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리뷰> 이념을 넘어선 화합 ‘모가디슈’

영화 잘 만드는 류승완의 노련한 승부수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영화 <모가디슈>는 촬영 단계부터 기대작이었다. <부당거래>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을 중심으로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이 뭉쳤고, 무려 255억원이라는 거대 자본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작년부터 이 영화가 언제 공개되느냐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렸다. 마땅한 개봉일을 잡기 힘든 코로나19 시국에 미루고 미루다 올여름을 겨냥했다. 베일을 벗은 <모가디슈>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류승완 영화감독의 펜 끝은 늘 엄혹한 권력을 향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한 경찰과 검찰의 부조리를 짚은 <부당거래>가 그랬고,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북한 고위 관료들을 정조준한 <베를린>이나, 경제 권력의 파렴치함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베테랑>도 마찬가지였다. 

엄혹한 권력

서슬 퍼런 일제의 모진 가혹행위에서 탈출하려 했던 소시민을 그린 <군함도>도 궤를 같이한다. 

대의가 아닌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만 탐닉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던져온 류 감독이 신작 <모가디슈>에서는 변화를 꿰한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자신의 국가를 위해 속고 속이는 공작을 마다하지 않는 남북 외교관들에게 렌즈를 들이밀었다. 

때는 1990년, UN에 가입하지 못한 한국은 가장 많은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와 손을 잡는 데 애를 쓴다. 전 세계 최빈국으로 불리는 소말리아 대사관인 한신성(김윤석 분)은 대통령과 면담 시간을 얻기 위해 조공을 준비하고,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한국보다 더 먼저 터를 잡은 북한의 대사관 직원들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강도를 이용해 한국이 준비한 선물을 갈취하거나, 더 많은 로비로 한국의 UN 가입 승인을 실패하도록 종용한다. 림용수(허준호 분), 태준기(구교환 분)가 주축이다. 

이념으로 인해 영토에 선을 긋고, 얼굴을 맞댄 채 으르렁대길 40년이 지나면서 남북한은 동포라는 개념보다는 적국으로만 인식하게 됐다. 남한은 좌익이라 불릴까 왼손으로는 밥도 먹지 않고, 북한은 죽으면 죽었지 남한에는 손을 벌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처지다. 

그러던 중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터진다. 대량의 총을 입수한 반군이 정부를 습격한다. 하루아침에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는 아비규환이 된다. 전기와 통신은 끊겼고, 식량도 갖출 수 없다.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길이 없다.

한국 대사관은 그나마 소말리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는데, 북한은 반군의 습격에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됐다. 

북한 대사관의 사람들은 도망치던 중 한국 대사관 앞에 서게 된다. 반군이 총을 들고 길을 막고 있는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곳은 남한밖에 없다. 주어진 현실에 이가 갈리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면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다.

소말리아 내전에 갇힌 남북 정조준
여운과 잔상 더 깊은 ‘절반의 평화’

남한 대사 한신성과 안기부 출신 정보원 강대진(조인성 분)은 내쫓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 북한 관료를 망명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받아들인다. 


동상이몽 중에 동거하게 된 남북은 과연 내전의 중심지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의 갈등은 초반부부터 발생한다. 이념 갈등으로 인한 대립이 끈끈한 긴장감을 준다. 감독은 다소 높은 긴장감을 초반부터 끝까지 놓지 않는다. 잔잔한 드라마에서 확 터지는 플롯이 아닌 점에서 후반부 감동의 진폭은 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묵직하며, 후반부의 여운은 잔상이 깊다. 

늘 한두 박자 빠르게 진행하는 듯 거친 스토리텔링이 류 감독의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노련미로 승부한다. 함축적인 장면으로 다양한 정보를 담아낸다. 비교적 템포가 느린 편이지만, 촘촘하게 서사가 연결돼있어 지루함을 주진 않는다. 적절한 순간에 발동한 ‘삑사리의 미학’도 눈에 띈다. 

거대 제작비는 작품의 스케일을 키운 듯하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단역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생동감이 넘친다. 총과 대포도 거침없이 쏴댄다. 액션 연출은 국내 최고라는 그의 능력이 다시 한 번 작동한다. 

영화는 남북한 외교관 가족들이 탈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손을 잡느냐, 아니면 각자도생이냐를 줄다리기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류 감독은 절반의 화합을 택한다. 마음으로는 응원하지만 끝내 같이는 걸을 수 없는 현실을, 포근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념뿐 아니라 세대, 성별, 지역 등 다양한 이유로 갈등의 형태를 보이는 현 시대, 봉합의 한계를 무의식적으로 전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양 국가를 존중하는 태도로 담았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아픈 건 너무 현실적으로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 아닐까.

배우들은 모두 출중한 연기를 선보인다. 주요 배우들은 물론 비교적 분량이 적은 조연들, 심지어 외국 배우들조차 진정성이 느껴진다. 

유일하게 거슬리는 건 정만식 활용법이다. <부당거래>의 포지션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연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시감이 드는 건 아쉬울 따름이다. 

삑사리의 미학

여느 때라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영화다. 남녀노소 누가 봐도 좋고, 누구와 봐도 좋다. 예술성보다 대중성에 몸을 더 기울인 덕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국이 너무 좋지 않아 턱없이 낮아진 손익분기점(300만)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이만하면 입소문만으로 충분히 극복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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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