변화, 당뇨와 고혈압 등 많은 위험요소들이 녹내장 발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주변시야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초기에 충혈, 안통, 두통, 시력 저하,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녹내장은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생활패턴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내장으로 진단이 되면 금연을 해야 하며 가능하면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에는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예방법은?

녹내장으로 진단된 후 치료하지 않게 되면 위험 요인 때문에 시신경 손상이 지속적으로 유발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변부 시야가 결손돼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수 있으나 시야 결손이 점점 중심으로 번져서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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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