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만나다> 정의로움을 입은 배우 엄지원

“‘발연기’라고 욕먹을까 걱정했어요”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좀비물이나 스릴러 장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캐릭터가 있다. 이른바 작품의 화자 역할이다. 대부분 주인공이다. 이런 경우 최대 분량을 차지하지만, 소위 ‘따 먹을 게 없는’ 장면만 그득하다. 연기를 잘해도 티가 나지 않고, 혹시나 감정선이 어긋나면 바로 티가 난다. tvN 드라마 <방법>에 이어 크로스오버로 영화화까지 이어진 <방법:재차의>에서 이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엄지원이다. 많은 배우들이 어려워하는 역할을 연기 고수 엄지원은 훌륭히 소화해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의 지성이 연기한 현태, 2015년 SBS에서 방영된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의 문근영이 분한 소윤, 2020년 개봉한 영화 <반도>에서 강동원이 맡은 정석. 장르적 특성이 강한 작품 속 세 캐릭터는 작품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른바 화자다. 

이야기 끄는
주인공 화자

장르물의 경우 사건이 빠르게 진행돼야 할 뿐 아니라, 설명할 거리도 많고 인물도 다수 등장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이야기 전개하는 막중한 역할로 늘 바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한다. 대사량도 많다. 주변 캐릭터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작품 속 상황의 정보를 전달한다.

정보 전달은 매우 이성적인 영역이라 현실성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캐릭터 색감이 대체로 옅다. 대중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인물인 경우가 많다. 태생적으로 밋밋하다. 색감이 너무 짙은 인물이 정보를 전달하면, 현실성이 무너질 확률이 높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감정신도 거의 없고, 전반적으로 절제된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이 캐릭터들이 현실성을 부여하면서 색감이 뚜렷한 다른 캐릭터들이 도드라진다. 작품을 위해 희생하는 역할이다. 

정보 전달자는 기본적으로 분량이 많다. 분량이 많다는 건 시험대에 오르는 장면이 많다는 것. 관객의 매서운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현실성이 높은 인물은 감정선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연기 이상한데?’라는 느낌을 준다.

상상력이 가미된 인물이면 오히려 ‘그럴 수 있지’라고 관대하게 받아들여지는데, 현실성이 높은 인물은 작은 실수라도 고스란히 보인다. 수많은 슈퍼세이브를 했더라도 결국 결승골을 뺏기면 죄인이 되는 골키퍼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배우는 고뇌에 빠진다. 작품에 희생하면서도 인물의 능동성을 이미지화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져서다. 안정적인 연기는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은 이러한 인물을 캐스팅할 때, 주인공 자리임에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제안한다. 

이 같은 역할을 맡는 배우는 연기력뿐 아니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훌륭해야 한다. 혹여 배우의 욕심 때문에 작품 전체가 어그러질 수 있어서다. 

크로스오버 영화 <방법:재차의>
절제된 감정·현실적인 이미지 

tvN 드라마 <방법>에서 엄지원이 연기한 임진희가 언급한 역할에 해당한다. 신문사에서 탐사보도를 맡은 기자인 그는 현실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한 현상과 늘 맞닥뜨린다. 온몸이 꼬여서 죽은 시신을 발견하거나, 주술로서 사람을 죽이는 장면도 본다.


임진희는 관객 대신 새로운 현상에 반응하는 인물이다.

이후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과 함께 악신을 이용해 대다수 사람을 죽이려 하는 진종현(성동일 분)과 그 일당을 퇴치한다. 

영화 <방법:재차의>는 드라마에서 확장된 크로스오버 작품이다. 드라마 속 전반적인 인물과 세계관은 같은데 다른 형태의 사건이 벌어졌을 뿐이다. 드라마 속 인물을 영화에서 다시 보여주는 건 다른 배우들도 해본 적 없는 값진 경험이다. <방법>에서 작가의 페르소나이자 이야기의 화자인 엄지원이 그 중심에 있다. 

“매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는 정말 좋았어요. 드라마에서 구축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로 넘어올 때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나 배우들 간의 친밀감, 연기적인 합을 맞추는 기간도 짧았어요. 영화가 저의 고향 같은 곳이고, <방법> 제작진이 영화 팀이 모여 만든 드라마여서 고향에 온 기분이었어요.”

초현실적인 세계를 글과 말로 전달한 기자 진희는 영화에서 신문사를 퇴사하고 보도 채널을 따로 개설한다. 보도 형태만 조금 바뀌었을 뿐, 기자로서 불의와 맞서는 정의로운 성향은 더욱 견고해졌다. 

정의로움을 드러내는 인물은 사실 매력이 없다. 때로 그 정의로움이 위선으로 비춰 ‘오지랖’이라는 비호감을 주기도 된다. 감정 변화의 폭도 좁고, 오직 정의로움이라는 틀에 갇힌 리액션과 대사만 있을 뿐이다. 궁금증을 유발하기보다는 궁금증이 될만한 존재를 발견하는 게 주 임무다. 능동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그 안에서 진취적인 기자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 엄지원은 맡은 배역을 표현하기 어려워 매우 괴로웠었다고 토로했다.
 
“<방법> 드라마나 영화나 연기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제일 힘든 게 ‘정의로운 기자’였어요. 인물을 정의로움으로 정의한 거예요. 도대체 정의로움이 뭐냐고요. 활동적이거나, 화가 많거나라는 식으로 구체화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정의로움은 너무 모호해요. 어떻게 정의로움을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어요.”

정의란
무엇인가

감독과 작가에게 계속 정의로움의 의미를 질문했다. 무엇이 진정한 정의냐고 물었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스스로 답을 구할 때까지 질문하고, 자신의 성향과 인물의 성향을 적절히 섞어가며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정의로움’은 끝내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숙제였다. 

“연기하면서 ‘정의로움이라는 덫에 갇혔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정의롭다는 건 곧 매력이 없다는 얘기기도 해요. 매번 보편적으로 올바른 모습만 보이잖아요. 옳긴 하지만 매력은 없어요. 매력이 있어야 흥미가 끌리는 건데. 결국 감독님도 대답하지 못했어요. 정의로운 기자가 나오는 작품은 평가가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요. 그건 정의로운 인물이 매력이 없어서인 것 같아요.”

정의로움의 뜻은 풀어내지 못했다고 했지만, 영화를 보면 엄지원은 정의로우며 진취적인 임진희를 구현해낸다. 진실을 좇는 데 늘 앞장서고, 주위에 희생하며 불의 앞에서 매서운 질문을 던지는 그의 얼굴에는 정의가 서려 있다. 

누군가 지시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찾고 위험한 순간을 굳이 피하지 않는 강단도 엿보인다. 태생적으로 단편적이고 밋밋할 수 있는 임진희는 작품의 화자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연기 못했다는 말, ‘발연기’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연기를 잘해도 드러나지 않고, 못하면 바로 티 나는 인물이 진희거든요. 걱정 많이 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연기를 못하진 않았나 봐요. 진희는 사실 태생적으로 한계가 분명해요. 건조하달까요. 스토리는 빠르게 이어지는데, 그 안에서 진희로 뭔가 연기를 하고 싶어도 뭐가 없어요. 뻔한 모습이 너무 많은 거죠. 이 뻔한 것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풀어내냐가 큰 숙제였죠. 연기의 결을 미세하게 잡아가려고 했어요. 순간의 점을 잡아내고 이 점들을 이었을 때 전체적으로는 능동적으로 보였으면 했어요.”

희생적 태도
현실적 연기

엄지원이 현실적인 톤을 잡아주자, 초현실적인 설정인 ‘재차의’가 실감 나게 받아들여진다. 재차의는 시나리오를 집필한 연 감독이 새롭게 설정한 것으로, 주술을 통해 조종당하는 시신이다. 고서 <용재총화>에 나오는 전통 요괴 재차의에, 인도네시아 흑마술을 포개 새로운 괴생물체를 만들어냈다.

<부산행>의 좀비보다는 비교적 느리지만,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다. 팔목을 부러뜨려야만 행동을 멈춘다. ‘스토리 마스터’로 불리는 연 감독의 상상력이 또 한 번 커다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초현실적 설정이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지는 건 엄지원을 비롯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덕분이다.

“촬영 현장에서는 재차의 군단이라고 했어요. 평소 이름도 알고 친하게 지냈어요. 그러다 촬영 들어가면 고강도 액션을 하면서 대립했죠. 그 배우분들은 사실 댄서예요. 관절을 이용한 춤을 잘하시는 분들이 맡아주셨어요. 중반부에 100명의 재차의 군단이 뛰어오는 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새로운 영화가 탄생할 거라는 기대감이 그 순간에 확 들었어요.”

엄지원이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건 드라마 <방법>이 끝난 직후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했던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술사와 주술사의 대립을 그린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부산행>과 같은 좀비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 감독이 집필하고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 <방법:재차의>는 촘촘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볼거리 넘치는 화면이 가득하다. 상업 영화로서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다. 

“연 감독님은 정말 엄청난 이야기꾼인 것 같아요. 그 수 많은 이야기가 머릿속에 들어있다는 게 놀라워요. 게다가 작업 속도도 엄청 빨라요. 다른 분들이 몇 년에 걸쳐 할 것을 한 달 만에 완성하시기도 해요. 추진력과 에너지, 열정도 대단해요.”

“그런 모습이 제게 좋은 자극이 됐어요. 이분이랑 옆에 있으면서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용완 감독님은 물 같아요. 차분하고 꼼꼼해요. 밀도 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아요. 상반된 두 스타일이 시너지를 내서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아요.”

“도대체 정의로움이 뭐냐고요…괴로웠어요”
“진심을 담아 가슴으로 하는 연기가 철칙”

배우에게 주어진 숙명 중 하나가 직업에 대한 이해다. 인물의 직업이 정해지는 순간 의상과 말투, 삶에 대한 태도가 정해진다. 같은 직업군이라고 해도 부서마다 특성이 다르고, 대사에 쓰인 성향과 겹쳐지면서 새로운 인물이 탄생한다. 배우는 그 인물에 자신을 부여하거나 빼면서 연기한다. 

엄지원이 맡은 역할은 탐사보도 기자다. 이슈의 현장이나 주어진 출입처를 오가는 기자가 아닌, 숨어있는 진실을 발굴하는 기자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봐온 기자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어떤 직업을 연기하게 될 때 작든 크든 간에 조사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해요. 필요에 따라서는 참관을 하기도 하고요. 기자들은 친근한 편이에요. 진희는 탐사보도 기자인데요. 연기하면서 느낀 건 또 다른 사명감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펜으로 뭔가를 만드는 데다가, 단어의 소중함을 아는 직업군이라고 느꼈어요. 작업 후에 애정이 많이 생겼죠. 저도 이제 기자 출신이에요.”

벌써 데뷔 20년 차다. 2002년 MBC <황금마차>로 시작해 여러 작품에서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어떤 연기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다. 감정의 폭이 크든 작든, 서민이든 귀족이든, 선이든 악이든, 그가 못해낸 연기는 없다. 

“연기할 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시나리오나 대본의 허점을 먼저 찾아내요. 캐릭터가 가진 개연성의 문제점을 발견해내려고 해요. 그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죠. 그리고 저를 그 인물에 섞는 작업을 해요. 제가 그 삶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내면의 어떤 점과 인물의 공통점을 찾아서 반반 정도 믹스하는 과정을 거쳐요.”

“제가 그 속에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편하거든요. 엄지원만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새로운 부분을 넣으려고 하죠. 꼭 지키려고 하는 게 있어요. ‘이 연기가 진심인가?’라는 부분이요. 적어도 가짜로 연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가슴으로 연기하고 있는가가 제 철칙이에요.”

적지 않은 고뇌와 노력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도 4단계로 격상됐다.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새로운 인물
탄생의 과정

“텐트폴 시장에 영화를 개봉하는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여름 시장에 영화를 개봉해서 의미가 남달라요. 전통적으로 이 기간에 개봉하면 다 잘됐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겠지만, 이번에는 참 쉽지 않네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희뿐 아니라 이번에 개봉하는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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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