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스트릿 댄스퀸 허니제이

‘당당히 센터로’ 주인공 된 센 언니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서정 기자 = 최근 예능계는 여성 댄서 허니제이를 섭외하려는 구애가 뜨겁다. 허니제이는 성황리에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에 출연해 걸스 힙합의 아이콘이 됐다. <스우파> 우승 크루 홀리뱅의 리더인 그는 걸스 힙합 분야에서 최고수로 꼽히며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두산베어스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로 댄서 허니제이(정하늬)가 나선다고 밝혔다.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했던 홀리뱅 크루의 리더 허니제이가 플레이오프 마운드까지 올랐다.

화제의 중심
여성 댄서들

지난달 26일 홀리뱅의 최종 우승으로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우파>는 ‘스트릿 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신드롬이 됐다. 춤이라면 순수무용과 대중 무용만 있다고 생각한 대중에게 전문적인 스트릿 댄스의 세계를 보여줬다. 스트릿 댄스 안에서도 왁킹, 보깅 등 세부 장르들을 선보이며 예술성도 장착했다.

방송엔 쟁쟁한 크루들이 등장했다.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과 아이돌 카이의 백업 댄서이자 화려한 외모로 팬덤을 보유한 노제가 리더로 있는 ‘웨이비’, 트와이스·잇지(ITZY) 등 핫한 걸그룹의 안무가 리정이 속한 ‘YGX’, 청하의 안무가 가비가 속한 ‘라치카’ 등의 댄서가 출격했다. 

이 외에도 미국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에서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은 아이키의 ‘훅’, 구독자 2440만명을 보유한 원밀리언 댄서 효진초이의 ‘원트’, 걸스 힙합 댄서의 자존심인 리헤이의 ‘코카N버터’, 댄서들의 춤 선생님 모니카와 레전드 왁커 립제이의 ‘프라우드먼’ 등 50여명의 댄서가 함께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댄스 크루 8팀은 저마다 가진 화려한 경력과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방송은 시작부터 “가장 센 여자들이 춤으로 싸우게 될 곳, 스트릿 파이트 클럽”이라는 문구를 통해 이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대결을 부각시켰다.

<스우파>는 지난 8월24일 첫 방송 시청률이 0.8%로 출발했지만, 지난달 26일 마지막 방송은 2.5%까지 끌어올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스우파>에 등장한 여성 댄서들이 드러낸 예술적 욕망과 그들이 벌이는 거침없는 언행 등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여성 댄서’가 아닌 그냥 ‘댄서’로서 조명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우파>의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Mnet TV 공식 유튜브 채널 계정을 통해 게재된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약 3억400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달 23일 기준). 춤 대결 영상 등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소셜미디어에 감상평이 이어졌다. 

성황리에 종영한 스우파의 주인공은 자신의 팀 홀리뱅을 우승으로 이끈 리더, 허니제이다. 

<스우파> 최종 우승팀 홀리뱅 리더
걸스 힙합 아이콘 예능 치트키 우뚝

최종 우승을 거머쥔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는 방송 초반 자주 고개를 떨궜다. 첫 미션인 ‘약자 지목 대결’에서 코카N버터 리더인 리헤이와 접전 끝에 패배하고, ‘계급별 댄스 비디오 미션’에선 2번의 대결 끝에 메인댄서를 뺏겼다.


‘K-POP 4대 천왕’ 미션에선 최하위권을 기록해 첫 탈락팀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방송 초반 타 크루들이 화려하고 빠른 무빙을 쏟아낼 때, 힙합 본연의 슬로 무빙을 고수한 허니제이의 약진이 계속됐다. 스웨그는 최강이었지만,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 게 문제였다. 

홀리뱅은 ‘걸스 힙합’을 추는 팀이다. 수장인 허니제이는 <스우파> 출연진 중 미국 NBC <2019 월드 오브 댄스>에서 4위를 한 아이키와 더불어 가장 이름을 떨친 춤꾼이다.

AOMG & 하이어뮤직 수장 박재범의 오랜 전속 댄서로 활동했고 과거에는 Mnet 춤 서바이벌 <힛 더 스테이지>에 나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효연에게 1등을 안기기도 했다.

허니제이는 2011년 ‘퍼플로우’라는 걸스 힙합 댄스팀을 결성하면서 리더십을 뽐내기 시작했다. 본인을 주축으로 코카N버터 리헤이와 제트썬 등 많은 여성 댄서들이 소속됐던 팀이다. 

당시 스트릿 신에서 절대적 강자로 여겨지며 해외에서도 게스트 쇼 공연 요청을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우파>에서 재회한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퍼플로우에서 같이 활동하다 팀 해체를 겪었다. 이후 5년 만에 <스우파>에서 라이벌로 재회했기에 댄서들을 비롯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7년간 함께 활동했지만 이후 모종의 이유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크루를 꾸려 왕성히 활동하던 중 <스우파>를 통해 다시 만났다. 

특히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서 리헤이가 허니제이를 지목했을 때 댄서들이 놀라는 장면을 통해 이들을 둘러싼 불화설을 보여줬다.

첫 배틀이자 제목 그대로 ‘약자를 지목하는 배틀’에서 리헤이는 허니제이를 약자로 지목했다. 허니제이는 이후 벌어진 승부에서도 졌기 때문에 지목된 쓴맛은 더 컸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치 합을 맞춘 듯 똑같은 안무를 선보인 두 사람의 몸엔 같은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허니제이는 방송 끝 무렵 양팔을 번쩍 들어 리헤이와 포옹했다. 

허니제이는 리헤이에게 “멋있어졌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최종회에선 리헤이가 우승한 허니제이를 먼저 안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배틀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살벌한 경쟁
신드롬급 인기

<스우파> 종영 후 지난 8일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갈라 토크쇼>에서 댄서들도 다시 보고 싶은 명배틀로 허니제이와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의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을 꼽았다. 

이날 방송에서 허니제이는 “사실 저희는 싸운 적이 없다. 소문이 와전돼 퍼져나간 것”이라며 “코카N버터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그 소문처럼 ‘이 아이들이 나를 싫어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피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허니제이는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리헤이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많은 분이 오해하는데, 혜인(리헤이)이랑 내가 싸운 적이 없다. 만약 애들이 힘들다고 하면 ‘약한 소리 할 때야?’라고 했는데 그 아이들은 감싸주길 바랐던 것 같다”며 “사실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때 독보적이었고 인기가 많았다고 해도 그게 성공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더라”고 부연했다.

<스우파>가 인기 가도를 달리자 프로그램에 출연한 댄서들의 언행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허니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는 명대사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방송된 <스우파> 3회에서 허니제이는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 모니카에게 지목을 받아,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을 펼쳤다. 허니제이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안타깝게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당시 허니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고 말하며, 대결을 즐기는 모습으로 지지를 받았다. 


‘워스트 댄서’가 결정되는 마지막 배틀임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허니제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댄서신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이들이 춤으로 하나 되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지자 ‘스우파 과몰입’ ‘스우파 앓이’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후 자신이 뱉은 한마디가 <스우파>의 명대사으로 꼽히며 유행처럼 번지자 허니제이는 “배틀 때문에 속상해서 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 배틀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졌다고)세상이 다 끝나는 것도 아닌데 다들 힘들어 해서 ‘얘들아 좀 즐겨라’는 마음으로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허니제이는 과거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유명했다. 22년 넘게 춤을 춰온 허니제이의 현재 나이는 35세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춤을 시작한 그는 2000년대 중반 백제예술대학교와 서울예술종합학교의 스트릿 댄스배틀에서 당시 출전한 댄서들 중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지를 다져왔다.

재즈댄스로 춤판에 뛰어든 허니제이는 17세 무렵 보게 된 여성 댄스팀 소울시스터즈의 무대에 감명을 받아 스트릿 댄스에 입문했다.

과거 댄서들은 K팝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가수나 래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우파>를 계기로 춤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댄서들의 노력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댄서들의 인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들썩인 신드롬급 인기로 이어졌다. 

“언니들 싸움”
 유행어까지 

미션을 거듭할수록 매 순간 감탄을 이끌어낸 레전드 무대가 탄생됐고,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댄서들의 인지도도 동반 상승했다. 

퍼포먼스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허니제이가 걸스 힙합을 고수한 것은 그 자체로 미션 임파서블처럼 느껴졌다. 서바이벌에선 누가 관절을 더 세게 꺾고, 몸을 빠르게 흔드는지가 승패를 가르곤 한다. 타 크루들이 자극적인 춤사위를 뽐낼 때 허니제이는 자신만의 춤사위를 고수했다.

홀리뱅은 멤버 제인이 “길가에 있는 나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도 춤에서만큼은 좀처럼 조급한 티를 내지 않았다.

<스우파>는 방송을 시작한 첫 주부터 단 한 주도 놓치지 않고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했다. 셀럽들의 팬 인증과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최근 가장 핫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꿋꿋하게 한자리를 지켜온 댄서들의 과거 댄스 배틀 영상이 역주행했고, 댄서들의 직캠이 생겼다.

실제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종합 부문과 예능 부문 8주 연속 1위를 석권했다.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화제성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매 주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달 27일 기준). 글로벌 인기의 척도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스우파의 존재감은 빛났다.

미션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 리더 계급 미션에서 노제는 미션곡 ‘헤이 마마’에 맞춰 안무를 짰고,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헤이 마마 챌린지는 전 세계가 열광한 댄스 챌린지가 됐고, 틱톡 #heymama 해시태그 조회 수는 2억1000만 회를 넘기며 글로벌 열풍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높아진 <스우파>의 인기에 여론이 쏠리자 크고 작은 논란도 이어졌다.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지 않는 장면이라는 이유로 때 아닌 성별 논란도 일었다. 시청자들은 남자 댄서들의 출연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방송된 ‘맨 오브 우먼’은 남성 댄서들을 객원으로 초대해 혼성 무대를 꾸미는 미션이었다. 

커밍아웃, 다원트 등과 같은 남성 댄서 크루뿐만 아니라 박재범, 조권과 같은 남자 스타들도 함께했다. 각 크루는 남성 댄서들과의 무대를 각자의 색깔에 맞게 꾸몄다. 혼성 크루가 되면서 분명 무대는 화려해졌지만,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제목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인데 굳이 남자 댄서들이 나와서 주목받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남자 댄서들의 출연에 반감을 드러냈다. 

여성 댄서 한 명 한 명이 모두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 객원 댄서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는 댄서들의 팬덤을 형성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여성 댄서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꾸며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13세 때 ‘춤판’ 뛰어들어
17세 때 스트릿 댄스 입문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뒤에서 퍼포먼스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이 된 무대를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이 열광하는 지점에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 댄서 출연자들이 있다. 겸손이 미덕이라는 말을 과감히 내던져버린 출연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됐다.

허니제이가 보인 일명 ‘리스펙트’ 태도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와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의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 장면은 3화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대결에서 패배한 허니제이가 보인 의연한 태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방송에서 대결 결과에 승복하면서 경쟁자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였다. 허니제이는 배틀에 진 것에 대해 속상해하면서도 “나의 불운은 이제 끝났길 바라요”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했다. 

함께 경쟁한 모니카와 허니제이 두 사람 모두 국내 여성 댄서들 사이에서 화려한 경력과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누리꾼들은 화려한 춤 대결 장면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에 더 크게 호응했다. 이런 태도는 시청자들의 응원으로 이어졌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송을 보고 ‘실력이 있으니까 자신감이 넘치고, 그 자신감으로 자기 능력 200퍼(퍼센트) 발휘한다. 그냥 넋 놓고 보게 된다’ ‘너무 멋있다. 자신감과 자기확신, 정말 배우고 싶은 자세’ 등의 반응이 주를 이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가 제작 발표회에서 “결과 후에는 깨끗하고 승복하고 리스펙트하는 분위기”라며 “시청자분들이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이들의 경쟁에는 악감정이 아닌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응원이 남았다.

홀리뱅 멤버 이븨는 “허니제이의 구성이랑 연출은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니까 저희가 퍼포먼스로 유명한 것”이라며 그와 갈등하는 중에도 리스펙을 보였다. 

‘근자감’
예능계 접수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킨 허니제이는 최근 굵직한 예능에 잇따라 출연하며 인기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민국이 열광했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 허니제이의 행보가 주목된다.
 

<lyricki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우파’ 후속작은?
다음은 ‘스맨파?’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두 번째 시즌은 남성 댄서들이 출연하는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될 전망이다.

<스우파>를 기획한 권영찬 CP는 지난달 29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종영 기념 간담회에서 “시즌2 제작을 통해 또 다른 오리지널리티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시즌2는 <스맨파>로 열려 있는 상태”라며 “여성 댄서들과는 또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 또 다른 드라마를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스우파>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여성 댄서 아이키는 “소문으로는 <스맨파> 이야기도 있던데 진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했으면 좋겠다. 남자 댄서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더 많은 분이 도전하실 것 같다”며 댄스 신의 발전을 기원했다.

다만 권 CP는 <스맨파> 제작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댄스 신에서 <스우파> 시즌2 혹은 <스맨파> 관련 소문이 파다하다고 들었는데, 확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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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